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인문학 공부에 기초가 되는 책, 이 시대에 영감을 주는 책들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강의합니다

3월 파지사유인문학



 죽음을 사유하다

   -필립 아리에스 / <죽음의 역사> (동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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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산자로서 뿐만 아니라 소비자로서도 쓸모 없을 때 비로소 사회적으로 공인된 죽음이 발생한다. 이 순간이 엄청난 비용에 길들여진 소비자가 마침내 완전한 손실로 치부되는 시점이다. 죽어가는 일은 소비자 저항의 궁극적 형태가 되었다." (이반 일리치, <Medical Nimesis> / 리 호이나키, <아미쿠스 모르티스>, p19에서 재인용)


네, 맞습니다. 아마 시작은 이반 일리치였던 것 같습니다. 죽음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 것은. 말기의 일리치는 더 이상 학교(라는 제도)가 아니라 교육(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또한 더 이상 의료(라는 제도)가 아니라 생명(이라는 개념)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리치가 평생 탐구했던 근대사회는 더 이상 죽을 수 없는 사회, 죽음이 부재한 사회("Death Undefeated")입니다. 근대의 죽음은 완벽하게 테크놀로지적인 죽음입니다. 




"노인을 돌보는 일에 대해서는, 낭만적 사랑이나 아이를 낳는 일 같은 다른 종류의 헌신에 비해, 조언이나 독려가 될 만한 분량의 글이 없다. 그 일은 마치 예정에 없던 어떤 일처럼 슬그머니, 마치 한 번도 경고를 받지 못했고 지도에도 없던 암반으로 가득한 해변처럼, 갑자기 당신 앞에 닥친다."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반비, p20)


하지만 죽음(노화를 포함하여)의 문제를, 그것에 관한 공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를 떠맡게 되면서, 노인의 삶이란 삶일까 죽음일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늙음이란(그리고 결국 죽음이란)  개인적으로는 '수치'이고 사회적으로는 '배제'이더군요. 살수도 죽을수도 없는 삶을 어머니는 매일 겪고 있습니다. 밀양의 할매들과도 '연대'를 하는 저는, 막상 함께 사는 엄마와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 지 몰라 매번 우왕좌왕하고 있구요. (솔직히 말하면 가능한 피하려구 하지요^^)


 

 

"오늘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죽음이라는 생물학적 사실을 가르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문명화의 현단계에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특수한 것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죽을 때 아이들도 그 자리에 있었다. 모든 것들이 대규모로 다른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던 사회에서는 죽음의 과정 역시 아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p29)

"오늘날은 사정이 다르다. 역사상 최초로 죽음은 사회생활의 배후로 밀려나고 위생적으로 제거되었다. 역사상 어떤 선례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체는 악취 없이 신속하게, 죽음의 병상에서 무덤으로 너무도 완벽하게 기술적으로 처리되게 되었다."(35)

(노제르트 엘리아스, <죽어가는 자의 고독>, 문학동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시 죽음을 사유한다는 것은, 죽음에 대해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일리치나 엘리아스의 말대로 근대는 철저히 죽음이 괄호쳐진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어디로부터 출발할 수 있을까요?



일단 첫 발을 뗍니다. 3월 파지사유 인문학에서, 우선은 아리에스를 발판삼아  '늙음'과 '죽음'의 역사로부터 시작합니다. 나아가 '늙음'과 '죽음'에 대한 개인의 경험, 집단적 기억을 함께 말하고 토론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 가기 위해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봅시다. 답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강좌, 3월 파지사유 인문학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기간  3월 10일~3월 31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강사  이희경(문탁네트워크 회원)

*텍스트

 필립 아리에스 / <죽음의 역사>(Essais sur l'histoire de la mort en Occident : du Moyen Age a nos jours) / 1975


*세부강의내용

 1강 : 인트로 - 근대, 죽음이 사라진 시대의 풍경

 2강 : 죽음의 역사 - 네 가지 죽음

 3강 : 죽음의 역사 - 근대의 죽음

 4강 : 강의겸 워크숍 - 아미쿠스 모르티스(죽음을 함께 맞이하는 친구)


*형식 

 파지사유인문학 시간은 강의로만 진행됩니다.

 3월은 강사님이 늙음과 죽음에 관해 영화를 통해 더 고민하기를 원해서 2회에 걸쳐 토요일 오후에 별도로 영화를 상영합니다.

