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어진의 밀양통신

고은

"나는 내가 너무 거대한 말들을 하고 있거나, 거대한 일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면, 문정현 신부님의 말을 생각해요" 라는 어진의 말이 참 좋다


강정의 활동가들을 만났을 때 그분들의 얼굴에 켜켜이 내려앉은 피로(?)가 나는 인상깊었어

지금보단 어렸을 때, 처음 그 얼굴을 봤을 때는 "왜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도 계속 웃고 있지 않지?"라고 생각했지만, 자꾸 그 얼굴들을 보고 있자니 곧 알게 되었어.

별다른 말이 없어도 그 얼굴들을 보고 있자면 그 분들이 어떤 나날들을 보냈을지 조금이나마 느껴졌거든.


언젠가부터 어진의 얼굴에서도 그 때 봤던 강정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그게 보이기 시작할 때 즈음부터 네가 우리랑 같이 술을 먹지 않게 되었지만(ㅋㅋ), 1도 서운하지 않았어.

오히려 술을 먹으며 시간을 같이 보내지 않아도, 가끔씩 네 얼굴을 보고 있자면 충분하다고 느꼈달까.


내가 차마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진을 -멀리서지만- 늘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