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인문학 공부에 기초가 되는 책, 이 시대에 영감을 주는 책들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강의합니다

파지사유인문학 11월 강의 <중국의 붉은별>을 강의할 자작나무쌤은 중국어 전공자입니다.

매니저가 움직이기 불편해서 서면으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이 텍스트를 읽는 게 지금 어떤 의미인지를 주로 물었더니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는 대신 일목요연한 기고글을 보내주셨네요.

인터뷰 답은 아니지만 쌤의 생각을 읽기 좋은 글이어서 그대로 실었습니다^^

11월 3일부터 시작하니 서둘러 신청해주세요.


1. 처음으로 만난 중국, 마오저동에의 관심.

나에게 있어서 <중국의 붉은 별>은 내가 처음 중국을 만났을 때의 옛 추억을 환기시킨다. 그러니까 중국 베이징에 처음 갔던 때는 1990년대 초반이다. 어학 공부 차 잠시 잠깐 갔다 온 것이었다. 당시 베이징은 천안문민주화운동이 끝난 뒤였고,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중국의 현대사에 대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중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 그들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물론 정치에 크게 데인 그들이 세계를 향해서 돈을 향해서 그렇게 맹목적으로 달려갈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을 만큼, 한적하고 소박했다. 그럼에도 천안문은 사진에서 보듯 여전했다. 천안문에 걸린 마오저동의 그림도 여전했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천안문의 마오는 여전하다.


1.jpg


천안문 앞 마오의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중국에게는 흡사 자신이 중국인인 것을 확인받고 스스로 인정하는 행위이다. 게다가 사천의 저 먼 시골에서 올라온 촌부도, 바닷가 대도시에 온 양복 입은 신사도, 군인도, 학생도 마오 앞에서는 하나가 된다. 그렇게 중국 고대 왕조의 황제만이 올랐다는 천안문에서 남면하는 마오는 중국인의 정신적인 지주로 한 때 혹은 두 때(^^)를 차지했다.

내가 베이징을 찾았을 때도 마오는 여전히 살아 있어서(물론 마오는 1976년에 사망했지만) 택시를 타면 항상 백미러에 걸린 마오부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중에 문혁을 공부하고 마오가 저지른 과오를 알고 나서는 의아심이 생겼다.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들고 죽음으로 몰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오에 대한 사랑(^^;) 뭐 이런 것은 어떻게 변화지 않는단 말인가?! 그들에게 마오는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이런 궁금증에서 중국의 근현대사, 혁명사, 공산당사 및 문혁을 다룬 책을 읽었고, 그 와중에 <중국의 붉은 별>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근현대의 중국인, 그러니까 지금의 중국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마오나 중국공산당이 바로 자신의 역사이거나 그 일부임을 알게 되었다. 중국의 모든 도시가, 경제가, 문화가 베이징으로 몰리고 천안문으로 몰리듯, 중국의 근현대사는 모두 마오저동 나아가 그를 포함한 중국공산당에 몰리는 것을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의 붉은 별>을 읽는다는 건, 중국의 근현대사를 아는 것, 지금을 사는 중국인을 알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2. 마오저동 초상화의 4가지 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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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의 초상화1949년 중화인민주의공화국의 개국을 기념해 처음 걸렸다. 천안문에 걸리는 마오의 얼굴도 악명 높은 베이징의 황사와 미세먼지의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매년 국경절 직전에 새롭게 걸린다고 한다. 물론 지금의 후덕한 노년의 마오의 초상화로 교체되기까지 총4개의 판본이 있었다. 중국 위엔화의 도안도 마찬가지. 그런데 마오의 초상화 제작에 참여한 화가 중에는 문혁 기간 동안 비판을 당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수난을 당한 자도 있었다. 초상화 속에 귀가 보이지 않네, 시선처리가 좋지 않네, 왼쪽 근육이 어떻네 저떻네 등등.

이제는 천안문에서 내려올 때도 된 것 같은데도, 마오는 새로 칠해져 천안문에서 중국을 지켜본다. 택시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그런 한편으로 마오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니, 마오는 지금까지도 영욕을 두루 입고 있다고 할 것이다.


3.jpg

 

이런 의미에서 나는 중국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국공산당사이며, 그 주역인 마오저동, 저우언라이, 떵샤오핑, 펑더화이 등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중국이 궁금하다면, 그 바로미터로 작금의 공산당이 가는 길을 보라고 하고 싶다. 여전히 이들은 중국내에서 구글도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카톡도 막을 수 있으니.




'1' 댓글

파지인문학

2018.10.27
21:13:22
(*.238.3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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