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통신

[작업장통신] - 골목장터①

여러분! 

5월 23일 오후 1시

골목장터가 열립니다




글 : 띠 우








장날이면, 여러분은 무엇을 기대하나요? 먹거리, 볼거리, 체험할 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 맞고 대화 통하는 사람들과의 수다(?), 거기에 우리가 함께 생각할 주제가 있다면 우리의 말들은 얼마나 찰지게 이어질까요? 이번 장날 주제가 뭔지는 이제 다들 아실 거에요. 탈핵을 주제로 우리한번 찰지게 놀아봅시다.


자, 이제 여러분이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도록 장날 프로그램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장날인 만큼 이날 주인공은 아무래도 각 사업단이겠지요. 사업단들은 파지사유와 월든으로 공간은 분리되었지만, 분리된 순간부터 늘 그 공간의 분리를 뛰어넘는 활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파지사유에는 노라찬방, 자누리 사업단, 담쟁이베이커리가 있습니다. 노라찬방에서는 밀양 미니팜의 재료로 파전을 준비합니다. 장터에서 기름 냄새 빠지면 우리 또 아쉽잖아요. 솜씨 좋은 셰프님들이 소매 걷어 부치고 거리로 나섭니다. 막걸리가 아쉬운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때 시원한 더치커피를 파전에 곁들여 보세요. 기름기가 쫘악 빠지며 까~~알끔한 뒷맛이 인상적일 거에요. 전기 한 방울 쓰지 않고 오로지 방울방울 내린 더치커피, 저도 한잔 예약입니다. 거기에 담쟁이 베이커리는 비전력으로 만든 찐빵으로 여러분의 입맛을 자극합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좋아하는 찐빵, 한겨울에 먹어야 제 맛이지만 계절이야 어찌되었든 장터에서 먹는 찐빵은 나름 분위기 있잖아요. 이제 파지에는 자누리가 남았군요. 이번 자누리에서 야심차게 내보이는 작품은 향초입니다. 게다가 체험도 있다네요. 마음이 불안하거나 공부가 힘들어 기운 없는 분들 향초 피워두고 대승기신론을 읽어보세요(떠오르는 복작팀의 낭송^^::). 30분 간격으로 체험이 있으니 친구랑 손잡고 만들러오세요. 으흠, 향초! 선물로도 괜찮겠네요.

이상이 주로 먹을거리였다면 이제 눈을 즐겁게 해줄 볼거리로 넘어가 볼까요.


복잔치04.JPG



자! 여러분, 월든으로 오세요~~

우선 볼거리하면 저의 예술혼(?)이 조금은 담긴 길쌈방의 그것들. 봄날길쌈방에서 만들기만 하면 바로 팔리는 그것들(에코백, 가죽가방, 가죽소품 등등). 이날 길쌈방에 늦으시면 이번에도 그것들을 보실 수 없을 거에요. “뚝딱 뚝딱” 망치소리 대신 “애앵~”거리는 전기톱소리가 나는 목공소. 단단한 나무를 자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기톱을 쓰지만 만들어낸 목공소품들은 왠지 따뜻한 감성을 부르는 게 오묘하네요. 이제 월든 앞 거리를 점령할 멋쟁이 셀러들 앞으로 이동해볼까요? 이번엔 의류만이 아니라 도자기에 다양한 소품도 나온다네요. 거기에 민들레팀에서 아이들을 위한 인형모음전도 있을 거에요. 아이 데리고 오신 분들 늦지 마세요. 또 뭐가 남았나요? 이어가게가 남아있군요. 이번에 이어가게는 적극적으로 월든에 숨겨졌던 책을 펼쳐놓을 예정입니다. 얼마 전, 책을 정리한 후 이상하리만치 늘어난 책 매출... 이어가게 구석에 숨어있던 책들이 이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요즘만 같다면 그전에 다 팔려버릴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어쩌나.


