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인문학 공부에 기초가 되는 책, 이 시대에 영감을 주는 책들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강의합니다

혁명의 시대 3강 후기

 

* 1강에서 홉스봄은 영국의 산업혁명이 과학 및 기술의 우위의 결과는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상업을 통한 부의 축적이 아니라 산업을 통한 부의 축적이었다. 1973~1815년의 전쟁으로 영국은 유럽의 강자가 되었고,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면공업과 세계시장-식민지 팽창이 가능한 조건을 지니게 되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효율적 운송수단인 새 시대의 힘과 속도의 상징인 철도의 발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2강에서는 홉스봄이 이중혁명이라고 이름붙인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의 배경을 바탕으로 프랑스 혁명의 후폭풍이 어떻게 유럽을 뒤흔들었는지에 관해 알아보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민족주의에 대해 초역사적 산물로 보는 것을 지적하는 홉스봄의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민족주의 담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로 여겨졌다.

 

* 3강에서는 하부구조에서의 변화를 4가지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첫번째로 농민의 삶의 방식인 토지소유 관계의 변화가 있다. 영국과 미국이 가장 급진적인 토지소유관계의 변화가 있었는데, 영국은 인클로저로 대토지소유제가 확립되고 전통적 농민층이 사라지면서 지주 땅을 임차하는 차지농업가가 존재했다. 미국은 땅덩이가 넓어 무제한 공급이 되다보니 봉건적 소유관계가 없었다. 미국의 토지는 원주민인 인디언의 땅을 약탈해 살육하면서 전진해 나갔고 점점 사적 소유를 넓혀갔다. 그에 비해 인디언들은 약탈자들이 던져놓은 모포 한 장만으로도 바이러스에 감염될만큼 항체가 없어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프로이센은 위로부터의 개혁을 , 덴마크는 독립자영농민의 나라가 되어 ,농촌빈민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는 결과가 벌어진다. 홉스봄은 영국의 스피넘랜드법에 대해 구 지주계급들의 도시와의 경쟁에서 농촌을 보호하려는 농업압력단체로서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한다. 이 시대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문학작품으로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이고, 영국 사회의 불평등한 계층화와 산업화의 폐해를 예리한 시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1834년 영국에서 시행한 신()빈민구제법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두 번째로 1815~1830년대의 산업사회에 대한 변화이다.

철도로 곡물수송이 가능해지면서 인구증가에도 큰 변화가 있었고 상업과 인구이동의 양적 증가로 인구와 재화의 이동은 커졌다. 1825년 영국의 철도개통을 시작으로 1830년에 미국이, 1832년에 프랑스가, 1835년에 독일이, 1838년에 러시아가 철도를 개통한다.

프랑스는 법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자본주의 발전의 제도를 갖추었지만, 경제발전 속도가 느린 것에 대해 홉스봄은 원인을 프랑스 혁명에서 찾았다. 프랑스경제의 자본주의적 부문은 농민층과 소부르주아 위에 세워져, 자본은 넉넉했지만 국내시장이 좁았던 것이다. 미국은 자본이 부족했지만 국내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고 부족한 것은 인구와 수송력뿐이었다. 미국은 식민지 확보에 뛰어들었다.

세 번째로 재능에 따른 출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산업혁명은 부르주아라는 세력을 만들어 냈고, 1812년경 미들 클래스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시대에 스탕달의 <적과 흑>을 통해 군인과 성직자의 문제를 , 샬롯 브론테의 <제인에어>와 같은 작품을 통해 독립적인 여성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중혁명은 근면하고 욕심많은 사람들에게 출세길을 열어주었고, 교육과 예술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되었다. 시험에 붙는 것에 대해 능력있는 사람이 일단 지위를 획득하면 그 다음은 자동적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민주주의적인 것도 평등주의적인 것도 아닌 장치라고 홉스봄은 말한다. 하급관리나 성직자, 교사가 되는 것은 농민과 노동자의 가족들이 꿈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신분상승의 방법이었고 사업은 재능에 의해 출세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 되었다. 재능에 따른 출세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것은 유대인들이었고, 부르주아와 유대인을 동일시하면서 이로서 반유대인 정서가 생기기도 했다.

네 번째로 새로운 계급인 노동빈민의 변화이다.

노동빈민 중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전투적이며 정치적으로 각성한 이들은 공장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라 숙련수공업자들이었다. , 영국의 차티스트 운동은 숙련 장인들이나 가내 노동자만이아니라 공장노동자 출신이기도 했다. 프롤레타리아들은 자신들만의 조직과 지도자를 가지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운명을 서서히 열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노동자들의 조직과 힘은 부르주아들이 두려워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 휘몰아치는 유럽의 이중혁명을 보면서 아무 상념없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유럽의 나라들이 1820~30년대에 철도가 놓이면서 인구와 재화의 이동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 무려 70년이나 늦은 1899918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되었으니, 변화가 늦은 것도 당연 하다고 생각해야겠지요. 다만, 홉스봄이 말하는 혁명을 통해 노동자라는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 낸 것 과 이러한 계급의 단결이 지배계층을 위협할 수 있는 충분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 새삼 새롭게 다가 오는 시간이 된 것 같네요. 뜨거웠던 작년 겨울도 생각이 나고..... 또한 지진과 가난의 나라로만 알고 있던 아이티라는 나라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매우 신선했고 , 성공적인 아이티의 노예혁명 지도자이자 흑인 혁명가인 투생 루버튀르의 이름을 다시 한번 읽어보네요. 처음 듣기도 했구요 ^.^    홉스봄의 세계사를 보면서 박태순의 <무너진 극장>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역사 의 반복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시대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직은 포기해선 안 된다.

세상은 결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에릭 홉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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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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