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

기획세미나는 튜터가 있는 장, 단기 세미나들입니다. 현재 <액팅스쿨>, <퇴근길인문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뿔옹샘은 자꾸 거짓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책은 어려웠지만 이번 책은 훨씬 읽기 쉬울거다....ㅋㅋ

늘 하는 말이지만, 또 늘 믿고 읽어보지만 역시 이번에도 읽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ㅎㅎ


우리가 읽는 책들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여기던 것들이 매번 허물어지고

낯설고 불편한 사실들이 가득 담긴 책들을 읽어내기가 갑갑하기도 하고 머릿속이 마구 뒤죽박죽 엉켜버리기도 합니다.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매우 정상적인 혼란>을 통해 '정말 사랑하면 결혼해야 하는 것일까?'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 것이 정상이고, 아이가 없으면 비정상, 혹은 결핍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진정 '성스럽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지고의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랑'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둘러싸고 결혼, 가족, 성차별, 육아, 개인화 등 많은 용어들이 갑자기 다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저만 그런가요?ㅋㅋ)

그러면서 모두 충격에 빠지기도 하고 난해한 번역투의 문장 때문에 짜증도 나고 

전반적으로 디스토피아적인 전개에 함께 우울해지기도 하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마주친 <모두스 비벤디>는 책의 두께가 주는 해방감(?) 때문에 잠시 기분이 좋아졌지만(ㅋㅋㅋ)

책두께로는 말할 수 없는, 이전의 <사랑은~>에 비해 훨씬 거시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습니다.(이러다 뿔옹샘은 양치기소년이 될 듯...ㅋㅋ)

그렇습니다. '사랑'은 유동하는 근대의 여러 특징 중 한 측면입니다. <모두스 비벤디>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를 '액체근대'라 이름짓고 그 삶의 형태가 어떤지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 어둡고 한적한 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어야 안심이 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그리고 정작 무엇 때문에 안심이 될까요?

우리는 대체 무엇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는 걸까요?

-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너무 많은 정보를 얻는 정보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러나 정작 바로 앞집에 사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가족이라는 각자의 섬에 갇혀 네트워킹되지 않는 고립된 개인들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9/11사건이후 귀에 딱지가 앉도록 '오사마 빈 라덴'을 방송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귀밑머리를 기른 아랍인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멈칫하게 됐을까요?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음대로 오고갔던 아파트 단지내 산책길이 이제는 내부인임을 체크하고 문을 열어준다고 했을 때, 그 내부인들은 스스로 높은 담을 쌓고 고립된 '자발적인 게토'에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 자발적인 게토에 사는 엘리트들은 물리적인 장소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지역적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지역에 뿌리내린 사람들은 지역의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지역안에 있는 이방인들(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하위계층)들에 대해 심리적 우월성을 느낍니다. 아니, 엘리트들에 대한 증오심을 이방인들에 투사합니다. 

- 낯선 사람과 옷깃만 스쳐도 긴장하는 도시의 '이질 공포증' 때문에 도시의 사람들이 흩어질 수도 있다고 여겨지지만, 그들은 결코 도시를 떠나지 않습니다. 도시가 주는 많은 이득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것을 바우만은 '이질 애착증'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질애착증이야말로 도시안의 사람들이 어떤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의 계기로도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실천적 과제가 남습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그 해답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멋진나무님은 오래 전부터 '공동체'가 그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해왔지만 막상 공동체에 합류하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야 하고 번거로운 일들이 많아진다는 생각때문에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단풍님은 바우만의 '액체성'이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져 현실의 우리 문제와 전혀 겹치지 않아 어렵고 혼란스럽다고 말합니다. 아무튼 <모두스~>까지를 읽었지만 우리가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시즌에 읽을 책들이 어쩌면 해답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르게 산다'는게 무언지 이 막연함을 거두어 내는 '환상적인 세계'가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너무 거창한가요?^^)


