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경제아카데미

밀의 공리주의 발제 및 후기

2015.08.14 23:24

오영 조회 수:570

 징글징글한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마친 후 새 시즌의 시작은 가뿐하게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로!


 벤담과 밀로 대표되는 공리주의는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나타난 사회사상으로 가치 판단의 기준을 효용과 행복에 두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실현이야말로 윤리적 행위의 목적이라고 보는 사상이다. 어떤 행위의 가치는 그것이 인간의 이익과

행복을 늘리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가 하는 유용성과 그 행위의 결과에 달려 있다. 

공리주의는 쾌락을 양적 기준에 의해 측정가능하다고 주장한 벤담의 양적(量的) 공리주의와 쾌락의 질적 차이를 인정한

J. S. 밀의 질적(質的) 공리주의로 나뉜다.

우리가 읽은 J.S. 밀의 <공리주의>는 당대의 공리주의에 대한 오해와 비난, 그리고 벤담의 공리주의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비판적인 작업의 결과였다.


공리주의는 인간을 언제나 쾌락(행복)을 추구하고 고통(불행)을 피하려 하는 본성을 지닌 존재로 파악한다. 그러나 개인과 사회적

공리가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으므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쾌락이 무엇인가는 '알만한 사람들의 다수'가 인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 부분에서 전체주의가 연상되었다거나 스피노자가 떠 올랐다거나 아담 스미스의 '이기심'과 도대체 뭐가 다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는

등 팀원들의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여러 혼란스러운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자누리샘의 정리가 기억에 남는다. 대략 요약하면,

'우리는 개인과 사회에 대한 표상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우린 공리주의자이다. 우리가 공리주의에 대해서 공부하고

개인과 합리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공부하려고 하는 것은 철저하게 원자화된 개인과 그 개인들의 연합으로서의 사회라는 표상,

- 이 모두에는 내부와 외부가 없다- 의 한계로 늘 되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원리 혹은 공리는 이런 사회를 설명하고 재생산하며

공고히 하려는 힘이기 때문이다. 우린 이런 원리에 불편해하고 피하려고 하면서도 다시 되돌이표를 찍는 질문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우린 공부를 한다.'  ......


책을 읽으면서 알듯도 하고 말듯도 하고 뭔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듯하면서도 왠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불편함이 무엇인지

세미나를 통해 알게 되었다. 공리주의적 사고방식에 흠뻑 젖어 있어 나도 모르게 효율을 기준으로 사물을 저울질할 때가 있더라도, 

쾌락을 증진시키고 고통은 피하는 것이 행복이며 목적이라는 공리주의의 개념에는 선뜻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시적으로 공리주의 원리가 작동하는 때가 있더라도, 인간을 지배하고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원리 혹은 질서가 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니체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ㅎㅎㅎ)

세미나 중에 여러 사람이 지적했듯이 공리의 원리는 입법이나 정치를 통해 모든 개인적, 사회적 행위를 규율한다. 

개인적 공리의 추구가 반드시 사회적 공리로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적 공리를 실현하기 위해 '다수결의 원리에

기초한 민주주의적 제도가 확립되었다.  그리고 개인의 쾌락은 경제적 이기심과도 깊은 관련이 있기에 경제적 자유주의와도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이어 히말라야를 분노케하는 <공리주의> 그리고 이어 읽게 될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읽으면서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


세미나의 역동성은 문제의식의 공유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세미나, 별로 읽고 싶지 않았던 책들을 읽게 하는 세미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하자고 불끈불끈 주먹을 쥐게 하는 세미나.... 무슨 세미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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