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99호)웹진 100호 준비특집02 웹진과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2014.11.24 10:27

콩세알+봄날 조회 수:802

[Inter+view] 07

웹진 100호 준비 특집02

웹진과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거리, 夜!”





글 | 콩세알+봄날









시작은 단순했다. 문탁웹진 100호를 기점으로 웹진도 알리고 문탁 회원뿐 아니라 동천동 마을 사람들에게 퀄리티 있는 공연 선물을 하고 싶었다. 연대활동의 인연으로 홍대에서 음악하는 친구부터 학부모 네트워크로 기성가수까지 섭외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100호 페이퍼작업과 함께 진행하다보니 기획의 허술함이 드러났다. 딱히 기념공연의 음악적 컨셉이 없다. 그야말로 다양한 음악이 한 자리에 모였을 뿐이다. 홍대의 음악을 마을에서 듣고 싶었던 무모했던 우리의 꿈은 함께 할 모두에게 기쁨의 선물이 될 수 있을까? 물론 걱정은 되지 않는다. 우리의 능력은 우리의 활동을 기꺼이 즐거운 축제로 만들어낸다. 일단 이런저런 인연으로 ‘동천동’까지 오게 세 친구들 -주효, SV수빈, 모호 프로젝트-부터 먼저 만났다. 그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우리에게 그들의 존재를 알리는 것부터가 축제의 시작 일테니. 색다른 존재들과 함께 하는 “The common" 또 하나의 축제가 준비됐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주효 중2때부터 노래를 불렀고 고등학교 때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영국의 음악학교에서 음악에 관한 많은 교육을 받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음악은 전문지식을 교육받아야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팝음악의 경우 누구라도 관심만 있으면 곡도 지을 수 있고 노래도 부를 수 있다.


SV 수빈 고3때였다. 그 때 서태지 음악에 빠져 제2의 서태지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래퍼로 활동하지만 처음에는 춤으로 시작했다. 춤을 추다 보니 힙합에 빠지고 점점 다른 장르의 흑인음악까지 좋아하게 됐다.


모호 프로젝트 나도 고3때부터다. 기타를 배우면서 음악에 빠졌는데 직접 연주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자연스레 곡도 직접 쓰기 시작했다. 대체로 곡을 쓸 때는 그때그때 떠오른 것을 쓰는 편인데 하고 싶은 것,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붙잡고 그것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좋다.


주효3.jpeg


Q. 수빈씨의 경우 ‘버스킹’활동을 하며 용인과 인연을 맺고 광화문에서도 공연을 많이 하고 있다.


SV수빈 세월호뿐 아니라 밀양행정대집행 다음날 한전 앞에서도 공연했다. 흔히 ‘좌빨 래퍼’라는 말도 하시는데.(웃음) 랩 내용으로 사회적 이슈를 담은 것은 2012년 대선쯤 부터다. 이상하게 대통령선거과정을 관심 갖고 보다보니 나라가 걱정됐다.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내가 한 생각들로 노래작업을 했다. 가사에서 비판대상을 직접 씹지는 않는다. 내 얘기는 간단하다. 비판대상보다는 내 이웃들, 주로 친구들이 되겠지만 그들에게 ‘좀 더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중요하게 생각할 것들을 정작 놓치고 살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생각없이 말한다. 세월호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입장 바꿔 생각한다면 인터넷에서 악성댓글들을 쓸 수 있을까? 모두가 투사가 되자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살자’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Q. 수빈씨와 모호씨 두 분 다 홍대 음악가들 중심으로 결성된 ‘뮤지션유니온’회원이라고 하셨다. 유니온 활동에 대해 좀 말해 달라.


모호 프로젝트 “뮤지션 유니온”은 자립을 지향하는 음악가들의 노동조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인디음악가뿐 아니라 기성가수 등 모든 음악가가 대상이다. 물론 ‘음악가’라고 했을 때 그 기준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는 음반발매나 음원이 있느냐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절대적 기준은 아니며 내부에서도 논의 중이다. ‘뮤지션유니온’ 작년에 출범해 이제 일 년 남짓 지났고 회원은 100명 정도이다. 주로 페이스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수익분배다. 곡을 쓰고 노래하지만 음반판매나 음원수입 대부분은 음악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아닌 유통사가 가져간다. 예로 멜론에서 스트리밍으로 노래를 들을 경우 가수에게 배당되는 것은 한 곡당 0.6원이다. 음악활동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그동안 ‘우리’가 아닌 ‘나’의 문제로만 생각했는데 “유니온”의 경우 자본과 시장에 대항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안정적으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성됐다.


수빈.jpg


Q. 인디음악가들의 경우 ‘음악’만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활동하며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 같다.


