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의외침

지지난주는 청송, 지난 주는 휴가...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청량리샘과 둘이서 버스를 타고 올리브영 앞으로 갔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공론화 때문에 작년에 만든 모기장 플랭카드가 올 여름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1년전 원안위에서 신고리5,6호기를 건설하라고 승인했을 때 엄청난 분노가 마음 속에서 솟구쳤었고,

가만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네 사람들을 모아 막 이것 저것 해보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어쩌면 우리동네는 신고리5,6호기 건설승인이 났던 1년 전부터 이미 공론화가 시작된 것이 아니었겠나 싶다.


둘이서 플랭카드를 들고 서 있느라고 멀리 떨어져 서 있으니 자연히 서로 이야기를 못하게 되고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더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살충제 때문에....믿을 수 있는 달걀을 구하기 힘든 때에...달걀 한 꾸러미를 소중히 들고 가는 이가 보인다.

달걀이 꼭 필요했기에...믿을 만한 데를 찾아가서 달걀만을 구해 온 것이리라.

그 소중한 달걀을 먹으면서 살충제보다 더 위험한 원자력발전소도 떠올리기를! 

스쿠버다이버들이 잠수할 때 입는 옷을 아래 위로 입은 채로 지나가는 젊은이도 보인다.

그가 잠수할 곳이 부디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닷물이 아니기를!

가녀린 몸매에 정갈한 원피스를 차려입고 계속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왔다갔다 하는 젊은 여자가 눈에 띈다.

이 근처에서 만나기로 한 누군가가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은 걸까?

내가 괜히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 남는 시간에 기왕 우리의 메세지를 더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문탁샘이 밀양 통신에서...'나는 왜 밀양에 갔을까'라고 물으시던데...

그리고 녹색다방은 왜 아직도 매주 여기에 서 있냐고 물으시던데...

플랭카드를 들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서 있는 나는...

사람들에게 계몽을 한다기보다는 일종의 말걸기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일전의 내가 어떤 말걸기에 대답하고 싶었던 것처럼...누군가도....라는 기대와 함께.

문탁샘이 밀양에 간 것은, 아직도 OO권이어서가 아니고

장금샘이 말로만 듣던 문탁 사람들을 드뎌 알게 된 것처럼...

직접 신체를 부딪혀...알고 싶어서가 아닐까. 

자꾸만 내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 게 아닐까. 


한 시간이 끝나갈무렵 중년의 남성분이 다가와 "어디서 나온거냐"고 묻는다.

청량리샘이 문탁네트워크랑 녹색당이 함께 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나는 문탁 녹색다방 대표로 청량리샘은 용인 녹색당 대표로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청량리샘도 문탁네트워크랑 녹색당에 함께 '소재'되어 있다. 하하!

그리고 사진을 보니...청량리샘과 나의 헤어스타일도 거의 비슷한 듯!

건달바샘과 새털샘이 파마시스터즈라던데, 나랑 청량리샘은 녹색남매 할까용? ^^;; 


크기변환_IMG_20170817_172317.jpg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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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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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요요

2017.08.18
07:38:41
(*.178.61.222)

사진보고 빵 터졌어요.

히말라야는 분홍색 피켓, 청량리는 파란색 피켓.

이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 ㅋㅋㅋ

자누리

2017.08.18
09:49:02
(*.238.37.229)

히말과 청량 남매! 정말 남매 포슨데?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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