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세계를 탐사해나가는 한문강학의 場입니다. 2012년 <논어>,<대학>,<중용>, 2013년 <맹자>에 이어 2014년<사기>, 2015년 <사기>&<장자>를 읽었고, 2016년에는 다시 <중용>,<노자>,<주역>을 읽었습니다. 2017년에는 두번째 <맹자>를 읽었습니다

저는 곤몽입니다~ -3분기 방학 숙제

2018.10.22 22:39

조회 수:133

문탁쌤이 갑자기 3분기 방학 숙제를 내어주셨습니다.

한자 따라가기도 바쁜 주역.. 아니 고전 초보자에게!

그래도 한번 써보았습니다~ㅎㅎㅎㅎㅎ


파일로 올리는 건가요??

그냥 글로 올리는 건가요??


주역 강의 에세이 몽괘

주역(세상의 이치)과의 만남

문탁이라는 곳을 다닌지 1년이 되어 간다.

이곳에서 루쉰과 니체를 만나고 주역을 만나며, 나는 왜 공부를 하려하고, 왜 이곳을 찾았는지 생각해 본다. 큰 아이가 만 5살이니, 5년 정도 지금껏 해왔던 일을 멈추고 육아에 전념했다. 처음엔 좋았다. 정신없이 달려 온 내 인생에 잠시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엄습해 온다. 주역은 변화의 고전이라고 했다. 마땅히 멈추어야 할 때 멈춤을 알아야 허물이 없다. 나아가야할 때와 멈추어야 할 때의 기미를 잘 알고 행함이 正道이다. 그 기미를 알고 행하기 위해 공부를 하라는 해석을 주역 강의에서 많이 들었다. 육아를 하며 지금은 나아갈 때가 아니 구나하고 그 자리를 잘 견뎌내면 되었을 것이다그러나 무지한 내가 어찌 이 심오한 논리를 알았겠는가?

뛰쳐나가고 싶었다. 30년간의 내 습관과 관성으로 집안일이 아닌 무엇인가를 하며 바쁘게 쳇바퀴 돌려야 할 것 같고, 불확실한 먼 미래를 막연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나아갔다. 먼저 공동 육아를 내 자리에 세워 그 자리에 내 능력을 맞추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갈 때가 아니었던 듯싶다. 나는 겸손과 절제를 몰랐고, 그리기에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서도 부족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에겐 어린 둘째도 있었고, 경제적 부담도 가지고 있으면서 이상적인 모습만을 상상하며 뛰어 들었다.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것이다. 나아갈 때가 아닌데 나아갔으니 허물이 되었다.

 

나의

그리고 우연히 문탁과 접속하게 된다주역 강의를 들으며 머릿속을 맴도는 []

육아 혹은 교육에 관한 괘로 해석할 수 있는 몽괘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아이들과 나의 관계에 대한 사유의 교량이 되었다. 내가 듣는 주역 강의는 정이천 선생의 해석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2-5자리의 관계를 중심으로 해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자리를 군주-신하, 아버지-아들의 관계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양육자로서 어머니인 나와 몽의 주체인 아이와의 관계로 몽괘를 풀어보고자 한다.

몽괘의 괘사이다

[몽은 형통하니, 내가 동몽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몽이 나에게 구함이니, 처음 묻거든 고해 주고 두 번 세 번 물으면 번독하다. 번독하면 고해주지 않을 것이니, 함이 이롭다.]

주역의 재미 중 하나가 (모양)으로 주역을 풀어보는 것이다. 아래에 험함이 있는데 그 험함이 그쳐 있는 이다. 근데 함이 이롭다하였다. 여기서 2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2는 몽을 개발하는 자, 양육자로서 剛明의 현자이고 동몽을 성인으로 만들 수 있는 자리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몽에게 2가 스스로 찾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동몽이 찾아와 2에게 구해야 하는 것이다여기서 한 가지 매니저 부모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이가 부모에게 요구하지 않아도 미리 나서서 아이의 육체부터 정신까지 걱정을 하며 그 불안해한다. 그리하여 부모가 아이의 매니저 됨을 자처하여 구하지 않아도 부모가 아이를 찾는다. “우리 아이가 1등할 정도로 아주 뛰어나진 않는데, 중간도 못하면 아예 포기를 하는 기질이야. 그래서 중간은 하라고 과외를 시켜.” 강남에 사는 5살 아이의 엄마인 내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 하지 못하다 생각한다.