 필수과정은 아닙니다. 그러나 더 풍부한 질문을 위해 영화를 함께 보기를 권합니다. 

 (영화는 파지사유에 영화상영을 전담하는  <시네마 드 파지>에서 진행합니다.) 


*특별과정 - 영화상영

  3월 파지사유 인문학, <죽음을 사유하다>와 관련하여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3월17일(토) 1시반 /  박철수 / <학생부군신위> / 1996 / 118분 / 시네마 드 파지

    3월24일(토) 1시반 /   박기복 / <영매> / 2002 / 111분 / 시네마 드 파지

 (영화는 파지사유인문학을 수강하지 않는 사람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1회 상영료는 5,000원입니다. 간식과 맥주가 제공됩니다.)


* 2017년과는 형식이 바뀌어 강의 위주로 진행됩니다. 자세한 것은 목록에서  2018 파지사유인문학 리뉴얼 오픈을 읽어주세요

  http://www.moontaknet.com/mt_8746_human_lect_board/997072



  신청방법

1. 댓글로 신청해주세요신청사연과 연락처도 남겨주세요 전화번호 비공개를 원하면 비밀글로 써주세요

2. 회비는 6만원입니다입금을 해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단 복회원인 경우, 복사용을 원하시면 신청할 때 함께 적어주세요.)


   문의 공일공-9118-하나 둘 팔 삼 (오영)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2 9335 17477 ( 김시연)

   *문탁네트워크는 영리를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닙니다회비는 강의가 시작되면 반납되지 않습니다.             


  


조회 수 :
1096
등록일 :
2018.02.04
21:17:48 (*.8.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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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댓글

은주

2018.02.05
22:04:37
(*.117.213.208)

일빠!!!

신청합니다.

뚜띠

2018.02.05
23:52:40
(*.33.99.157)

"비밀글입니다."

:

관리자

2018.02.05
23:57:13
(*.238.37.229)

반갑습니다^^ 오래 기다리셨네요..좋은 시간이 될겁니다^^

짱가

2018.02.09
11:16:38
(*.138.64.195)

신청해요

Oh영

2018.02.09
14:10:28
(*.167.33.81)

연락처 제게 문자로 보내주세요.

오영 구일일팔 128삼입니다~


먼불빛

2018.02.10
15:17:35
(*.100.252.145)

신청합니다~

오영

2018.02.15
11:00:22
(*.211.199.36)

봄과 함께 돌아오신 샘, 환영합니다~

완성

2018.02.15
05:05:15
(*.100.143.151)

"비밀글입니다."

:

오영

2018.02.15
10:57:52
(*.211.199.36)

네, 반갑습니다~ 연락처 문자로 보내주세요^^

게으르니

2018.02.20
14:42:16
(*.168.48.172)

신청합니다~

선물

2018.02.23
10:13:21
(*.221.245.208)

"비밀글입니다."

:

오영

2018.02.23
15:39:08
(*.211.199.36)

네, 반갑습니다. 입금 확인했어요~

그림

2018.02.24
15:03:56
(*.168.187.2)

신청합니다~

오영

2018.03.01
00:19:06
(*.211.199.36)

네~ 다시 함께 하게 되서 반갑고 기쁘네요~

초록

2018.02.24
15:52:32
(*.62.212.135)

신청합니다.

1년치...

오영

2018.03.01
00:15:28
(*.211.199.36)

다시 컴백홈이네요.~ 방가방가

인디언

2018.02.28
12:02:05
(*.167.33.81)

신청해요

오영

2018.03.01
00:14:39
(*.211.199.36)

네, 샘 ~

하마

2018.02.28
14:35:33
(*.217.123.10)

"비밀글입니다."

:

오영

2018.03.01
00:14:10
(*.211.199.36)

네, 반갑습니다. 입금도 확인했구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코알라(김기식)

2018.03.03
21:14:23
(*.147.180.232)

신청합니다.

오영

2018.03.06
16:39:22
(*.168.48.172)

 네~ 입금 확인했어요. 오랜만에 뵙네요^^

라라

2018.03.06
22:55:47
(*.191.52.55)

신청합니다.

2018.03.08
12:05:05
(*.35.247.19)

"비밀글입니다."

:

관리자

2018.03.10
08:25:14
(*.238.37.229)

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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