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통신

[작업장통신]

우린 클래스가 다르다

-작업장 본격 클래스 배틀




정리 : 웹진팀








최근 <마을작업장 월든> 홈페이지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 <마감 임박!!>의 소문들을 몰고 온 다양한 클래스들의 신청열풍이다. 평소에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달래냉이씀바귀님의 높은 콧대는 2~3일 만에 정원 마감되는 <도자기교실>의 인기로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요즘엔 <담쟁이베이커리 베이킹 클래스><도자기교실>에 못지않은 ‘마감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히말라야의 얼렁뚱땅 사진교실> <봄날 길쌈방 가죽공예교실>은 어떨까? 그리고 스무살 병록씨의 야매드로잉 강좌도 궁금하다. 하여 강사샘들의 클래스 배틀 시작합니다. (웹진팀)



신화를 꿈꾸는 도자기 교실_달래냉이씀바귀

심심풀이로 시작한 도자기가 달래냉이씀바귀 도자기 교실로 이어질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이름이 <달래냉이씀바귀 도자기교실!!> 좋다~~ 그 이름! 명예욕에 불타는 씀바귀. ㅋㅋ 알렉상드르 마트롱이 말 한 그 명예욕 난 인정한다. 노라찬방, 담쟁이베이커리, 봄날길쌈방, 자누리화장품!! 신화처럼 느껴지는 그 이름들. 그 이름이 되고 싶었다. 노라찬방에 노라가 없는 것처럼, 내가 그곳에 남아 있든 남아 있지 않든 그건 중요치 않다.

도자기교실은 내가 그 동안 해오던 아이들 과외공부와는 확실히 다르다. 공부는 내 머리만 잘 챙기고 가면 되었다. 그런데 도자기교실은 준비물이 많고 머리보다는 몸을 많이 움직여야했다. 사용하지 않던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 좀 힘들었지만 나의 패러다임도 전환기가 왔는지 묵묵히 해 보는 걸로 했더니, 이 교실도 두 번째가 되자 몸이 적응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험기간이 없어 성적 따위는 잊어도 좋다. 그동안 수고한 나의 머리에게는 휴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꼭 완성품을 안겨 줘야하는 수고로움은 존재한다. 특히, 연식이 오래된 나의 자동차에게는 아주 적합한 활동이었다. 도자기 흙이 묻어도 짐을 실어도 더 이상 더러워질 것이 없는 상태의 자동차여서 나의 도자기 파트너로 아주 적합했다.

한편 외부 강의와 비교해 보면 단기간이라서 좋다. 두 번의 작업으로, 주부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접시 만들기를 한다. 물론 변형도 가능하다. 그리고 외부 강의에서는 마르는 과정의 갈라짐이나, 초벌, 재벌후의 갈라짐을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이 도자기교실은 완성품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의 요청으로 벌써 두 번째 수업을 했다. 뿔옹의 말처럼 도자기는 여자들의 로망인가? ㅋㅋ 이 수업이 몇 번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여러 사람들의 선택으로 지속, 소멸할 것이고 또한 변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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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재미있는 사진 교실_히말라야

히말라야의 얼렁뚱땅 사진교실이 외부 강의와 차별되는 점? 외부강의라곤 사진전문 기자에게 내가 들어 본 강의가 전부인데 당연히 그 강의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물론 히말라야의 사진교실이 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에서 살기에 나는 땅이 좋고 땅에 살면서 필요한 것만 골라서 한다는 게 차별점인 듯! 꼭 들어야 하는 이유? 같은 건 없지만, 살면서 사진 한 장 안 찍는 사람은 없으므로 그 누구도 안 들어야 될 이유도 없다. 물론 강의 몇 번 듣고 당장 때깔 나는 사진을 찍을 순 없다. 강의를 들어보신 고갱님들은 그 이유를 다 아실 텐데, 사진은 지식이 아니라 순전히 몸의 노가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께 모여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을 친구들과 함께 들여다보며 때로는 도마질당하고 때로는 비행기도 탈 수 있는 채찍과 당근이 확실한 생동감 넘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금 수강 중이신 수산나샘이 두 번째 수업시간에 말했다. “이거 진짜 얼렁뚱땅이잖아!” 그리고 네 번째 시간 수산나 샘이 또 말했다. “최근 들은 강의 중에서 제일 재밌어요!” 히말라야의 사진교실은, 진짜 얼렁뚱땅하고 재밌는 수업이다. 아니면 말고~!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는 가죽공예 교실_봄날길쌈방

