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고전학교

이번 정독 시즌은 김유정의 단편을 읽었다.

대표 단편이랄 수 있는 봄봄, 동백꽃, 만무방, 금 따는 콩밭 등이다.

이번 주제는 정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 작가를 선택한 주제라

번역이 아닌 본래 문장의  의미를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한 회는 시집을 선정해서 낭송하고 의미를 생각해보고 암송까지 해 보았다.

 

1930년대의 어휘들이라 현재에는 쓰이지 않는 것들이 많아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인공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는 조금 수월했을지도....

는 이끔이의 바람이었고 녀석들은 별다른 감흥이 없는 듯도.

녀석들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책을 읽는 일은 늘 그렇듯이

그 의도와는 상관없는 결과를 내기가 일쑤이니...

더구나 이번에는 성실하게 에세이를 쓰던 녀석들이 펑크를 내는 사태까지....

 

그래도 6회의 시간은 흘렀고 성실하게 에세이를 써 온 녀석들과 함께

6회차 에세이 합평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에세이는 김유정의 단편들이 1930년 대 농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

2014년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먼저 윤태는 사교육에 시달리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문제로

 

" 사교육의 의존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교육에 의존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평소 학생들이 학원에서 받아오는 많은 양의 숙제를 집에서 다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의 쉬는 시간을 비롯하여 시간이 나는 대로 숙제를 풀어대게 된다.

숙제를 풀기 위해서 수면 시간마저 줄이게 되니 정작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자꾸 숙제에 신경이 가거나 잠이 온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께서 정말로 시험에 출제한다고 하는 부분은 신경을 쓰지 못하고, 학원에서는 학교 시험에서

어느 부분이 출제될지를 모르니 결국 성적이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사교육을 했어도 정작 학교 시험 문제는 학교에서

선생님들께서 출제하기 때문에 사교육의 남용으로 공교육을 소홀히 했던 사람은 성적이 오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성적표를 받은 부모는 결국 사교육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서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사교육을 위해 매달마다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지출하는 부모들은 가정형편이 더 어려워지고,

사교육의 남용으로 가정이 파탄나기에 이르는 것이다."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느낀 점을 쓴 것인데, 글 전체로는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정의가 정확하게 되지 않았고 마지막 결론에서는 공감이 잘 안된다는 평을 들었다.

 

다음 지영, 현재 애니고 1학년인데 학교 입학하고 느낀 문제의식

 

"실제로 입학 실기시험 때 그림을 평가하시는 선생님들은 이 그림들은 어느 학원, 저 그림들은 어느 학원,

하고 바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신다. 그만큼 만화의 개성이 없고 획일화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학원비 부담으로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그렇지만 미술적인 재능을 갖고 개성있는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은

단지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학교 입학 해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실감 난다는 평이었지만

그런 현상이 왜 문제인지 조금 더 생각을 밀고 나가야하며 문장들도 다시 고쳐야한다는 평.

 

중1인 민원기는 일단 '만무방' 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응오와 응칠이는 만무방이지만 살기위해서 그런 행위들을 한 것이다.

2014년도는 질서가 있긴 있지만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의지가 없다. 그리고 살기 위해

노력을 하는 사람들도 점점 길바닥에 노숙자가 되어 간다."

 

현재 사람들이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원기의 지적은 겉핥기식의 분석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님만 봐도 살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가?

원기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 속에서 작품의 주제와 연결해보는 것 부터 해보면 어떨까?

 

중3 준상이는 김유정 작품 전체에 나오는 마름-소작의 관계를 분석하겠다는 의도.

 

김유정의 작품을 읽다 보면 공통점이 보이는데 그것은 마름이다. 마름은 지주와 소작농 사이에서

 소작농을 관리하는 직위인데 작품에서는 마름과 소작농의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

우리나라 새로운 종류의  계급이 하나 생겼는데 그것은 돈에 의해 생겨난 계급 빈부격차다 ."

 

글은 돈 벌기에 혈안이 된 기업들로 인해 빈부격차가 더 심해진다로 이어지는데

1930년대 농촌 사회를 신분 차별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나름 신문 기사를 찾고 인용도 하는 노력을 들인 것은 유의미한 일이었다.

계속 써 보는 일이 준상이에게 점점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할 것이다.

 

재원이는 파일이 열리지 않아 결국 발표를 못 했다.

 

이렇게 녀석들과 함께 한 에세이 발표가 끝나고 다음 인연을 기대하며 헤어졌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눈 것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써서 발표를 하는 것이

정독 프로그램의 주된 형식임을 녀석들도 알고는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남들 앞에서 자신이 쓴 것을 읽는 것은 아직도 어색하고

남의 작품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읽고 쓰고 발표하고 서로서로 글에 대해 평하는 경험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데는 분명 의미있는 기회라는 것을

자득하는 녀석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는 그날까지 우리의 인연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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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6.21
21:38:39 (*.167.33.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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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김지영

2014.06.21
22:32:35
(*.35.175.187)

수고하셨슴다(짝짝) 원고고쳐서꼭보낼께요오...

김윤태

2014.06.22
11:17:35
(*.211.189.182)

1차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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