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공부의 기본은 읽고 쓰기입니다. 인문프로그램은 치밀하게 읽고 치열하게 쓰는 공부의 기본기를 익힙니다. 또한 글을 읽는 것은 삶을 읽는 것이고, 글을 쓰는 것은 삶을 쓰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 잡는 정체성>의 첫 번째 시간 이였습니다. 저자인 아민 말루프는 레바논에서 태어나 자랐고 프랑스에서 살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는 그 자신을 레바논인 이라고 느끼는지 프랑스인이라고 느끼는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양쪽 다 이며 어느 쪽도 때어 놓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단 하나의 본질적인 정체성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어떻게 위험한지, 사람을 잡을 수 있는지 이야기 합니다. 아민 말루프는 오늘날 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종교적, 인종적, 민족적 혹은 기타의 정체성의 이름으로 범죄를 저지르는가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을 때는 스스로 여자이고 한국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지만 <사람 잡는 정체성>은 잘 와 닿지 않는다고 몇 명은 말했습니다. 이슬람과 이주민들, 우리에게 될 수 있는 가장 타자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개인들을 모두 서로 다르지만 우리는 편의상 서로 다른 사람들을 같은 명칭아래 묶고 또한 편의상 그들에게 범죄, 공동체적 행위, 공동체적 견해 등을 그 사람들의 특성으로 부과합니다. ‘세르비아 인들은 00을 학살했다.’ ‘아랍인은 00을 거부하였다.’ 그리고 무심코 판단을 내립니다. ‘수상쩍은 사람들’ ‘부지런한 사람들’ ‘고집불통인 사람들등등. 우리의 말들은 무고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고방식과 표현방식은 선입견들이 지속되게 만듭니다.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흑인 운동선수들을 보고 흑인은 운동을 잘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흑인은 운동을 잘한다.’는 편견은 칭찬 같기도 하지만 바꿔서 한국인이 한국인은 수학을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수학 못하는 저는...)

 

노르웨이의 여자아이와 아프가니스탄의 여자아이에게 성별이 가지는 의미는 다를 것입니다. 또 미국 뉴욕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앙골라에서 흑인으로 태어난다는 사실은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흑인이라는 것보다 어느 부족인지가 중요하지만 미국에서는 흑인이라는 사실만이 중요할 것입니다.

서양인들이 보기에 모두 똑같이 생겼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지만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은 구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한국인 친구에게 너 중국인 같이 생겼다고 하는 것은 칭찬은 아닐 겁니다. 집단의 밖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우리가 왜 서로 똑같이 생긴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람들이 다른 부족들을 죽이고 싸우는지 이해가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자가 사람 잡는’(살인적인) 정체성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한 사람의 정체성을 하나의 소속으로 환원시키는 것이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같은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자신과 운명을 함께하기를 바라며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면 배신자‘ ’변절자로 몰아갑니다. 그들은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고 우리 편이라는 관점만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곳에서의 예시는 대한민국과 스페인이 축구 경기에서 스페인 국가대표를 좋아한다고 스페인을 응원하면 왜 한국을 응원안하냐는 시선들을 받을 겁니다. 우리라는 건 뭘까요? 한국감독이 무슨 상을 받고 한국 기업이 외국에서 잘나가는 것이 왜 조금 기쁜 걸까요?

 

가장 잔인한 폭력을 저지를 때조차도 자신의 민족, 종교, 가족,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협으로부터 벋어나기 위해서였다고 말합니다. 전쟁을 할 때 적국이 미워서가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라고 말합니다. 저번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를 때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자신과 일말의 연관성도 없다고 생각하고 총을 쏠 때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들은 것이 생각납니다. 전쟁 때 저 사람은 우리가 아닌 상대편’, 나는 가족을 위협하는 적을 막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제주도 예멘 난민 반대 청원이 60만 건이 넘은 이유도 그들이 저지를 수도 있는 범죄 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라고 말합니다.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종이위에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를 열다섯 가지 정도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다섯 가지 골랐습니다. 자신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말할지 짧은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서로 겹치는 요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10대 또는 20, 여성, 문탁, 자퇴생, 무직 등등. 하지만 그 정체성을 중요하다고 고른 이유는 달랐습니다. 소속이 각자에게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수아는 20, 여성, 문탁, 인문학 공부, 베이킹을 말했습니다. 수아는 자신을 소개할 때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한다고 했습니다.

새은은 17, 학교에 다니지 않음, 강아지, 문탁, 백수를 골랐습니다. 새은은 자신이 일반적인 소속에 (17살이면 학교에 있거나 일찍 취직했거나) 속해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영은 여성, 언니, 대학, 10, 외향적인 (성격)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영의 현재의 목표는 대학입니다. 자신이 여성이고 10대라는 점은 미래에 지향하는 바를 구상할 때 영향을 끼쳤습니다.

저는(초희) 여자, 21(19), 일을 하지 않음, 파지스쿨러, 동물을 좋아함. 저는 일을 해야 하는 나이인 것 같아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이(19)와 무직을 골랐습니다.

재현은 한국인, 18, 자퇴생, 서울시민, 여자를 말했습니다. 구청에 가면 물어볼 것 같은 질문의 답이었습니다,

누군가 10, 자퇴생, 여성이라는 것을 듣고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것을 떠올리며 어떤 사람일 거야 하고 자의적인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명식쌤이 소속을 어떤 맥락에서 해석하는가가 중요하고 그것이 개인의 특이성을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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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4
16:11:48 (*.12.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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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뿔옹

2018.07.24
17:04:07
(*.168.48.172)

지난 세미나의 모습이 그려지는 멋진 후기네요.

그리고 한 사람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환원시킬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 후기를 읽으면서 잘 배웠습니다. ^^

새은

2018.07.24
23:43:07
(*.238.37.229)

후기 한번 날라가가지거 다시쓰느라 진짜 고생 많았당..!

우리 정체성 많이 겹칠 줄 알았는데 은근히 안겹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생각하는 의미가 달라서 어찌보면 다달랐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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