SV수빈 - 낮에 일하고 밤에 공연했는데 음악만으로 생활이 지탱되지 못했다. 4집으로 끝으로 음악을 그만두고자 했다. 당시 거의 모든 것이 고갈된 느낌이라 곡이 쓰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음악을 접고 취직을 했는데 사회 현실과 부딪치다 보니 다시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졌다. 절망과 자학으로 괴로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오랜 공백 뒤에 곡을 쓰다 보니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세상에 도움 되는 음악, 뮤지션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 음악으로 세상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모호 프로젝트 - 나도 마찬가지로 낮에 일하고 밤에 공연하는 게 일상이다. 그러나 연주와 노래, 곡 작업 활동들이 정말 좋다. 힘들어도 그것이 주는 힘이 더 컸기에 여전히 음악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유니온 활동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유니온활동은 연대다. 음원수입과 관련해 토론회와 설명회들을 개최했는데 음원수입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된다면 생활적 어려움들이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생산자가 가장 적게 받고 있다. 우리의 또 하나 주요한 활동으로 ‘유니온라이브’가 있다. 이것은 조합원과 클럽과 연결해 음악가집단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며 ‘함께 생산, 자립, 생활’들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시도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 홍대 <프리버드>에서 조합원들이 모여 공연하고 있다.


Q. 주효씨의 경우는 좀 다른 입장일 것 같다. 기획사 소속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가?


주효 나와 기획사가 맺은 것은 ‘퍼블리싱 계약’이다. 즉 작곡하는 일인데, 사실 개인적으로 일하는 것과 기획사에서 일하는 것이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내가 쓴 곡이 크게 성공하지 않는 한 경제적으로도 특별한 매력은 없다. 다만 내가 곡을 썼을 때, 그 노래를 불러줄 가수를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는 정도의 장점이 있다고 할까. (현재 주효는 JYP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은미, 미쓰A, 2PM 등이 그가 작곡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모호4.jpg


Q. 수빈씨나 모호씨도 그렇지만 주효씨의 노래들도 요새 음악시장의 메인 스트림은 아닌 것 같다.


주효 딱히 내 스타일이 없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다만 소위 ‘잘 뜨는’ 음악만을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지금의 음악시장은 메인스트림이라는 게 사실 없다.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고 그래서 얼마나 많은 방송횟수를 기록하느냐가 메인스트림을 만들어낼 뿐이다. 하지만 대중성은 결국 좋은 곡을 골라낼 것이다. 대중성이라는 말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비틀즈의 노래들은 시대를 초월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지 않나? 자본과 미디어의 압력으로 만들어지는 인기차트들이 문제인 것이지....


모호 프로젝트 지금 우리나라의 음악시장이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미디어에 비친 모습일 뿐이다. 다양한 음악장르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물론 작아진 것은 맞다. 예술적 창조행위로 음악활동이 보장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아 안타깝다.


SV수빈 사람들 눈에 안보일 뿐이다. 유니온 활동을 하면서 음악하는 선배들의 모습에서 많이 배운다. 특히 운동가요에 대한 편견들이 있었는데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다보니 지금은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음악들이 다 좋다. 한편으로 평생 음악을 놓치지 않는 선배들을 보면 왠지 모를 안심(?)이 된다.(웃음)


Q. 주효씨의 ‘슈퍼로켓’ ‘세상에서 가장 큰 피그미’ 같은 곡들을 보면 가사가 매우 특이하다.


주효 그건 메타포를 써서 가사를 만들기 때문인 것 같은데, 가만히 들어보면 지극히 현실적이다. ‘세상에서~’는 공항에서 만난 아주 키가 작은 두 사람의 흑인을 보고 떠오른 생각을 적은 것인데, 피그미족의 세계에서 나름대로 자신이 몸집이 크다고 생각한 한 전사가 넓은 세상으로 나왔더니 자신이 너무 작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고 위축되지 않고 그저 그 세상에서 한 발 한 발, 자신의 길을 걸어갈 뿐이라는 내용이다.


Q. 음악을 하고 싶은 청소년들이 주변에 많다. 혹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모호 프로젝트 잘하고 있다. 그 말 뿐이다. 음악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이런 걸 미리 걱정할 게 뭐가 있나. 인간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 한다. 하고 싶을 때 하는 게 맞다. 열심히 해라.


인터뷰사진.jpg


Q. 동네에서 하는 작은 공연무대에 서게 됐다. 스피커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고 공연비도 작아 왠지 미안하다.


주효 전혀 개의치 않는다. 기타와 마이크만 있으면 어떤 환경이건 노래할 수 있다. 어차피 내가 유명한 가수도 아니고(웃음)


SV수빈 오히려 부끄럽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제야 다시 음악하는 사람으로 정체성을 찾은 느낌이다. 섭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모호 프로젝트 의뢰를 받고 문탁네트워크 홈페이지에 가봤다. 비슷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성미산 마을같은 마을공동체 공연에 여러 번 참여했다. 별 말이 필요할까? 가서 뵙겠다.





2014년 12월 5일 요일 저녁 7시반!


문탁웹진 100호 기념 공연 “거리, 夜!”

웹진과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기대되시죠?

12월 첫째 주 금요일 저녁은 웹진과 함께 해주세요.^^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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