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인문학 공부에 기초가 되는 책, 이 시대에 영감을 주는 책들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강의합니다

 너무나 늦은 후기 죄송합니다. ~~~~~~~~~~~~@@

'이 책은 우리가 서로의 더듬이가 되고 개코가 되어 만들어 간 마을인문학 공동체의 커리큘럼이다. 동시에 이 책은 '마을'이라는 화두를 통해

길어 올린 '마을 경제', '마을 공유지', '마을 학교' ' 손 인문학'과 같은 개념들에 대한 안내이며 그런 것들이 모여 있는 마을 인문학에 대한 지도

이다.

...... 인문학 공동체가 왜 적극적으로 책을 낼 생각을 하지 않느냐는 질책에 강도 높은 글쓰기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우리가 함께 쓴

우리의 첫 번째 책이다. 

수아는 지난 몇 년간 직업이 뭐냐, 너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궁색했는데,   때 마침 탄생한 이 책이 그 물음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나 기뻤다고 했다. 게다가 이 책이 파지사유 인문학의 2019년 첫 주제가 된다기에 기쁜 마음에 삼빠로 신청을 했다.  아하 ! 어쩌면 이 책이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정말 딱 적절한 무엇이 될 수 있겠다.  그런데 이상도 하다. 그저 읽은 책들을 주제별로 정리하여 서평처럼 문탁의 일들을 쫘아악 정리했을 뿐인데,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니,  내가 무얼하고 있는지 설명이 되어진다니...


 문탁샘은 선생님의 책읽기의 8할은 세미나였고, 읽고 싶은 책조차 세미나를 만들어서 함께 읽으셨다고, 이 글들을 혼자 썼지만 혼자 읽지

않았고, 혼자 쓴 게 아니라고 하셨다. 문탁에선 객관적으로 인정한 책이 아니었어도 계속 반복해서 읽었으며,...그 중에 '무엇을 읽을까'  커리

큘럼을 짜는 일이 제일 어려웠다고 하셨다.

  문탁의 모든 프로그램이 그러했지만, 시기도 딱 적절하게 금요일 저녁 새로 만든 월간 파지사유 - 특집 읽는 인간 - 오이겐자부로 이야기로

부터 샘의 강의는 시작되었다. 불어를 전공한 덕분에 모든 책을 원문으로 읽은 그는 글쓰기의 또 8할이 원문읽기였다고 했단다.  문탁의 둘째 가라면 서러웠을 고전 공방의 읽기는 원문읽기였으니~~~~~~~ 바야흐로 동양고전의 독법 !

 원문읽기는 한문의 함축, 응축된 의미를 풀고자 함이었다.  '君子不器'   '朝聞道 夕死可矣',    '政 은 正' 이다.  ㅎㅎ  입을 다물 게 한다. 가만

가만히 깊이 생각하게 한다. 한자는 리좀이다. 리좀이란 말도 좀 어려운데 ?

 한문은 문턱이 높아서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미트라님은 명리학이 궁금하여 명리학 읽기에 도전했다고 한다.   (논어가 접근하기에 좀 더 낫지않을까요 ???  그러니 일단 목요일 저녁에 오셔요.~~~)  미트라님은 "우리, 사서 읽는 여자" 라는 말에 "어 ? 나는 빌려서 읽는데..."  와우, 이건 "공자의 아내보다 센데 ?"  ㅎㅎ 사실 이런 재미가 솔솔했다.

  사실 고전은 번역말고 내 식으로 해석하고 그 게 삶으로 이어지는, 현실적으로 작동시키는 게 잘 안된다.  자누리 샘처럼  '담론' 읽기,

삼세번 + 알파를 하면 좀 더 현실적으로 작동시켜가고 있는 모습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  오늘 회사를 떠난 동료 두 명에게

'담론'을 선물하였다. 책을 선물하고 싶을 때 주로 대상이 되는 책이다. 원문을 날로 대면하지 않고 신영복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만날

수 있어서  그나마 말랑말랑하지 않을까 했었다. 물론 입으로는 말랑말랑했는데,, 이번에 소개된 자누리 샘의 '담론'을 보니 읽어도 읽어도

다시 읽히는 책이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감동이다.  고전 공부를 현실 인식의 각성제로 보는 선생의 용법..... 다시보고 또 보자, 담론 !

