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세계를 탐사해나가는 한문강학의 場입니다. 2012년 <논어>,<대학>,<중용>, 2013년 <맹자>에 이어 2014년<사기>, 2015년 <사기>&<장자>를 읽었고, 2016년에는 다시 <중용>,<노자>,<주역>을 읽었습니다. 2017년에는 두번째 <맹자>를 읽었습니다

2회차 후기]<쾌괘>와 <구괘>

2018.11.07 01:01

자작나무 조회 수:126

지난 시간의 후기. 늦어서 죄송.

 

지난 시간에 배운 괘는 <쾌괘夬卦>이다. "못이 하늘보다 위에 있는" 형상을 갖고 있고,

앞의 <익괘>와의 관계에서 그 의미를 말하자면, "더하고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터진다"이다.

다섯 양이 아래에 있고 상위에 육이 하나 있으니, 군자들이 힘을 얻어서 소인을 물리치는 형국이다.

쾌를 '강하게 결단한다'는 글자=결決자와 같은 뜻으로 읽자면,

여러 양(군자)이 나아가 한 음(소인)을 결단하여 제거한다는 거다.

 

크게 결단하는 시기여서 그럴까, 여기서는 강하게 결단하는 양상을 두 가지 표현으로 설명한다.

하나는 군자가 끊어냄을 과감히 한다는 "군자쾌쾌君子夬夬"(구삼의 효사)이고,

다른 하나는 "비름나물이 끊어지듯 끊어낸다"는 "현륙쾌쾌莧陸夬夬"(구오의 효사)이다.

표현이 재밋다. 

특히 후자의 비름나물은 음의 기운이 강한 식물이라, 그냥 뚝뚝 잘 끊어져서 말릴 수도 없다고 한다.

이런 비름나물의 성질처럼, 음-소인과 관계를 끊을 때는 가차없이 미련없이 끊으라고 한다.

물론 이 시기에는 그럴 힘이 충분.

하지만 양이 성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주역이 강조하는 것은 도리어 힘이 난 양들이 '오바'하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어김없이 경계함이나 신중함, 마음속의 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다.

그래서 괘사는 이렇게 말한다.

 

"왕의 조정에서 드러내니, 지성으로 호령하여 위태롭게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읍부터 고하고 병란에 나아감은 이롭지 않으며 가는 바를 둠은 이롭다." 

이게 무슨 말인가ㅠ 성백효 선생님의 번역을 다시 번역하면 이렇지 않을까.

 

지금은 바야흐로 소인들이 힘을 잃어가는 때이고 군자, 혹은 정의로운 자들의 세가 확대되는 시기이다.

이런 시대에는 사회의 시대의 적페(=소인)을 조정에서 선악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

공적으로 어떻고 저떻고 명확히 해야하고, 그럴 때 이 결단을 행하는 자는 자기 마음에 공평함, 정의, 정성을 갖고

그 일들을 진척시켜야 한다. 물론 시대가 흘러가는 양상에 안주하여서 자기를 잊고 내달려서는 안된다.

게다가 항상 경계와 대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런 위태롭게 여기고 대비하는 마음이 없으면 역풍을 맞기 쉽고, 무엇보다 자신의 오바함 때문에 일을 망칠 수 있다. 

이 시대의 무기는 총칼이 아니라 군자의 문덕이고 정의로운 마음이다.

 

<쾌괘> 다음에 나오는 괘는 <구괘姤卦>이다. 구는 만난다는 의미다.

괘상을 보면, 앞의 <쾌괘>를 180도로 뒤집어 엎은 것이다. 그래서 초육이 그 위의 양들과 만나는 시기.

그런데 양의 입장에서 보자면, 미래의 일일지는 몰라도 초위의 음이 점점 커져가고 건장해갈 형국이다.

그래서 그 괘사는 "여자가 건장함이니, 여자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다소 어처구니 없이 쓰고 있다.

 

하지만 음양의 '만남' 자체를 중시하는 음양가들의 주역 풀이로 이야기되는 <단전>의 설명은, 괘사보다 훨 긍정적(?)이다.  

괘사가 갖는 의미도 나름 존중하고 그런 뒤에 

"천지가 서로 만나 품물이 모두 밝아지고, 강이 중을 만나 천하에 크게 행해지리니, 구의 때와 의가 크다."고.

"하늘 아래의 바람"을 다같이 봤음에도, 말하는 것이 다 다르다.

 

정이는 또 어떠한가. 괘사가 여자를 거론하며 남녀간의 만남이나 결합의 늬앙스를 줬다면,

그냥 일반적으로 만난다고 했을 때는 다양한 만남들을 그릴 수 있다.

남녀의 만남, 남남의 만남, 인간과 로봇의, 친구의 만남, 잘못된 만남...등등.

여기서 정이는 군주와 신하의 만남을 가져와서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그 이치를 구구절절히 쓴다. 특히 95의 효사 설명에서.

군주는 "구기자의 큰 잎으로 오이를 싸서, 아름다움을 담아서"

다시 말하면 "스스로 낮추고 굽히고 중정의 덕과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흡사 목욕재계하고 신하를 만나라고 한다.

이전에는 그다지 이야기되지 않던 군주의 자세다.

이렇게 해석한다는 건, 북송의 정이가 바란 군신간의 만남의 상이겠지, 이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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