두 번째로 아이가 자신의 몽매함에서 벗어나고자 나를 찾을 때, 내가 를 알지 못하여 몽매함의 질곡을 벗겨내 주지 못하다면 슬프지 아니하겠는가? 그래서 나는 세상의 이치로부터 주체적인 나의 를 성립하고자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는 것, 그것은 사자의 의욕을 갖고 있는 자에게는 기쁨이 된다!(니체)

나는 결혼과 동시에 늘어난 더 많은 역할에 허덕이고 있다. 유약한 나에게 모든 짐이 주어지고, 나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내 자신만을 위한 욕구는 더욱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이 모든 짐들이 중력의 악령이 되어 나를 무겁게 끌어당긴다. 그러나 이 또한 나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처해 있는 자리를 지혜롭게 보고자 한다.

나의 자리, 양육자의 자리를 2의 효사로부터 살펴보자. 2는 몽의 시대에 포용의 으로 시대의 임무를 담당하는 자이다. 2가 포용하고 받아들이면 몽매함을 다스리는 을 이루어서 그 가 넓고 그 베풂이 넓을 것이니, 이와 같이 하면 길하다. 그러나 이때 자신의 밝은 능력만을 믿고서 자임하기를 오로지 하면 그 이 크지 못하다 하였다. 육아 문제로 남편과 많이 싸우기도 한다. 나 잘났다고 내 고집만 부리지 말고 잔소리 많은 남편의 말도 좋은 점을 받아들이면 그 밝음이 넓은 것이다. 그러나 감정과 욕심이 앞선다. 경청과 겸손함이 여기에서도 필요하다. 그럼 아이들은 저절로 부모의 어깨 너머로 배울 것이다.

 

바르게 배우는 것

이제 5의 자리를 살펴보자. 몽매한 어린 군주인 육5의 효사는 [동몽이니 길하다]이다. 군주의 자리에 있긴 하나 유순하고 어리다. 아이들은 아직 개발하지 못하여 몽매함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개발되지 않은 아이가 어릴() 때에 바르게 배우는 것이 지극히 좋은 것이고 성인이 되는 공부이다. 여기서 初六은 하민의 몽매한 자이니 만 3, 5살인 우리 아이들에게도 해당된다. 이 효사에서는 몽매한 아이들에게 형벌로써 몽매한 질곡을 벗겨줌이 이로우나 이대로 가면 부끄럽다하였다

나는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굳이 잔소리를 하지 않는 자유방임에 가까운 엄마였다. 그러나 갑자기 무조건 떼를 쓰거나 울 때가 있다. 이 때 상황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안 됨의 엄격함을 이야기해주면 오히려 아이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무조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가 아닌 어느 정도의 선을 알아야 아이들도 몽매한 질곡에서 벗어나니 안정감을 찾는가 보다. “?! 내가 무섭고 엄하게 하니 말을 잘 듣네?!”가 아이에게 통한다고 그 엄격함의 권위만으로 아이들을 통제하고 다스리려고 하면 아이들은 부모를 두려워하여 끝내 몽매함을 개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부끄러운 것이다.

창의성을 신의 자리에 앉혀 놓고, 무한한 자유를 미덕으로 삼는 부모와 부모의 권위만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려는 부모 사이에서 자신의 처신을 잘 헤아려야 함이다. 그리고 괘사에서 보면,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이가 지극한 정성과 한결같은 뜻으로 구하면 고해주고, 두 번 세 번 자꾸 물으면 그 관계가 더렵혀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동몽에게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으로 한결 같은 뜻을 구함의 자세가 필요함을 말한다. 그러나 덧붙여 이 관계를 위해선 부모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이 몽의 시대에(어릴 때에) 아이와 두터운 신뢰가 쌓여야 이 관계가 더렵혀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길한 관계가 형성되고 지속되려면 사랑과 엄격함이라는 양 칼날을 어느 정도로 날카롭게 할지 그 적당함의 기준은 아이와 부모 서로간의 몫이겠지만, 몽의 시대에서는 2의 자리인 부모의 몫이 클 것이다. 그리 하여 혼몽한 질곡을 벗겨버리고 선한 가르침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자식은 자식대로 타고난 복이 있다. 타고난 자신의 기질이 잘 개발되면 성인 혹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자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 배우는 것은 대낮에 큰 길을 가는 것과 같지만, 늙어서 배우는 것은 촛불을 잡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지나친 욕심과의 싸움 속에서 촛불을 잡고 밤길을 걷는 듯 위태롭게 걷고 있다. 내 위장에선 제대로 씹어 삼키지 않은 돌들이 소화되지 않은 채 가끔씩 탈을 내고 있다. 나는 나를 너무 크게 그리고 있었다. 그리 하여 주장이 지나치고 욕심이 지나치다. 그러니 경청이 어렵고 겸손이 어렵고 절제가 어렵다. 육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육아와 함께 더 많이 깨지고 아프며 나도 크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엄마의 고민과 생각을 글로 남기고 기록으로 보존해야겠다고 생각 했다. 부모의 이러한 행동만큼 바르게 배우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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