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

들뢰즈에 따르면 영화는 서사가 아닙니다. 영화는 재현도 아닙니다. 영화는 운동과 시간의 관계를 이미지로 보여주며 우리의 습관적인 인식체계를 흔들어놓는 사유기계입니다. 들뢰즈의 영화론은 “영화에 관한 사색인 이상으로 세계로서의 영화에 관한 것이며, 영화에 개입해서 어떤 면에서는 영화와 같은 것이 되어 버린 세계에 관한 사색”(우노 구니이치)입니다. 지금 우리는 헐리웃과 cgv에 완벽하게 포획되어 있습니다. 그들, 거대 미디어 산업은 우리가 봐야 할 영화를 지정하고, 우리가 느껴야 할 감성을 명령합니다. 하여, 이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만나보고자 합니다. 영화를 사유한다는 것, 익숙한 사유와 습속을 뒤흔드는 시간 이미지를 통해 삶의 원점에서 다시 질문한다는 것! 가능할까요? 여기 변방, 동네의 작은 배급사 [필름이다 Film Ida]에서 그 실험을 시작합니다.

<화어권4탄>  5세대의 배신을 넘어 지하전영은 전진한다, 지아장커 / 포스트 천안문을 찍다

  

 

지아장커, <스틸 라이프>

(2006,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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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6월30일(목) 저녁 7시

장소: 시네마 드 파지

회비: 5,000원 (맥주와 안주가 제공됩니다. 회비는 파지사유 운영비로 사용됩니다)

 

 

 

 

 

프롤로그

 

한때 <붉은 수수밭>의 장이머우를 사랑했었다. 2003년 극장에서 <영웅>을 보고 나서 심한 충격을 받았다. 미친 거 아냐?

장이머우는 2008년 북경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이 되었다. 재작년 문탁에서 친구들과 함께 간 서안 수학여행, 우리는 화청지에서 장이머우가 연출했다는 <장한가>를 (꽤 비싼 돈을 주고) 봤다. 졸았구, 욕했다. 

 

 

1. 지아장커 - "중국식 자본주의는 매춘이다"

 

5세대가 투항한 그 자리에서 여전히 싸우고 있다. 1970년생. 그와 나이가 같은 감독은 <배트맨>의 크리스토퍼 놀란, 그리고 <열대병>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우리나라에선 봉준호와 김태용이 1969년생이니까 지아장커와 비슷한 연배.

 

 

2. 삼협(산샤)댐 -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

 

1993년 건설이 시작되어 2009년 완공되었다. 25조원이 투입되었고, 112만 8천명이 자기 땅을 잃고 강제로 이주당했다. 파, 촉 지역 소수민족 유적지가 모두 물에 잠겼고, 2천년 된 도시가 사라졌다. 그런데 이 댐을 처음 계획한 사람은 쑨원이고, 그 다음 이걸 추진하려던 사람은 마오였다.

 

 

3. <三峽好人 / Still Life>

 

"울림이 너무 커서 그날 나는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10년동안 보아 온 영화 중 최고의 라스트 씬!" (정성일)

 

"그는 시를 쓸 수 있었을 것이다. 혹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다. 혹은 다른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스틸 라이프>는 그들을 합쳐놓은 것보다 더 깊고 넓다. 슬픈 다큐멘터리이며, 비범한 시이고, 참혹하고 아름다운 풍경화이자 인물화이며 무엇보다 위대한 영화인 <스틸 라이프>를 몇 마디로 말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허문영)

 


에필로그

 

<푸른 연>이 약간 지루했고, <비정성시>는 <푸른 연>보다는 좋았지만, 그래도 약간 졸았다던, 게으르니가 이 영화는 좋아했으면 좋겠다.

프롤레타리아 전위계급이 아니라 구체적인 노동자의 살아있는 신체, 그 생명에 주목하는 요요와 이 영화를 보고 싶다.

무엇보다, '적막'을 껴안은 채 평생 전투적으로 살았던 루쉰. 희망이 허망한 건 아닌지, 그런데 희망이 허망하다고 말하는 것도 혹은 허망한 게 아닌지 물어왔던 루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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