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고전학교

지난 시간에 '회음후열전'을 읽고 '토사구팽' 이라는 사자성어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후기로 써 보라고 했다.

회음후(한신) 의 선택에 대해 인간의 본성을 떠올리기도 하고

시대를 읽는 눈이 부족했다거나

좀 더 신중해야 했었다는 평도 있었다.

한신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의문으로 나아갔더라면

역사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의 선택에 대해

좀 더 입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점은 조금 아쉬웠다.

 

이번 주에 읽은 열전들은 한고조 유방의 최측근으로 공신이 된 장수와 승상, 모사가들이 주를 이루었다.

항우나 유방의 대결을 통해 이루어진 진한 교체기의 큰 흐름에서

한고조의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승리에 기여했는지 업적 중심이라

드라마틱한 요소는 적었다.

그러나 인물들 면면이 출신부터 남달랐던 (개장수, 건달, 비단장수 등등) 이들이

한고조를 '따라다니며'  분열된 제후들을 제압해가는 과정을

포로 수와 정복한 땅 등을 열거하는 문체로 장수들을 기록한 것,

승상이나 모사가들은 한고조에게 나아가 자신의 뜻을  밝히거나

그의 무례함을 꾸짖기를 서슴치 않는 면모를 기록함으로써

한나라를 건국하는 데 이바지한 여러 인물들에게

골고루 면을 할애한 사마천의 균형감각이 느껴졌다.

 

그러니 장수들을 기록하는 문체가 다르고

승상이나 모사가를 기록하는 문체가 다름을

번역으로라도 느낄 수 있도록 번쾌와 역생의 열전을 비교해가면서 읽어 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10대를 열전 형식으로 쓰되

장수적인 기록으로 써 볼지 도드라진 관계를 선택해 그 순간을 쓸지

판단하고 써 보랬더니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투덜대면서도 관성으로 뭔가를 적기는 했다들.

쓰면서도 내내 일기와 뭐가 다른 지 모르겠다....

난 어디서 태어났지?

몇 년도에 나는 몇 살이지?

등등 연대기적 서술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듯한 내용을 쓰는 인상을 매우 깊게 남겼으니...

다음 시간엔 자신이 쓴 글부터 읽고 시작하기로 하고 열전 정독을 끝냈다.

 

다음 주 2월 15일은 <사기열전> 2권 38편-44편까지 읽어 오기다.

후기는 사마천이 장수들의 열전과 승상이나 모사가의 열전의 쓰는 방식이

어떻게 달랐는지 정리해서 써 보기 였다.

자발적인 숙제로 스스로 꽃피는 정독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잔소리.....

두 번 안 하도록 모두들^^! (특히 모모들들) 유념해야 하겠지?

 

다음 주는 문탁 강의실에서 한 시 오십분까지 와서

책 읽고 싶은 분위기를 더욱 돋우는 센스^^!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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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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