과학세미나

<제3의 뇌>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못 뵈었던 도도샘이 과학세미나에 참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넘 반가웠어요~^^)

아쉽게도 무담샘과 호수샘은 참석 못하셨어요. 다음 시간에는 과학세미나 완전체로 만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4장은 '피부의 초능력'이란 제목으로 그런 사례들을 여러 가지 들고 있습니다.

저는 자연주의자로서 초자연적 현상을 얘기하니...살짝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저 역시 피부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 했었는지, 다른 감각에 비해 얼마나 과소평가 하고 있었는지

그래서 저자가 이렇게 다소 비약적(?)으로까지 설명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초능력'은 피부 감각의 '암묵지'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어려운 기술을 행하는 사람들. 

그런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 그러한 '암묵지'에 대해서도 무시하거나 배제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과학의 연구대상으로 삼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5장은 '피부가 만드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피부는 외부환경과 신체가 상호작용하는 접점입니다. 

피부는 스스로(독립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하고 외부 환경에 따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재생됩니다. 

건조한 환경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면 스스로 각질층 방어막을 두껍게 하여 그 환경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음과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마음의 스트레스는 피부의 변화를 가져오지요.

스트레스(정신상태)는 피부 염증과 질환을 일으키며 손상된 피부의 회복 속도를 늦춥니다. 

마음은 피부에 영향을 끼치며 피부 역시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저도 몰랐었는데... 

뇌을 통해서만 조절되는 줄 알았던 여러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들이 피부자극에 의해서도 분비됩니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은 물론 혈관을 이완, 확장시키는 일산화질소, 

출산과 젖분비, 타인과의 신뢰관계 유지에 관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 쾌락호르몬인 베타 엔돌핀 등등. 

이는 정신적 손상이나 피부 손상이나 신체에는 똑같은 변화를 준다고 할 수 있고

피부의 손질은 마음의 케어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사지, 화장술의 근거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ㅋ)


저자는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마음의 기준'을 다시 묻습니다.

사람들이 편의상 마음대로 정한 '지성'의 기준이 아니냐고요. 마음을 어떻게 의미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존전략에 따라 더욱 좋은 환경을 선택하는 마음을 '지성'이라고 한다면

(극단적이긴 하지만) 짚신벌레와 해바라기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지성 혹은 마음의 유무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없다. 뇌만이 마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인간 역시 뇌와 신체의 상호작용에 의해 마음이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6장은 '피부가 바라보는 세상'입니다. 


'인간은 왜 털이 없게 진화했을까' 부분을 재미있게 봤는데요. 

저자는 여러 가지 가설들을 들고 있고 세미나에서도 진화적 관점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무작위적 우연이기보다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그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중요한 것은 피부라고 봅니다. 

넓은 의미에서 피부가 없는 다세포생물은 없으며 

이런 점에서 '생물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피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동의하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인간이 털을 잃게 되면서 신체가 변화한 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인간의 피지는 털이 있는 포유류의 피지 성분과 다르더군요. 

털이 있는 동물은 체모가 피부 방어작용을 하기 때문에 강한 워터프루프 성질을 가지지 않는데 반해

인간은 피부를 방어하기 위해 물을 튕겨내는 성질의 피지 성분으로 조성을 바꾸었습니다. 

또한 스킨십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얻었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 <놀라운 피부>에 의하면 뇌의 크기도 인간이 벌거숭이가 되면서 커졌다고 합니다. 

전신이 점막상태의 피부를 노출한 연체동물(문어, 오징어 등)은 포유류에 비해 큰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낙지의 뇌 신경세포: 약2억개 > 쥐의 뇌 신경세포: 1만개 미만) 문어의 긴 다리에는 많은 신경계가 있으며 

이로부터 행동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중앙처리장치, 즉 큰 뇌가 필요합니다. 

한편 피부감각이 없고 감각기도 조금밖에 없는 곤충들, 동물들에게는 큰 뇌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피부감각의 양에 따라 뇌의 크기가 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인간 역시 체모를 잃게 되면서, 전신이 피부 감각을 갖게 되면서 

엄청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뇌가 커졌을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표피형성을 포함한 생명현상은 열린계이기 때문에 인과율로 설명할 수 없고

마투라나와 바렐라가 주장한 '오토포이에시스에 의한 '자기 완결형 자기창출 시스템'을 이야기합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환경이 변해도 같은 형태를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으며

환경 변화가 극단적일 때는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완전히 다른 자기창출 시스템을 낳는 유기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미래가 현재를 결정하는 사건. 새로운 환경에서 존재가능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여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하셨던 것 같네요 ㅎㅎㅎ)


저자의 주장대로, 

시각과 청각에 주로 의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피부감각은 암묵지로서 커다란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중앙처리장치로서의 '뇌'만을 '뇌'로 의미하지 않는다면, 피부도 '뇌'로서 기능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류의 미래가 '피부 감각'에 달려 있는 건 아닐까요?!?!?! 


여러 의문과 논란을 남겼지만... 

피부 감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은 <신경 건드려보기>를 읽고 옵니다. 

3장(112p)까지구요. 발제는 도도샘입니다~!


'2' 댓글

지금

2019.03.17
22:00:22
(*.238.219.86)

<제 3의 뇌>는 의식이안 마음을 형성은 뇌에 의해 결정되다는 

신경주의자에 대한 반격인 것 같습니다

환경과 신체의 상호작용이 뇌를 변화시킨다는 뇌의 가소성 이론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처럼 환경과 최전방에서 상호작용하는 피부야 말로 

가장 중요하게 연구되아야 부분인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도도

2019.03.21
00:35:13
(*.18.164.83)

나와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인 피부가 눈코입을 제외하고 최상위 감각기관이고, 면역시스템 등 신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는 신선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고 추론하는 사고는 할 수 없으니 뇌라고 명명한 것은 과도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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