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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인문학 후기

2017.09.11 22:52

임지빈 조회 수:41

  그리스인 조르바 뒷부분을 마저 읽었습니다. 낭송을 하며 책을 읽으신분들의 생생한 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소리내며 읽으니 책의 흐름과 같이 심장이 빨리 뛰기도 하고 눈물이 흐르기도 하셨다는 이야기들이었죠. 저는 영화나 드라마같은 것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려본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에.... 부럽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소리내어 읽어도 일부러 템포를 조절하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리고 또 두번째로는 알게 모르게 우리는 모두 두목에게서 나와 비슷한 점을 많이 보고 느꼈던것 같습니다. 줄을 끊고 싶지만 계속 끊지 못하는 두목. 그것은 정말 나의 모습입니다. 무언가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 무엇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나. 또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모습의 나. 그래서 나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드는 부러움이나 신기함. 이런 여러가지 것들이 책을 읽는동안 끊임없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모든것을 잃고 나서야 끈을 끊어내는 모습에 '나는 가진것도 없는데 무엇을 잃어야 끈을 끊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조르바, 혹은 방드르디가 이렇게 극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이유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두목이고 로빈슨이며 또한 방드르디이고 조르바입니다. 어떤 물건 하나를 모두가 같은 부분만을 볼 수는 없듯이, 사람 또한 나 임지빈 하나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두목이고 로빈슨, 또 누군가에겐 조르바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르바는 제 안에 있는것이겠지요. 세미나 시간에 조르바를 만나고싶다던 그런 말에 알 수 없는 이상함을 느꼈던게 이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내 미래에 운명의 누군가가 있는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운명의 누군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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