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을 월1권씩 선정해 매주 토욜 오전 <강의+세미나>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카이에 소바주 마지막 시리즈 <대칭성 인류학>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번 강의는 문탁에서 각각 고유한 공부의 길을 내시고 있는 세 분 강사님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놓칠 수 없는 시간이라^^

기대가 되었다.


첫 시간은 달팽이 강사님의

 '인간의 마음= 대칭성 원리와 비대칭성 원리의 결합' 이라는 제목의 강의 였다.


'카이에 소바주'라는 합성(?)어의 뜻은 '야생적 사고의 산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대칭성' 이라는 관점을 내세우는데

신이치를 이 개념을 "현대 사회의 본질을 파헤치는 도구이자 지향점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책 자체가 저자의 사유의 그물이 너무나 방대해서 웬만한 배경지식으로는

꿸 수 없는 내용이 수두룩했다.

강사님은 그 내용을  수강생들이 최대한 알아듣도록 풀어서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책에 나오는 신화인 <사냥꾼과 야생 염소>의 예를 들면서

동굴에서 함께 보낸 시간을  "인간과 염소가 서로의 존재를 넘나드는" 고차원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생명에 대한 윤리 의식을 체현하는 과정으로 보면

이렇게 생각하는 신화적 사고는 "인간의 마음에 대칭성의 영역을 삽임함으로써

다른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하게 한다."


오래된 신화에 담지된 인류의 대칭적 사고로 보면

만물에 대해 전체성을 자각하고 그 부분으로써의 인류의 존재를 감각하면서 느끼는 일치감.

이것이 이 세계를 작동시키는 윤리적 감각이자 대칭성인 것이다.

염소와 자신이 서로 넘나드는 고차적 감각을 체현한 존재는 모든 생명에 대해

분리되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통합되었다고 느낀다면

잔인하게 포획하거나  대량 살상을 할 수 없다.

오래된 인류들은 그 감각을 세계의 이치로 받아들이고

그 이치를 따르는 삶을 구성할 수 있는 존재였다.


현대인의 삶이 이러한 대칭성 사고에서 멀어졌다는 것은 어떻게 드러날까?

강의에서는 현대의 비대칭적 사고의 경향에 대해

"역사가 시작 되고 철학이 시작된 이래, 그리고 근대과학이 발전하면서

이른바 이성적 사고는 세상의 다양한 사물과 현상을 서로 구별해 왔고

(.....)공간을 정교하게 이해해 왔으며 전체와 부분을 동일시 하기보다는

그 구성관계를 철저하게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사물과 현상까지 갈 것 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여러 조건을 내세워 구별 짓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바로 앞 집에 사는 사람은 나와 구별되었으므로 서로 몰라도 사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음.

오히려 알려는 시도가 불편하게 여겨지는 것.

이것이 우리가 비대칭적 사고에 더 치우쳐 있다는 것의 증거다.


신이치는 그럼에도 인류의 무의식에는 대칭적 사고가 남아 있어 곳곳에 작동하며

"모든 것을 분할하여 비균질화하는 비대칭적 사고가 작동할 때에도 그 밑바탕에서

전체와 부분을 연결시켜 동질적이며 불가분한 전체로 사고"하는 힘이 작동한다고 한다.


토의 시간에는 이러한 대칭적 사고가

우리 일상, 우리가 함께 공부하는 문탁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첫 시간이지만 시리즈 마지막 강의라는 맥락은

대칭성, 유동적 지성 등에 대해 좀더 입에 익는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실제감에서는 헤맸다.


매순간 비대칭으로 사고하는 습에서 뭔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찰나

그것이 신이치가 주장하는 더 밑바탕에 면면히 흐르는 대칭성 사고의 작동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번 <대칭성 인류학> 강의를 들으면서 벼려야 할 질문은

'나는 언제 불편한가?' 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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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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