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밀양인문학] 우리에게 밀양이란

2017.08.28 12:38

청량리 조회 수:121

밀양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처음에 밀양은 우리에게 놀라움이었고 미안함이었다.

매일 매일 산꼭대기의 농성장까지 기어올라가 송전탑공사를 온 몸으로 막아내는 할머니들의 투쟁에 놀랐고,

이치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2012년까지 ‘밀양의 전쟁’을 새까맣게 몰랐다는 사실이 미안했다.


그렇게 찾아가고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6년이 지났다.

이제 밀양은 우리에게 외갓집이고, 친정이고, 본가이다.

우리는 밀양의 연대자로 시작했지만 이제 우리는 밀양의 식구가 되었다.


밀양은 우리에게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부끄러움이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전기가 그분들의 피눈물을 타고 흐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가 펑펑 쓰는 에너지가 핵발전소라는 전대미문의 정치괴물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되었다.

밀양을 통해 보게 된 나의 민낯, 우리 삶의 민낯.

우리는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밀양은 이제 경상남도에 있는 어느 지역의 이름이 아니다.

밀양은 탈송전탑 투쟁의 장소만이 아니다. 이제 밀양은  탈성장의 다른 이름이고,

고르게 가난한 사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밀양은 우리가 가고 싶고 찾고 싶은 새로운 삶의 비전이다.

하여 우리가 밀양을 도운 게 아니라 밀양이 우리를 만들었다.


이제 우리가 밀양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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