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보다

웹진의 추억 ① : 추억을 보여 드립니다.

2017.06.05 15:20

관리자 조회 수:197

자유로운 사람은 죽음에 대해서 결코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의 지혜는 삶에 대한 심사숙고이지,

죽음에 대한 심사숙고가 아닌 것이다.

(E4, 정리67)


문탁웹진 틈 2.0 시대를 접습니다. 
틈이라는 이름이 존재하기도 전, 문탁웹진 1.0의 시대도 사라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틈 2.0 시대를 열기위한 우리들의 심사숙고 과정이었고,
새로운 구성을 위한 움츠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문탁의 '뉴 미디어'를 준비합니다. 
뉴 미디어는 단순히 웹진의 다른 이름을 뜻하지 않습니다.
미디어는 흐름입니다.
그래서 뉴 미디어는 문탁의 새로운 흐름을 구성하는 장이 되고자 합니다.
새롭게 흘러가려면, 어떻게 흘러왔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뉴 미디어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날 때까지

우리가 흘러온 지난 추억을 재미있게 뒤적거려 드립니다.




[001] 철학적 은유로 가득찬... 



철학적 은유로 가득찬 영화를 보는 건 기쁜 일입니다.

맥주와 더불어 친구와 함께 보니 더욱 기뻤습니다.

 

 

1. 코다마

 

 

 

  얼마 전 강원도의 새벽, 저의 모든 세포를 흔들어 깨운 건 코다마였나 봅니다.

  나무의 정령!  선도 악도 아닌 명랑한 숲의 안내자. 코다마는 즐거운 정령, 즐거운 자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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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시신

  

  "나무의 죽음은 그러나 삶의 또다른 반쪽입니다...나무의 죽음 이후의 삶-삶이 맞습니나-은 자신의 모든 것을 숲으로 되돌리며 다른 생물들의 삶으로 거듭나는 과정입니다..."  (『나무의 죽음』p6)

 

  "보편적 자연은 마치 밀랍으로 그러하듯 전체의 실체에서 이번에는 말을 만들었다가 다시 녹여 그 소재를 사용하여 다음에는 나무를, 다음에는 사람을, 다음에는 그 밖에 다른 것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들은 각각 잠깐씩만 존속한다. 상자에게는 조립되는 것이 무서운 일이 아니듯이 부서지는 것이 결코 무서운 일이 아니다" (『명상록』p114)

  그러니 "죽음을 멸시하지 말고, 죽음을 기뻐하라. 죽음도 자연이 원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조급하거나 거만한 태도를 취하지" 말라.(『명상록』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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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타카를 치유하고, 나고신과 모로를 죽게 하고, 그 자신도 죽고, 새싹으로 다시 살고....

시시신은 죽지 않습니다. 그는 생명 그 자쳬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삶과 죽음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생명은 살아있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생명은 삶과 죽음을 넘어 새롭게 구성하는 힘, 살아나게 하는 힘,  '능산적 자연'(natura naturans)입니다

 

낮의 시시신만큼이나 밤의 데다라신이 가슴 벅차도록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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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いける

 

 저는 올해 두번이나 죽었다가 살았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알겠더라구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지만, 그 자리는 내가 출발했던 그 자리는 아니라는 것을...

 좋든 싫든 제가 다시 출발하려는 그 자리는 살아온 흔적이 남은 자리였습니다.


 아시타카도 팔에 흔적이 있습니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죽인 재앙신의 저주의 흔적, 그 죽음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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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흔적의 존재입니다. 죽은 엄마 '모로'와 죽인 엄마 '에보시'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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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유한한 '양태'들은 살아야겠죠. 그 흔적을 피하지 않고,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그 흔적 속에서 그 흔적에 들러붙어 악착같이 살아야 합니다.

 

 

4. 에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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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에보시 같다구요? 웃어야 하나..울어야 하나...^^

어쩌면 우리 모두 에보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기 위해, 삶을 죽이는 자, 에보시!!

하지만 에보시가 "다시 시작"해보겠다면 우리도 언제라도 어디서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いける 살아라.

 

정말...살 수 있을까요? 살아가되 매번 다시 살 수 있을까요?

 

우리...같이....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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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