<봄날길쌈방의 가죽공예>와 외부교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일단 강사들이 무자격자다. 의사로 치면 불법의료행위를 하는 돌팔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하든 각자의 독특한 방식을 모두 포용하는 버라이어티한 강좌라는 사실. 몇 번 하면서 이제 어느 정도를 틀을 갖추게 됐지만 여전히 고갱님들과 의논하여 결정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매번 나오는 작품의 크기와 형태가 약간씩 다르다. 하나밖에 없는 작품들을 가져가는 것이다. 특히 작은 가죽조각을 잇대어 만드는 초급의 ‘패치워크 필통’ 만들기 과정은 어느 곳에도 없는 과정이다. 자신의 숨겨진 색감을 온전히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수강자들은 결정 장애 수준의 괴로움을 겪지만, 그러나 만들어져 나온 작품들은 진심으로 말하건대, 가죽이기 때문에 다 예쁘다.

<봄날길쌈방 가죽공예>를 꼭 들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다만 과정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거의 홀릭에 빠진 사람도 여럿이다. 그리고 이건 숨겨진 월든 매니저의 속내인데...그렇게 가죽공예에 빠진 사람들은 조만간 봄날길쌈방이나 월든의 작업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우리는 클래스라는 그럴듯한 거미줄을 쳐놓고 같이 작업할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앗, 그러고 보니 속내가 또 있다. 막상 클래스에서 카드지갑이니 가방이니 만들다 보면 이게 생각한 만큼 그럴듯하게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엄청 많은 시간과 노동이 투여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봄날길쌈방에 걸려있는 제품의 가격에 더 이상 불만이 없어지더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게 되더라.ㅋ

그간 몇 차례 클래스를 열었던 소감을 말해보자면, 클래스에 참여하는 고갱님들의 인상과 작품의 완성도는 전혀 관계가 없더라는 걸 깨닫는다. 뭘 하더라도 야무진 걸로 알았던 그녀가 가죽공예교실에서는 비뚤게 자르고, 칠하다 여기저기 묻히고, 반듯하게 하라고 침을 튀기는 강사의 잔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충하지,뭐..”로 일관한다. 누구누구인지 다들 콱 찔릴 거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심심찮게 발견한다. 몸을 움직여 무엇을 한다는 것은 참여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수밖에 없는 어떤 충밀함을 느끼게 한다. 강사도 수강생도 모두 순간순간 그 충밀한 기쁨을 맛본다는 점에서, 사심 없이 한 번씩 참여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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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의 접속을 꿈꾸다, 베이킹 클래스_담쟁이베이커리

요즘 파지사유에서 각종 클래스에 참여하려면 높은(?) 경쟁률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담쟁이 베이커리에서도 작년 10월 처음 클래스를 시작한 이후로 조기 마감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총 4회의 클래스를 열었던 담쟁이 베이커리에게 클래스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원고 청탁을 받고 돌아보니 우리가 처음 클래스를 기획했을 때의 고민이 떠올랐다. 문탁 내의 작업장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우리 역시 생산성과 수익성에 관련된 고민이 가장 컸다. 작년 말까지 베이커리의 수입은 대부분 1500원 남짓한 쿠키류와 담쟁이가 주문받은 선물용 케잌이나 파이, 파운드 판매로 이루어졌는데 순수입은 늘 세 사람의 품삯을 지불하기에도 빠듯했다. 그렇다고 단지 수익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들이는 것만으로 개선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뭔가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다.