시장경제와는 다른 마을경제를 꿈꾸는 우리들, 그럼에도 우리 사업단들 역시 시장경제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생각과는 달리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물건을 사고팝니다. 그럼 선물과 증여라는 것은 실제 장날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실현될까요. 끊임없는 세미나와 활동, 그리고 많은 회의를 통해 여러차례 부흥회(?)를 경험한 우리가 실제 삶 속에서는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그건... 제가 지금 답을 드릴 수 없겠네요. 장날, 우리 함께 섬세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그 현장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 밖에는.

여기까지 사업단들이 활동중인 공간을 중심으로 장날 모습을 그려봤는데요. 작업장에 각 사업단들만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복작연구소가 있습니다. 소장님도 계시고 연구원들도 계십니다. 장날을 맞아 밤낮으로 복연구에 여념없던 그분들이 목공소 쇼룸에서 밝은 미소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미소! 꼭 확인하세요).

장날, 복작연구소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마이너스 복회원 구제입니다. 부채 탕감의 희년을 마냥 기다리던 저 같은 사람에게 기회가 올지 모르겠네요. 방법은 경매인데요. 마이너스 복회원 참여뿐만 아니라 포틀래치를 하고 싶은 문탁 학인들도 참여 가능합니다. 히든 경매라고 들어보셨나요? 모여서 손가락을 까닥거리는 것이 아니라 장이 열리는 동안, 경매물품 전시부스에 아무 때나 들러서 슬쩍 복을 적어 물품 앞에 있는 통에 넣습니다. 결과는 언제 알 수 있을까요? 3시 30분 마감 후, 집계해서 발표합니다. 복이 얼마부터 적힐지 흥미진진하지요. 두 번째 활동은 신입 복회원과의 만남입니다. 이번에는 복회원 가입하실 분이 꽤 많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복상담 코너가 마련됩니다. 복회원 중에는 마이너스가 고민인 분들도 있고, 넘쳐나는 복이 걱정인 분도 있고, 복회원이지만 복이 뭔지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목공소 쇼룸으로 찾아가세요. 말만 하시면 다 해결(미소로!)

월든에서 복작연구소가 활약을 하는 사이, 파지사유에서는 작은 도서관이 어린이를 위한 탈핵동화를 준비합니다. 우리에게 들려줄 책은 <무지개 욕심 괴물>과 <양들이 매~하고 우는 이유>입니다. 어른들이 함께 들어도 좋습니다. 그 한편에서는 파인애플! 이름도 어여쁜 우쿠렐레 밴드가 우리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줍니다.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북적이는 장터를 거닐어보세요(머리에 꽃 달고ㅋ). 또 우리들의 미래나 길흉을 점치는 타로점도 볼 수 있다네요. 운명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기대할 만한 시간이지요.


벼룩시장01.jpg


여러분, 이번 장날의 주제인 탈핵과 관련하여 문탁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분들은 누구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녹색다방입니다. 이번 골목장터는 4시에 파하지만, 우리의 주제는 바로 30분후에 공동체 상영으로 이어집니다. 상영될 영화 제목은 <밀양아리랑>. 765kV 송전탑에 반대하는 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밀양아리랑>은 저도 아직 못 보았는데요. 밀양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연대의 의미를 묻는다고 누군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꼭 함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녹색다방이 제안한 활동이 아직 확정이 안 되어 전체 내용을 소개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녹색다방의 기획은 결정이 되는대로 계속해서 게시판을 통해서, 혹은 포스터로 알릴 것이므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장날에는 여러 가지 것을 선물합니다. 각 부스를 돌며 스티커 모아오기, 탈핵 퀴즈 맞추기, 향초 만들기 등을 통해 실제 물건도 선물하지만, 우리의 활동을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것을 우리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외부와의 연대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기운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5월 23일 토요일 오후 1시, 

생명의 기운이 짙푸른 초록으로 땅을 뒤덮을 때! 골목장터에 놀러오세요. 

자연의 꿈틀대는 기운과 우리 몸의 기운을 모아 우주의 기운을 흔들어 보자구요.


여러분, 우리 골목장터에 놀러오세요~~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