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공부의 기본은 읽고 쓰기입니다. 인문프로그램은 치밀하게 읽고 치열하게 쓰는 공부의 기본기를 익힙니다. 또한 글을 읽는 것은 삶을 읽는 것이고, 글을 쓰는 것은 삶을 쓰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침 9시에 더치커피와 담쟁이 회의를 했다. 차 나눔, 전시 프로그램을 어떻게 할지를 거의 갈무리하는 회의였다. 회의가 살짝 늦게 끝나서 부랴부랴 파지스쿨 방으로 갔다. 히말라야 쌤이 기다리고 계셨다. 서둘러서 발제를 뽑아왔다. 이날 대로오빠와 지훈이는 아픈 관계로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동준오빠는 지각을 했다. 동준오빠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성별이 하나였다. 모두 여자였다. 뿔옹쌤도 개인사정으로 늦으셨다. 회의 때도 성별은 하나여서 이었을까 나는 남자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마치 파지스쿨에는 여자뿐인 것처럼..

 

아무튼 히말라야 쌤의 황당해하시는 모습과 문 밖으로 당황해하시는 진달래의 쌤의 눈빛으로 철학하기 시간이 시작됐다. 이번시간에는 헷갈리는 문장이나 모르겠는 부분 위주의 질문이 많았다. 핑계 아닌 핑계지만.. 내가 후기인지 모르고 기록은 안 해 놨다. 첫날 후기를 써서 내 차례는 멀었다고 생각 했었다.. 근데 발제가 후기였다.

 

수아언니 질문을 통해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눈 주제는 차단함으로써 관계를 끝낸다.’ 이다. 요즘 들어 온라인이 시대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소통하고 그 속에서 만난다. 그러다보니 차단이나 번호를 지움으로써 관계를 끝낼 수 있다. 아주 쉽고 간단하게. 쉽고 간단함이 오프라인에도 불현 듯 발현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배우는 것 중에는 차단하지 않고 사는 삶의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을 익힐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나나 수아언니 초희언니는 이해만 했지 공감하지는 못했다. 우리 셌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쌤 왈: 여기는 거의 60년대야~! (끄덕 끄덕) 격하게 공감한다. 뿔옹쌤은 요즈음 온라인 세계에 편함을 느끼시는 듯하다. 굳이 편하게만 살 것인가 굳이 어렵게만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발제를 보며

히말쌤은 돈을 버는 부모가 있는 10대라면 웬만한 건 살 수 있다고 본다.’ 라는 문장에 대해 부모가 잘 못했네 라고 하셨다. 10대에게 웬만한 걸 사주다가 갑자기 20대가 되면 아무것도 안 해주는 거잖아. 애초에 적게 사주어야겠네~. 스무 살이 되면 경제적 책임에 큰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 것 이것 또한 성인이 되기 무서워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수아언니가 글쓰기 시간에 썼던 글이 내 미래 같아서 마음 단단히 먹고 살아야지 싶었다. 물론 미래가 아닐 수 있다 해도 말이다.

자주 섹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증가하는 만큼 홀로 살아가면서 외로움 때문에 극심하게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온라인에서 공급되는 섹스에서 탈출구를 찾게 되는 것 같다. (...) 인터넷으로 요리되어서 인터넷으로 서비스 되는 섹스라는 음식도 단지 인간 동료에 대한 상실감을 한층 더 두드러지게 할뿐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더욱 더 외로워진다는 굴욕감을 남겨 인간들과의 따듯한 공동생활을 한층 더 갈망하게 한뿐이다.” 수아언니는 작년에 극심한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를 벗어나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주는 요리는 찾아 다녔다고 한다. 요리와 만남 후에는 온라인상에서 차단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대여섯 번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선 안됐다고 말했다.

내 발제에 나의 새로움 정체성 (...) 쉽게 만들고 쉽게 지울 수 있는 인위적인 나를 만들고 싶었다.’ 라는 구절이 있다. 동준오빠의 주변 사람 중 트위터(이었나 페북이었나 인스타였나)에 샤이니 팬 계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사람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았다고. 아바타를 만들어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은 이제 당연하다고 여기게 된 것 같다. 나를 쉽게 만들고 지울 수 있기 때문에. 뿔옹쌤은 오히려 온라인상에 올린 정보는 지우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 것 같다. 온라인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유포된 정보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십상이다.

 

<고독>

동준: 독보적인 사람. 경쟁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의 것을 만드는 유일한 나 자신이 된다.

뿔옹: 나를 되돌아보고 나를 비우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

수아: 고독하면 외로움이 떠오른다.

초희: (?)때리는 것.

새은: 혼자 있는 것. 나를 사실적으로 되돌아보는 시간.

히말라야: 자유로움. 애들(딸 둘)에게 매일 같이 말한다. ‘제발 자유를 고독할 시간을 주렴~!’

 

히말라야쌤

-인터넷 때문에 고독을 잃는다고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고독을 잃은 수 있다.

뿔옹쌤

-풍족함을 위해 희생 되는 것들을 고민해야한다. 이때 고민은 고독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고독의 시간은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된다.

 

 

다음 주 발제는 동준오빠이고요.

다음주에는 편지 22까지 읽어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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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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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수아

2018.04.13
09:49:00
(*.240.29.149)

이번 주제들이 다 흥미로웠어! 

우리는 1초만에 차단 할 수 있고 차단 당할 수도 있는 인스턴트식 관계에 익숙해져 간다는 것.

휴대폰 sns에 접속해 있는 이상 프라이버시를 지키기란 너무 어렵다는 것.

그래서 고독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

여기서 말하는 고독이란 사색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의미하겠지만

왜일까 나는 외로움이 먼저 떠오르네~

히말라야

2018.04.18
14:40:35
(*.168.48.172)

바우만의 글이 쉽게 읽히는 것 같지만, 군데 군데 잘 독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초희가 지적한 것처럼, 그가 제시하는 여러가지 비유가 우리 정서와 잘 맞지 않는 것도 있을 테고

잘 읽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해가 잘 안될때는 그 전과 후를 다시 읽어보면서 어떤 맥락에서 그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시도해 보시기를!  


꽂히는 말보다, 이해가 안 가는 말을 이해할 때 더 많은 공부가 일어난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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