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의외침

아이, ... 동네탈핵 릴레이 후기를 쓰기 전에 녹색다방에 올라와 있는 최신 글을 괜히 읽어서는... 뭔... ... 반성을 해야 될 것 같은...

 

제가 좋아하는 푸코가 반전략적 윤리를 말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무지를 먼저 반성합니다. 이번 탈핵행동에 청년녹색당원인 딸을 데려가기 위해서 방학하자마자 얼마나 전략적으로 딸에게 접근했었는지, 반성합니다. 먹고 싶다는 연어 사다가 바로 구워주고, 76일로 날을 정했다가 깜빡 잊고 있었던 강좌가 있다고 날을 바꿔야 한다는 일방적인 통보에도 그래, 그럴 수 있지, 바꿔야지.’ 요요쌤에게 급문자 날리고...


사실, 올리브 광장에 출현하여 노라에게 무섭도록 강한 스킨쉽을 하고 돌아서는 할머니이야기를 읽고서  할머니의 강한 스킨쉽이 나타날 정도면 곧 할아버지의 강한 스킨쉽도 나타날 수 있겠군.’  예상하고 20대의 예쁜 여자를 대동하면 강한 스킨쉽의 발생확률이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전략이 먼저였습니다. 딸에게도 말하지 않은 저의를 반성합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을 위한 공론화가 이슈인 지금, 혹시나 핵발전소를 없애면 전기요금 인상 폭탄을 어떻게 할 것이냐 묻는 사람이 있을까봐 전기요금이 얼마나 오를 것인지 팩트체크도 미리 했고, (다음 뉴스 경제에 나온 걸 보니 가구당 인상분이 318원이라던데요.)

고리1,2,3,4 신고리1,2,3,4가 이미 있는데 신고리 5,6,호기까지 건설, 운행되면 핵발전소 10기가 모여있는 부산이 멀티플렉스 데인저러스 플레이스가 된다는 말도 하고 싶어서 지도가 나온 책도 2권이나 가방에 넣어가지고 가는 전대미문의 전략적 탈핵행동의 날이었는데...

 

2시에 올리브영 광장에 서 있으면 폭염에 자식을 학대한다느니, 다시는 안 하겠다느니 하는 궁시렁궁시렁이 딸의 입에서 쏟아질 것이 뻔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5시를 택한 것도 반성합니다.

 

13일 목요일 5시의 올리브광장은 참 평화로웠습니다. 아무도 말붙인 사람이 없었다니까요.

제 전략의 아우라 때문이었을까요?

 

고고미술사를 전공하고 있는 딸이 다음 학기 3전공을 신청했다고 하더라구요. 미술사, 독문, 정치, 이렇게 3전공.

: 이거 왜 하는거냐

: 너 정치하고 싶다며? 이런 게 정치다. 자잘구레하고 귀찮은 거 같지만 해야 하는 일.

     거리에 서서 민심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정치행위지.

: 민심, 확실히 알겠다. 아무도 모른다는 거.

: ......

      모르니까 알리는 거지.

 

평화로운 올리브영 광장에서 우리는 이렇게 놀다가 6시에 피켓 옆구리에 끼고 떡볶이 먹으러 갔습니다.



탈핵행동2.JPG





탈핵행동3.JPG




탈핵행동4.JPG






'3' 댓글

요요

2017.07.17
07:57:21
(*.178.61.222)

오홋! 아주 young한 감각의 사진이 올라왔군요. 예뻐요. 

모녀가 서있을 때 올리브영 앞이 환했겠어요.

청년 녹색당원이 동네탈핵릴레이에 함께 한 날,

왜 하필이면 별 일이 없었나.. 저도 궁금합니다.^^ 

이젠 오히려 별일없는게 별일 같아요.

(거리에서 어르신들이 문제제기를 하실 때 우리는 아주 예민하게 정치적으로 행동하게 되는데 말이지요.^^)



문탁

2017.07.17
08:15:17
(*.8.78.3)

아...진이 보고싶다.^^ (예뻐졌다!!)

히말라야

2017.07.17
20:48:22
(*.13.61.209)

모녀가... 예쁘네요...

아참, 스마일리 형! 멋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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