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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제인> 관람 후기

2018.04.19 00:03

멋진나무 조회 수:175

이번주는 영화 관람으로 한주를 보낸다기에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사실..  6장 읽기가 만만치 않았어요. ㅠ.ㅠ)


 '가출팸'을 소재로 했다고 하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각오는 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훨씬 어두운 내용에 가슴을 졸이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한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기도..-_-;;

영화는 허구라고 믿고 싶은 사실을, 처연하게 다루고 있어 마음이 더 무거웠습니다. 특히 소현이의 나레이션은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아 더 슬펐습니다. 


전반부에는 웃음이 터지는 부분도 있었고, 비교적 밝게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니라 소현이의 꿈일 것이라는 이야기는 충분히 수긍이 갔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나눈 이야기들과 여러가지 생각


-가출팸 아이들은 집이 싫어 나왔음에도 또 자기들끼리 모여 팸을 만들고 그 속에서 엄마와 아빠 역할을 정해 살아갑니다. 견디기 힘든 가족과 집을 벗어나서 또 다시 다른 가족을 찾는 그 모순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읽는 <사랑은 지독한~>에 나왔던 내용과 관련이 있는듯합니다.

소현이는 특히 가출팸에 들어가서도 완전히 섞이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가출팸 속에 누군가와 함께 살기를 바랍니다. 그 모순이 우리가 사랑을 통해 고통받고, 많은 혼란을 겪지만 또 사랑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종교처럼 위안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불행이 시작되고 그 불행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기분. 근데 행복은 아주 가끔 드문드문 있을까 말까.” 그리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자라는 제인의 대사. 이 부분에서 처음으로 미소를 짓는 소현이를 보면서 어쩌면 제인의 그 말이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이었고, 그래서 전반부에 함께 산 사람이 제인이 아닐까합니다. (전반부가 소현이의 꿈이었다면..)

어쩌면 소현이에게 '함께 한다'는 것은 '위로받고 싶다', '끝까지 살고 싶다'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트렌스젠더인 제인이 한 저 말, 제인의 말이기에 더 공감이 가는 저 말이 저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영화 속 아이들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돈을 벌기위해 몸을 팔아야하고, 가출팸 안에서 괴롭힘도 참아야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살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폭력, 살인도 서슴치 않습니다. 우리는 매일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하며 살지 않지만, 이 아이들은 매일 불행하지만, 그래도 살자.”라고 다짐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그 다짐을 통해 가출팸 아이들이 겪는 고통과 괴로움을 아주 조금은 짐작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을 나온 이유가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자신을 양육해준 어른으로부터 상처받은 아이들입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어른들은 대부분 나쁜어른들이었겠지요. 그런데, 영화 속 아이들의 모습은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있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가출한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폭력, 가족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가출하는데, 그들이 만든 가출팸 또한 아빠나 엄마의 역할인 아이가 나쁜 어른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있다는 점이 모순적이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냥 혼자 봤다면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못했을텐데, 영화 감상 후 나눈 이야기로 저의 생각이 더 풍성해지고 복잡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그리고 샘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

- 저는 지수(후반부에 피자배달했던 친구)가 자살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자살이라면 자신의 파우치와 가방을 먼저 던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떨어지지. 그런데 자신의 소지품을 던지고 담요까지 던진 후 뛰어내린 것은 너무 극한 상황 속에 처하다보니 뛰어내리면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거라는 착각으로 뛰어내렸는데, 죽게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고사 정도?

-소현이는 굉장히 의존적이고 끊임없이 같이 살 사람을 찾고, 정호오빠를 찾아다니는 의존적 인물이지만 지수는 강단있고 돈도 버는 친구였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가 계속 가출팸을 옮겨다니며 사는 이유는 뭘였을까요? 소현이와 같은 이유였을까요?


생각나는 대로 막 쓰면서.. 계속 의문만 던지게 되는 영화 후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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