우리가 각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 줄곧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작업장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원론으로 돌아가 우리의 생산과 수익은 화폐가 아닌 ‘관계망의 확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각자 좋아하는 베이커리 작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접속하고 관계를 맺으며 우리의 공부와 능력을 확장해나가자. 여기에 중점을 두고 베이커리의 작업을 다시 구성하기 시작했다. 클래스도 이러한 구성의 하나로서 누구나 손쉽게 제빵제과를 경험할 뿐 아니라 작업장 활동에도 자연스럽게 접속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기획의도에서 시작되었다.

클래스 수강생들 중 누구라도 작업장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 오픈 작업장을 통해 반드시 매니저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문탁 내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금껏 클래스에 참가한 수강생들을 살펴보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베이커리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던 애초의 기획 의도는 절반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아주 새로운 인물이 등장, 점차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도 생겼지만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평소에도 베이킹에 관심이 많았거나 이미 베이커리와 접속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스가 있는 날이면, 파지 사유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과 과자를 굽는 냄새가 어우러져 마치 잔칫날이나 장날과도 같은 흥겨움이 퍼진다. 역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힘이 활력을 자아낸다.

요즈음 베이커리가 달라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다양해지고 출시되는 신제품들마다 매진되고 있다. 앞으로는 5명의 매니저들이 요일별로 다양한 접속을 만들어내며 제품을 생산해낼 것이다. 이 모두가 더 많은 관계를 만들어가려는 베이커리의 노력에서 시작되었고 여기에는 클래스의 역할이 매우 컸다. 클래스를 매개로 한 접속은 앞으로 이어질 것이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빵과 과자를 구울 뿐 아니라 동시에 함께 활동하고 공부하는 기쁨과 행복도 굽는 베이커리를 꿈꾼다. 클래스를 통해 앞으로도 겹겹이 쌓여갈 새로운 관계들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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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중딩도 웃게 만든다, 야매드로잉 교실_손병록

처음 야매 만화 강좌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딱히 없다. 나의 의지로 시작했다 보다 다른 분들이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라는 말에 뭐 한번 해보지 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막상 강의를 하려니 부담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일단 첫째로 나는 그림을 독학으로 시작했다. 딱히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배우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냥 혼자 하는 것이 더 편하고 좋아서 그렇게 그림을 그렸다. 배워본 적이 없으니 가르칠 줄도 몰랐던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 맞을까를 강의를 하는 내내 고민했던 것 같다. 둘째로 돈을 받으니 무서웠다. 강의를 듣는 친구들도 돈을 내고 듣는 강의이고 나도 돈을 받고 일하는 강사이기 때문에 그 친구들은 뭔가를 얻어가고 싶을 것이고 나도 뭔가를 줘야만 할 것 같은데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의심이 들면서 죄짓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막상 시작하기로 했으니 여차저차 시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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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강의를 하면서 너무 긴장이 되어 친구들한테 일단 고3때 잠깐 다녔던 학원에서 배운 것 들을 시켜보았다. 뭘 해도 웃지 않는 친구들, 뭘 해도 즐거워하지 않는 친구들, 마치 엄마가 억지로 보낸 학원에 앉아 있는 얼굴들이었다. 이때부터 나름 진지하게 이 친구들을 웃게 만들고 싶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고 재밌는 활동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전문적인 가르침을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나의 저렴한 언어로 친구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내 능력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은 다 해준 것 같다. 그때부터 친구들이 웃기 시작했고 재미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렇게 강의를 하면서 친구들한테 가르친 것보다 내가 배운 것이 더 많다고 느껴졌다. 나 자신에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고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옳다고 느껴지는 증거 같은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강의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런 강의를 열심히 잘 따라와 준 친구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