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인문학 공부에 기초가 되는 책, 이 시대에 영감을 주는 책들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강의합니다

토요일 오전시간..  집에서 뒹굴거리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

저처럼 게으른(아니라고 하시는 분들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만.. 사실입니다) 사람은 특히 이 시간에 

이불 속에 쏙 들어간 채로 손만 내밀고 신문을 대충 훑는다거나 

밀린 주간지를 쓰윽 넘겨보며 무심히 시간을 흘려보내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실 파지인문학 공부를 하려다가도 포기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담론강의는 친구들의 꼬드김이 간절하여 정념을 누르고 강의를 듣게되었어요.

그럼에도 게으름을 피우느라 아슬아슬 파지사유에 도착했지요.

모두들 담론은 이미 다 아는 것이라 생각하셔서인지 수강생이 많지 않더군요.

간절한 꼬드김이 안 먹혔구나 생각하니 좀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오붓하게 강의를 들으니 또 새로운 재미가 있었답니다.


담론 강의를 듣고 있자니 내가 담론을 읽었었나 의심이 들더군요. 

강의 내용이 완전 새로운 것이 아마도 이런 저런 기회에 부분적으로 읽은 것들과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들로

마치 담론을 읽은 듯 착각하고 있었나봐요. 사실 집에 책도 없어 전날까지 갈까말까 고민하면서 책도 읽지 않고 갔걸랑요.

그리하여 공부한 담론 첫 시간의 주제는 ''가슴으로 하는 공부''

신영복 선생님은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며 가슴에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라시며 

달팽이도 공부한다고 하셨어요. 

한 여름 세찬 비에도 살아낸 "생명이 살아가는 일" 그게 바로 공부라고..

교도소 재소자들과의 수형생활에서 그들과 더불어 살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셨나봐요

다른 재소자들을 대상화하고 분석하는 지식인의 자세를 그들은 모두 꿰뚫어 보고 있었다면서 

그들의 인생을 이해하고 승인하고 존중하기까지 머리에서 가슴으로의 여행이었다고

그런데 그 뒤에도 가슴에서 발로 긴 여행의 과정이 남아있음을 깨달으셨대요.

가슴이 공감과 애정이라면 발은 변화이고, 개인으로서의 변화를 가슴이라고 한다면

인간관계로서 완성되는 것은 발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머리만의 공부가 아니라 가슴과 발로 공부하기 위해 인식틀의 균형이 필요하고 그래서 시경을 강조하셨네요.

강의 중간에 시경의 시편들을 읽었는데 아주 즐거웠습니다.

연애, 결혼을 테마로 한 것부터 궁중음악에 쓰이던 것까지 아주 다양했어요.

시를 읽는 강의 궁금하시죠?

2강부터라도 들으러 오세요.

자누리샘의 뻔뻔한 잘난척과 썰렁한 농담은 덤입니다.






 

조회 수 :
81
등록일 :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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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요요

2018.04.10
20:26:33
(*.178.61.222)

아! 이런 저런 핑계로 간절한 꼬드김을 외면한 1인.. 뜨끔합니다.


자누리

2018.04.12
08:17:10
(*.238.37.229)

저도 담론이 이렇게 생각하게 하는 책인줄 몰랐네요. 같이 그리고 다시 공부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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