 '碩果不食' -  씨 과실이 나무가 되고 숲이 되는 소임을 다하려면 세가지를 해야 한다. 먼저 잎사귀를 떨어뜨리듯 이 시대에 만연한 환상과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 둘째 잎사귀에 가려져 있떤 나무의 뼈대가 드러나는 것처럼 우리의 삶과 사뢰의 구조를 직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세번째는 떨어진 잎사귀가 거름이 되듯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문득 떠올랐다. 예전 축제 때,  축제가 끝난 다음 날이 이문서당 논어 읽기의

마지막 날이었다. 축제 글쓰기를 보시고 난 우샘께서 글쓰기는 발가벗고 동천동을 돌아다닐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나를 직시하는 것을

잘 못했다. 아니 그게 뭔지를 몰랐다. 내가 없는 글쓰기만 반복했고 내가 없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내가 없이 사회만 탓하고 논하는 ..... 

발가벗은 나를 직시하는 것, 나에겐 그 게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그 다음은 자연스레 떨어진 잎사귀가 거름이 되어 키워지겠지...  사실,

그 다음 여기..를 못가봤다. 아마도...

 어쨌든 아직 공부랑 친하지 않지만,  문탁에 걸쳐있는 친구들의 삶이 궁금하여 오셨다는 초크님은 일단 '대충' 시작하여 보신다고,^^

그러다보면 ~~~ '대충-빨리-잘' 의 단계로 나아갈 것임을 믿으면서.. 정말 멋지다. !!! 환영합니다.

 

 아마도 사마천은 '대충-빨리-잘-잘-잘' 했나보다.  ......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사무적인 일만 처리하려 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어김없이 굴욕감이 엄습한다  그 때 마다 자신이 살아남아야 했던 까닭을 되새겼다. 흩어져 있는 역사 사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대충의 앞엔 무슨 단계가 있나요 ? 나는 前대충 단계에 아직 그대로 있다. .  ......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사무적인 일만 처리하려 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어김없이 굴욕감이 엄습한다 .   내일 또 다시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사무적인 일만 처리한다. 집으로 돌아오면 어김없이

굴욕감이 엄습하겠지.... 그 때마다 내가 살아가야 하는 까닭을 되새기지 못하고....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조회 수 :
83
등록일 :
2019.03.16
07:47:04 (*.243.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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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자누리

2019.03.17
12:28:09
(*.61.156.155)

초록이 힘든 가운데서도 고군분투하는게 느껴져요.

그래도, 그럴수록 공부하러 계속 나와요. 

별거냐 싶지만 이런 시간들이  별거가 될 날이 있지 않을까요? 

게으르니

2019.03.18
11:20:52
(*.168.48.151)

초록~~~~ 봄이 오고 있어^^

긴 겨울에 희귀했던 초록이 곳곳에서 불쑥 화들짝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

무관심하지만 뭔가 계속 다지고 있던 그 내공의 덕 아니겠냐^^? 저 봄의 초록이^^

자... 오늘도 무관심의 내공으로 언젠가 짜자잔 초록의 힘을 쓸 수 있을 때까지 화이팅^^!

사마천이 했다면^^ 초록도 할 수 있을 것이야~~

사마천도 사람이고... 초록도 사람이거덩^^ ㅋ

미지

2019.03.21
13:22:45
(*.169.234.69)

담론 소개글보고 저 사실..눈물이 울컥했답니다.

인생을 살면서 멘토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삶의 멘토를 찾은 듯한 느낌이랄까...^^

초록님의 글을 보니 더욱 더 읽고 싶은 책이네요~

파지사유 인문학에서는 언제 한번 안읽나요? 같이 읽어야 제맛이 날꺼같은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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