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경제아카데미

거대한 전환 1부 후기

2014.02.26 00:34

자누리 조회 수:726

 

<거대한 전환> 마지막 한 번의 공부를 남기고 1부로 돌아와 폴라니가 이 책을 쓰기 위해 고민해야 했던 시절로 돌아왔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겪었어야 할 세기의 혼란이 읽히면서도 우리는 그 혼란이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부제를 단다면 전쟁과 평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19세기를 폴라니는 유례 없는 평화의 시기였다고 본다.

그런데 그 평화라는 게 글자 그대로의 평화가 아니라서 묘하다.

민족주의가 발흥하고 크고 작은 국지전들이 벌어지지만

20세기와 같이 이나라 저나라가 불나방처럼 덤벼드는 대규모 전쟁은 없었다는 거다.

본디 전쟁이란 세력간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느 한 세력이 강력한 패권을 가지는 걸 막기 위해 쉽게 이합집산을 하며 전쟁을 통해 견제를 해 나간다는 거다.

19세기는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영토 국가가 생긴 후

그 이전 시기와는 다르게 유럽의 연합체제가 생기긴 했지만 느슨한 조직체라

이것으로는 백년평화를 설명할 수 없다는거다.

 

그렇다면?

실제 강대국 간의 전쟁대신 세력 균형 역할을 해준 건 금융자본이었다는 게 폴라니의 설명이다.

국제 금융자본과 금본위제가 유럽과 세계를 휩쓸고 다니면서 평화를 설득했다고 한다.

이런 지점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어쩌면 전쟁과 평화에 대한 가치 판단이 끼어들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천하의 나쁜 놈이 자본이어야 하는데 그들이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니...

평화는 좋은 거고 그런 민중들의 몫이어야 하는게 아니야? 이런 고정관념이 작용한 것일까?

들뢰즈의 전쟁기계가 떠오르기도 한다.

국제 무역의 안전을 위해 평화를 바라는 이들과 안정적 체제의 성립을 깨부수려는 전쟁기계들의 투쟁,

전쟁과 평화, 이것은 선악의 이분법 너머에 있는게 아닐까?

 

1930년대를 거대한 전환의 시기라 한 건 금본위제의 폐지와 세력균형체제의 와해를 뜻한다.

폴라니는 여기에서 희망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화폐, 노동, 토지가 허구적 상품임에 주목했던 그가 보기에 금본위제는 언젠가는 무너질 모래 위의 누각이었고

단지 자유주의자들의 유토피아였기 때문이다.

이후에 전개된 국가계획경제주의자들과 신자유주의자들간의 논쟁에서 전자의 입장에 가까웠던 폴라니를 생각하면

이제 사회가 경제를 품으므로써 제자리를 찾을 기회라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자유주의자들에게 외치는 거다. 너희들의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였어!

허나 불행히도 오늘날 신자유주의의 부활과 더 화려한 그들의 유토피아를 어떻게 봐야하나!

 

그래서 우리는 19세기의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를 잇는 맥락을 봐야겠다고 결론 내렸다.

폴라니가 시장을 말할 때 떠올리는 건 항상 세계 체제이다. 자본주의적 시장은 국지적으로는 성립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는 본질적으로 세계 체제이다.

이런 부분이 다음 세미나에서 공부할 과제인거 같다.

그러나 그 전에 경제나 경제사 부분을 잘 몰라서 코끼리 다리 더듬기식이라 답답하다고,

그래서 경제학사를 먼저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때, 뚜버기 왈 "정치사상사세미나도 그래서 결국 플라톤까지 가더라"ㅋㅋ) 

 

다들 <거대한 전환>에서 여러 가지 의문들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사회란 무엇인가?  사회제도인가와 유기체로서의 사회, 그 관계를 바라볼 때 그는 유물론자인가?

그가 아담스미스를 바라보는 지점과 19세기의 경제학비판을 보는 지점을 연결시키는 건 무엇인가?

자유주의는 고정환율제를 신처럼 떠받들었는데, 신자유주의는 변동환율제하에서 무슨 짓을 하는건가?

미국의 달러본위제 폐지로 실제 세계는 대단히 파괴적으로 되어가는데 폴라니가 우려한 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건가? 그렇다면 사회의 자기보호기능은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등등.. 이런 건 너무 어렵지만,

어쨋든 각자 에세이 쓸 준비들 하는거지요?

 

다음 시간 마지막 발제는 노라입니다. 에세이 주제도 잡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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