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미나

기획세미나는 튜터가 있는 장, 단기 세미나들입니다. 현재 <액팅스쿨>, <퇴근길인문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듀, 퇴근길2018! 내년에 다시 만나요. ^^

2018.12.15 14:23

뿔옹 조회 수:109


2017, 2018년 퇴근길인문학을 지나면서, 특히 시즌4 '개인과 공동체'를 마치면서 

직장인이 혹은 생활인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라는 것에 대해 좀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퇴근길인문학은 바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리듬과 기술을 공부를 통해서 구성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는. 

여기서 기술이란 친구를 사귀는 법, 싸웠을 때 화해하는 법,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화를 내는 법, 

일할 때 최소한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법, 돈에 대해 투명해지는 법과 같이 사소해보이는 것들입니다. 

정작 일상을 살아가는 데는 이런 기술(철학)이 절실한데 어디에서도 이런 기술을 가르쳐주는 곳이 없습니다. 

또한, 이건 가르쳐준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깨우치고 실험하면서 알게 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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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 <오뒷세우스> 낭송)


우리는 일상생황을 유지하는데도 아주 기본적인 '생활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도 하고, 헬스장에 가서 뛰기도 하고, PT(전문가)와 운동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4주만에 10kg을 빼고 싶어하고, 단기간에 무리해서 근육을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초콜릿 복근도, 잘록한 55 사이즈도 아닙니다.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아이와 함께 놀고, 가족과 친구와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의 기본체력이 아닐까요?


인문학 역시 이런 방식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기간에 빠진 살은 요요를 불러옵니다. 그리고나서는 더욱 더 살이 찌게 되고,

‘해도  안되니 그냥 먹고 싶은거 먹자!’ 뭐, 이런 심정으로 절망해버리죠. 

인문학 공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부에 “4주만에 알려주는 인생을 바꾸는 기술”같은 것은 없습니다.

매일 매일 팔 굽혀펴기를 하고,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에 15분씩이라도 걷기를 꾸준하게 하는 것이 

일주일/한 달에 한 번 헬스장에 가서 3~4시간 운동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운동이 몸에 붙는 시간이 필요하고, 운동이 왜 좋은지도 실감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런 의미에서 공부는 평생 함께 해야할 친구이며, 그런 친구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 공부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러니 모든 사람이)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하면서 친구를 만들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기술들을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서로를 모방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험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퇴근길1기.jpg퇴근길시즌2.jpg

(시즌1 & 시즌2 의 첫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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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첫 시간)



2011년에 <다른 10대의 탄생>이란 책이 나왔습니다. 

김해완이란 친구가 학교를 그만두고, 인문학 공동체(수유+너무)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길을 만들어 가는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다른 20대의 탄생>이란 책을 문탁에서 준비중입니다. (기대...^^)

“대학을 안 가고, 못 가고, 자퇴한” 20대 친구들이 문탁네트워크에서 새로운 20대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이제 이런 친구들이 그리 낯설지 않고, 신기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중고등학교-대학교-기업-정년퇴직이란 '정상적'이라고 생각한 길은 더이상 작동하지 않으니까요. 

이 길에서 버티기보다는 새로운 길, 다른 길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혹은 이런 길로도 삶을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다른 삶의 방식’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10대, 20대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달라진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40대, 50대 조금 더 나아가 60대, 70대에게도 만만치 않게 됐으니까요

예전과 달리 이직과 퇴직은 30대, 40대에 일어나고 있으며 50, 60대에 퇴직했다 하더라도 

30~40년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다른 40대의 탄생, 다른 50대의 탄생, 다른 중년의 탄생을 실험해야 하지 않을까? ^^


그럼, 어떻게 할까요? 엄청난 철학적 깨달음을 위해서 ‘산’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어쩌면 그럴수도.  -.-;; 

하지만 우리들 중 대다수는 도시에서 삶을 구성하고 있고, 이 곳은 배경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도시 가운데에서 함께 고민하고 사소한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을 만들고, 

그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실험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가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수적라고 여기는 ‘생활체력’처럼 기본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은 삶의 지혜인 동시에 이런 점을 공감하는 친구들이어야 합니다.

봄날샘이 댓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도 텍스트는 물론이고 샘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런 공부에 ‘요요’가 오지 않도록, 우리의 일상을 잘 유지하고 계속해서 함께 공부해나가면 좋겠네요.

살짝 홍보하면 내년 커리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_______^;


<곰에서 왕으로>에서 보았던 것처럼 대칭성 사고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추운 겨울을 잘 쉬시면서 지내시고 내년에 뵈어요.

참, 우리 다음 주에 번개 모임을 하기로 했군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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