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인문학 공부에 기초가 되는 책, 이 시대에 영감을 주는 책들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강의합니다

우선 문탁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2강 세속학교의 출현


15세기 보다 더 전인 12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도시가 생겨나고 상업이 발전, 물자교역이 늘어나면서 대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세시대의 섬 같았던 수도원은 도시에 대성당들의 시대가 시작되며 전과는 다른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세의 학교는 성직자 양성이 목적이었으며 교육은 내용은 직업적이나 기술적인 것이었다. 시편, 성무공과, 성가를 익히는 것이 제일 중요했고 여기에 전통적인 3학4과, 나아가 성서와 교회법에 대한 신학교육이 실시되었다. 이러한 중세의 학교로부터 근대학교가 출현된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근대학교처럼 과목의 분화나 순서, 연령에 따른 학급등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방랑하는 학생’들, 다양한 연령대의 여러 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았다. 같은 과목을 여러번듣기도 하고 동일한 수준의 내용들은 함께 듣기도 한 것이다.  도시속 수도원에서의 교육은 성직자나 수도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서 점차 대상이 확대되었고 수도원에 속하지 않은 교사나 학생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교사들은 교사조합을 만들어 자신들이 수업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대학 도시의 규정에 따라 정해진 가격에 교실(schola)을 세웠고 또는 길거리(푸아르가-밀짚거리)에  자리를 잡고 학생들을 불러모았다.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학교 안팎으로 혼재되어 있었고 학생의 범주는 규정되지 않았다. 그들이 지내는 장소 또한 도시 여기 저기 퍼져있었기 때문에 무질서하고 혼란스럽게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귀족과 고위 성직자들이 빈민장학생들이 숙식하며 공부 할 수 있는 콜레주라 불리는 건물을 파리대학에 지었고, 부유한 가정들은 규율이 엄한 콜레주에 자식들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 것이다. 그리고 점차 콜레주는 숙식을 하지 않는 바깥의 학생들마저 흡수함으로써 거대한 통학학교가 되었다.



드디어 콜레주는 구분되지 않았던 연령을 구분하고 특정한 연령층을 바깥세계와 단절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학교가 된 콜레주는 성직자 양성이나 교양과목의 학습이 아니라 규율적 주체의 생산기관이 된 것이다.


*위계의 형성-초반 통학학생들은 콜레주의 규율과 전혀 무관하게 살았으나 점차 ‘규율’이 중요해지면서 수업에 충실해야하는 학칙에 복종해야 했고, 강화된 생활규율(음주, 타당한 이유없는 외출금지등)을 따라야했다. 처음에 교사와 학생들간에는 위계질서가 없었지만 점차 고참동료가 선생이 되어 매질이 한다는 등의 위계가 생기고 교사 사이에서도 교장이라는 감독이 생겨 복종해야 하는 질서가 생겨나게 된다. 


*일람표의 탄생- 군대에서의 ‘진행표’라는 시간표를 도입하여 하루를 상세하게 일과표로 정리하여 생활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혁명적이었던 일람표는 시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학생들의 주도권을 축소시켰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수회콜레주 같은 엄격한 규율의 콜레주가 성공함으로써 다른 콜레주들도 점차적으로 규율을 더 강화시켜 나갔으며 결국 어떠한 콜레주이든 하나의 형식이 완성되었다.  콜레주의 본질은 형식이다 –문탁선생님이 가장 강조하셨던 부분!




강의후 세미나에서는 ‘위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20세기까지 계속 존재하고 있었던, 세계 어딘가에서는 암묵적으로, 혹은 우리도 모르게 있는 신분제속의 위계질서와 이번시간에 공부한 콜레주안에서 새로 생긴 위계질서의 차이에 대해서 관점에 따라 다른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대부분 현대 사회에서는 법적인 신분적 위계질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이미 예전 신분제 질서 만큼 공고하고 깰수 없는 경제적 부에 따른 위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계와 학교에서의 위계는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12세기부터 15,6세기까지 300~400년의 기간동안 수도원과 콜레주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변화는 어떤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보니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근대화를 넘어 현대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당연히 학교는 지식을 배우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사실은 규율과 감시와 형식을 위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이번시간을 통해 이해 할수 있었습니다. 


코스모스선생님께서 아이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을 만났을때, 너무 답답함을 느끼셨는데 오늘 강의에서 university의 어원이 교사조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가 가더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 


세미나에서 오고갔던 많은 이야기들을 글로 적지 않은데다 후기를 며칠뒤에 썼더니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ㅠㅠ  정말 죄송함을 느끼며 다음번엔 후기 쓸일 있으면 강의후 바로 써야겠다고 반성합니다. 후기내용이 너무 부실하니 참여하셨던 많은 선생님들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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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10.24
23:18:00 (*.13.49.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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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코스모스

2017.10.24
23:49:21
(*.126.195.33)

제가 올해 학교일을 하면서 선생님들과 일을 같이 많이 하게되었는데요.  그래도 예전에는 학교는 전인교육하는 곳이라는 담론이라도 형성되어있었는데(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학교에서 전인교육을 했다고 결코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요즘 선생님들은 그런 생각이 아예 없더군요. 제가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들은 대부분 공부든 인성이든 잘 가르치는 일에는 관심도 없고  어떻게 아이들을 통제하고 감시하여 학교의 규율을 준수하게 할 것인가에만 집중하더라는 거죠. 

정말 답답하고 열받았었는데 꼴레주의 역사를 보니 선생님들이 학교 본연의 역할에 너무 충실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열받은 제가 바보였던 것이죠ㅠ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아리에스를 공부하면서 여전히 풀리지 않고 영원히 풀 수없을 것같은 질문을 다시 던져 봅니다.

감시와 통제 속으로 아이들을 밀어 넣어 규율에 순종하는 사회성 좋~~ 은 아이로 키워야만 할까요? 

그게 아니라면 학교권력이 막강한 이 사회에서  학교 밖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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