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

들뢰즈에 따르면 영화는 서사가 아닙니다. 영화는 재현도 아닙니다. 영화는 운동과 시간의 관계를 이미지로 보여주며 우리의 습관적인 인식체계를 흔들어놓는 사유기계입니다. 들뢰즈의 영화론은 “영화에 관한 사색인 이상으로 세계로서의 영화에 관한 것이며, 영화에 개입해서 어떤 면에서는 영화와 같은 것이 되어 버린 세계에 관한 사색”(우노 구니이치)입니다. 지금 우리는 헐리웃과 cgv에 완벽하게 포획되어 있습니다. 그들, 거대 미디어 산업은 우리가 봐야 할 영화를 지정하고, 우리가 느껴야 할 감성을 명령합니다. 하여, 이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만나보고자 합니다. 영화를 사유한다는 것, 익숙한 사유와 습속을 뒤흔드는 시간 이미지를 통해 삶의 원점에서 다시 질문한다는 것! 가능할까요? 여기 변방, 동네의 작은 배급사 [필름이다 Film Ida]에서 그 실험을 시작합니다.

함께 보는 영화가 더 잼나다 - 흑사회2

2016.06.29 12:13

뿔옹 조회 수:363

토요명화가 없어진 지 너무 오래되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많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영화도 함께 모여 볼 때 더 잼난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요즘은 영화를 티비나 컴터,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속도 혹은 원하는 장면만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하게 한 자리에서 '빨리돌리기'를 하지 않고

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된 것 같다.


"흑사회2" - 중국 삼합회는 2년마다 공식적인 절차를 걸쳐서 새로운 회장을 뽑는다.

주먹세계이지만 뭔가 합리적인 규칙과 질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식적인 절차가 이루어지기 전, 그 너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인간의 잔혹함이 전제되어 있다.

많은 분들이 "그 장면"에서 눈을 가렸다. '어떻게'라는 외마디 비명도 없었고 그 잔혹함을 차마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바로 '그 장면'이야 말로 "흑사회"가 보여주는 '세상이 돌아가는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고, 많은 분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주인공 지미는 삼합회 회장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 

다만 사업을 하면서, 자식들이 변호사와 의사가 되기를 원했다.

역설적이게도 지미는 이런 소박하고 가족애를 이유로 보통 주먹들조차

눈길을 돌리고, 구역질을 해대는 '짓'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저지르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못할 짓이 없어!"라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함께 보는 것보다 더 좋았던 것은,

"필름이다"의 자랑(?)인 영화를 보고 난 이후 함께 영화에 관한 글을 읽어보는 것이었다.

너무나 문탁스럽다고 투덜댓지만, 자작나무님의 한 페이지 글을 읽고 나니

방금 본 영화가 새롭게 보였다. ^^;;;


함께 볼 수 있고, 새롭게 볼 수 있는 "필름이다"의 영화...좋았습니다.

이번 주 "스틸 라이프"도 많이 기대되네요.

늦은 후기...죄송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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