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내공프로젝트 <고전공방>은 근대의 외부를 탐사하기 위해 동아시아 사유의 정수를 공부하는 장입니다.

[고전공방] 원데이 주역세미나 후기

2018.09.17 23:59

토용 조회 수:114

이번 주역세미나는 고전공방과의 합동세미나로 진행되었습니다.

작년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과 오랜만에 세미나를 하니 좋았습니다만, 결석생이 많았던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어떻게 세미나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건, 곤괘만 가지고 해보자 했지요.

결과적으로 건괘의 단전만으로 세미나를 했는데, 그마저도 다 못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재작년 우리가 <대학>, <중용> 세미나를 할 때,

글자 하나하나 따지느라 엄청난 시간과 공력을 들인 것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ㅋㅋㅋ  

 

, 곤에 대한 메모를 쓰기로 했는데, 모두 그렇게 써오지는 않았습니다.

자작나무샘과 자누리샘은 주자가 주역본의를 쓴 과정과 의도에 대해서,

게으르니샘은 <역전>에 대한 리쩌허우의 글에 대해서 메모를 해오셨습니다.

문탁샘은 세미나를 2,3번은 해야 끝날 것 같은 질문들을 들고 오셨지요.

 

송대 <>에 대해서는 상수파(소옹), 의리파(호원, 정이), 심성파(육구연) 6가지의 설명틀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주자는 정이의 학문을 배웠기 때문에 당연히 의리역인 정이 <역전>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주자는 집대성의 대가답게 당시 역학의 경향들을 종합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연구는 정이의 의리역학에서 소옹의 상수역학으로, 다시 위백양의 술수역학으로 바뀌어갑니다.

의리역에서 상수역으로 연구중심을 옮기면서, 주자는 역은 점서의 책이다.”라고 합니다.

즉 괘사와 효사는 점치는 사람을 위해 길흉을 판단하여서 훈계하는 말이라는 것이죠.


“<>은 본래 복서로 인해서 상이 있고, 상으로 인해서 점이 있으며, 점사 가운데 바로 도리가 있는 것이다. .....

성인이 <단사><상사><문언>을 구절구절 만든 뒤 무한한 도리로 유추하여서 적용하였다.

이는 정선생의 <>이 무궁하게 유추하여서 말할 수 있는 근거이다.

그러나 이것이 <>의 본래 뜻(본의)는 아니다.

먼저 <>의 본래 취지를 통달한 뒤 도리를 무궁한 데까지 유추하여서 설명하는 것은 무방하다.”


따라서 이 아닌 으로 역을 해석하자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본의를 보면 이 이러저러하니 점치는 자는 어쩌고저쩌고 해야 한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역학계몽><주역본의>가 완성되면서 주자의 역학이 완성됩니다.

<역학계몽>을 통해 상수역학의 이론을 정립하였고,

<주역본의>를 통해 개별적인 상에서 보편적인 이치를 탐구하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후 주자는 위백양의 술수역학으로 연구의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송명유학팀이 책을 더 읽고서 알려준답니다^^)

 

리쩌허우는 <역전>, ‘천인합일의 전통관념과 감정을 순자 철학의 기초위에서 체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역전>은 인류의 역사와 우주사물의 기원, 변천과 발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점에서 순자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팔괘는 상고시대의 자연현상과 역사적 경험을 담고 있는 부호이고,

<역전>은 그것들을 철학적으로 해석하여 인류의 역사와 전체자연의 역사를 하나로 연결시켜 체계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메모를 읽고, 이후 세미나는 건괘의 단전을 꼼꼼히 파헤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내용은 이만 패스합니다.^^

 

주역 세미나 시간에 괘 복습을 하면서 이천, 왕필, 동파의 주석들을 공부합니다.

같은 듯, 다른 듯, 비슷한 것 같은데 잘 생각해보면 아닌 것 같고, 설왕설래 하다보면 머릿속은 뒤죽박죽 헷갈리기만 합니다.

그래서 주역에 들어가는 문으로 먼저 이천을 통하라고 하신 우샘의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이천의 주석을 꼼꼼히 읽으면서 텍스트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이 주역 공부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세미나에서 이렇게 공부해왔는데, 문제는 공부를 마무리하는 글쓰기입니다.

축제 글쓰기도 해야 하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대한 주역 앞에서 막막하기만 하네요.

4분기 주역세미나의 방향도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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