복잡함 속에 시즌1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에세이만 남았네요. 각자의 깜냥대로 자신의 소회도 좋고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정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은꽃향기님도 몸이 나아서 함께 하면 좋겠네요. 시즌의 마지막에 에세이 발표와 함께 간단한 뒷풀이가 예정돼 있습니다. 모두 시즌2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18퇴근길인문학] - 시즌4 "개인과 공동체" [14] 퇴근길 2018.09.26 418
공지 [모집] 2018 니체액팅스쿨(9월1일 개강/15주) [14] 관리자 2018.07.25 1026
공지 [2018퇴근길인문학] - 시즌3 "길 위의 앎과 삶" [27] 퇴근길 2018.07.11 797
공지 루쉰&니체 읽기 드디어 '니체'를 읽습니다 [9] 노라 2018.05.07 627
공지 [2018퇴근길인문학] - 시즌2 "돈과 인류학" [16] 퇴근길 2018.04.25 963
공지 퇴근길-첫 세미나 공지 (3/13-->3/20) [7] 뿔옹 2018.03.03 467
공지 [2018퇴근길인문학] - 시즌1 "일과 가족" [12] 퇴근길 2018.01.27 877
공지 2018 액팅스쿨 - 상반기 루쉰&니체 세미나 [10] 관리자 2017.12.18 1070
공지 <루쉰액팅스쿨>중간발표회 초대해요 - 10/28/토/2시 노라 2017.10.24 422
공지 [퇴근길인문학] 시즌4 - '공부와 좋은 삶' [16] 건달바 2017.10.16 979
공지 <루쉰액팅스쿨>두번째 텀-길에서 공부하기 공지 [14] 교장 2017.10.08 603
공지 <루쉰액팅스쿨> 개강 공지 [4] 문탁 2017.08.28 519
공지 [퇴근길인문학] 시즌3 - '몸과 양생' [10] 건달바 2017.07.26 1115
공지 모집- 루쉰 Acting School [20] 관리자 2017.07.13 1362
공지 [퇴근길 인문학] 시즌 2 - '돈과 공동체' [17] 건달바 2017.05.15 1334
공지 [퇴근길 인문학] 시즌1 - '일과 불안' [25] 건달바 2017.02.25 2081
공지 [푸코 게릴라 세미나] 안전영토인구 & 푸코효과 : 통치성에 관한 연구 [13] 광합성 2014.11.13 3512
공지 2014 푸코기획세미나 시즌2 : 광기의 역사 [27] 관리자 2014.03.17 4780
공지 2014 푸코기획세미나1 - 권력이란 무엇인가? [18] 관리자 2013.12.30 8388
공지 시즌4 <정치적 상상력을 위하여>신청하세요 [1] 새털 2013.11.10 5477
공지 <공공공> 시즌2 "다시 쓰는 경제사, 부채와 증여" 신청하세요 [17] 공공이 2013.01.21 4948
공지 떴다!!! "공공공" 프로젝트 시즌1 -직장인..도전하세요^^ [29] 공공공 2012.10.20 6322
446 니체 그의 사상의 전기 - 다섯번째 시간 [5] 딸기 2018.06.14 102
445 퇴근길 인문학 시즌2 3번째시간 후기_증여론 [3] file 단풍 2018.06.13 106
444 [2018 퇴근길 인문학] 시즌 2 - 두번째 시간 후기 [4] 은꽃향기 2018.06.06 130
443 퇴근길인문학_시즌2_ 첫회 후기_뭘 좀 줘야지.ㅎㅎㅎ [3] file 봄날 2018.06.03 121
442 니체 <니체 그의 사상의 전기> - 네 번째 시간 [4] 수아 2018.06.01 118
441 니체 <니체 그의 사상과 전기> 3번째 시간 [6] 작은물방울 2018.05.28 113
440 퇴근길 시즌 2 첫시간(5/29) 공지 [2] file 뿔옹 2018.05.28 121
439 루쉰&니체 <니체-그의 사상의 전기> - 두번째 시간 [4] 딸기 2018.05.21 89
438 퇴근길 에세이 발표 잘 마쳤습니다. ^^ [5] 뿔옹 2018.05.17 124
437 루쉰&니체 읽기 <니체-그의 사상의 전기> 전반부 [6] 노라 2018.05.13 100
» [퇴근길 인문학] 여덟번째 시간 후기 [1] 봄날 2018.05.10 106
435 퇴근길 6번째 시간 - 이제 두주 남았어요. 뿔옹 2018.05.06 90
434 루쉰&니체 '루쉰 에세이' 후기 [5] file 반장 2018.04.30 151
433 2018년 퇴근길 인문학 시즌 1 여섯번째시간 후기 [3] file 단풍 2018.04.25 117
432 <꿈의 제인> 관람 후기 [4] 멋진나무 2018.04.19 174
431 <사랑은 지독한~>6장 메모 여기에 올려주세요. [2] 뿔옹 2018.04.16 127
430 루쉰&니체 <화개집속편>, <화개집속편의속편>후기 [15] 딸기 2018.04.15 155
429 2018 퇴근길 인문학 네번째 시간 후기 [6] file 이유진 2018.04.11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