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인문학 공부에 기초가 되는 책, 이 시대에 영감을 주는 책들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강의합니다

4월 어느날, 5월의 파지사유 인문학엔 소학을 읽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그럼 한 달은 쉬어볼~까~ ? 그랬다.

그런 마음으로 만난 소학, 지금 난 참 운이 좋은 아이야 라고 할 수 있다.


토요일 오전 인문학 시간에 우리들은 "주희는 계속 돌려막기를 했다"며 그랬지만, 원래 소학이 기존 문헌에서 아이들이 읽고 좋은 이야기들을 추출하여 재구성한 책이다. 

그 덕에 예전엔 알 수 없었던 걸 지금은 조금은 알게 된 것들이 있다. 특히나 사물잠이 그렇다.


외편 - 아름다운 말 - 광경신(수양의 길의 뜻을 넓힌다) 에 논어 안연의 사물잠이 나온다.

안연 문 극기복례지목 - 공자왈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행동하지 마라.

이 말은 논어 헌문에 방유도 곡 방무도 곡이수치 -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 녹만 먹으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녹을 먹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다.- 방유도 위언위행 방무도 위행언손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이 말은 선진편에 '소위 대신자 이도사군 불가측지'- 대신은 도로써 군주를 섬기다가 불가하먄 그만두는 것이다 -  와 같은 말이었구나...

도가 없을 때 나아가지 마라라고 했던, 몇 년 전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절로 이해가 되었다.  

올 봄 조직개편을 빙자하여 이미 30%가 해고되고 있는 한가운데서 딱 내가 보고 새겨야 할 구절이다.

이런 상황이 감당이 안되어 눈의 촛점을 잃었던 내게 정신을 차리게 해준 사물잠이다.


정말 운이 좋다. 지금 내가 소학을 만났다는 건 !!! 


소학은 오륜이 중심적인 내용이다.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그렇다면 우정의 공동체인 문탁에서 붕우유신은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붕우유신은 어느 만큼일까.

예를 들어, 문탁에서 하는 - 어느 팀에서 주관한 - 행사가 있을 경우 마침 다행히 그 날  세미나가 있으면 문탁에 온 김에 그 행사에 참석을 하지만  따로 세미나가 있지 않거나 혹은 다른 일이 있지 않다면 일부러 그 행사를 위해 문탁에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면 붕우유신의 신의가 어느

만큼일까,  그리고 우리는 소학을 읽은 동학으로서 신의를 어느 만큼 느끼고 책임지고 있는가.

이 참에 우정의 공동체를 성찰하는 기재로 삼아 이야기 나누기 ?  글쓰기를 하여 나중에 축제때 이야기나누기 .???

를 하자는 제안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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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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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자누리

2018.06.07
22:56:37
(*.238.37.229)

소학이 참 신기하죠? 어떤 책보다 재미있었어요.ㅎㅎ

생활이야기를 옛사람들은 참 멋지게도 말하는거같아요^^

우리도 그런 윤리를 말할수 있으려나...

진달래

2018.06.08
21:12:17
(*.162.94.16)

공부한다고 머리 싸매고 보던 소학을 이렇게 모두 같이 읽으니까 저도 완전 다른 느낌이었어요. 

역시 고전은 함께 읽어야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초록샘이랑 함께 공부해서 더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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