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공부의 기본은 읽고 쓰기입니다. 인문프로그램은 치밀하게 읽고 치열하게 쓰는 공부의 기본기를 익힙니다. 또한 글을 읽는 것은 삶을 읽는 것이고, 글을 쓰는 것은 삶을 쓰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아주 단란하게 초희, 수아, 새은만 수업에 참여했다. 대로와 재현이는 오늘 검정고시를 본다고 한다. 시험은 잘 봤으려나!

우리는 미국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의미심장한 제목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라는 말은 하워드 진이 학생들에게 자주 하던 말이라고 한다.

이미 사태가 치명적인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여기서 중립이라 함은 그 방향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목의 의미만 봐도 하워드 진이 일반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부분의 내용은 미국에서 일어났었던 흑백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 2차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가 약간 있었다.

모두 하워드 진 자신이 겪었던, 마주쳤던 일들과 사람들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각자 골랐던 인상깊은 부분


새은: 한 흑인 여성과의 대화중에서 "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일들이 여기서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 제 자신은 그저 백인들을 위해 일하러 가고 그들이 주는 푼돈이나마 받으면서 해야 할 일을 닥치는 대로 했죠. 자유에 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자유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진 거예요"


새은이는 이 여성이 자유를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모두가 자유를 원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저 말이 공감이 갔다. 나는 오빠가 고등학교를 자퇴하기 전까지  단 한번도 학교 밖 생활을 상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 일은 상상할 수 없었다. 내가 당연시하던 일을 다시 바라보는 게 자유에 대해 생각해는 게 아닐까!


초희: 사회운동은 많은 '패배'-단기적으로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것- 를 당할지도 모르지만, 투쟁의 과정에서 낡은 질서의 힘은 부식되기 시작하 사람들의 생각은 변화하게 된다. 저항자들은 일시적으로 패배하지만 분쇄되지는 않으며, 반격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다시 일어서고 기운을 얻어왔다. 


초희는 사회운동에 패배가 있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는 것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음.. 제작년에 제주도 강정마을을 갔었을 때가 떠오른다.

이미 해군기지는 세워졌지만 몇몇 사람들은 계속 투쟁하고 있었다. 한 수녀님이 이것을 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냥,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수아: 파시즘은 변화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 더 나쁜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답이었을까? 4천만 명의 죽음을 가져온 유혈 참극에 뛰어드는  파시즘에 대처하는 유일한 길이었을까? 전쟁은 폭력에 맞서, 잔인함에 맞서 선한 대의처럼 보이는 것을 위해 수행될 수 있지만, 전쟁 자체는 폭과 잔인함을 증폭시킬 뿐이다.


고등학생때 수행평가로 그룹 토론을 했었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 겨루는(?) 토론이었다. 나는 찬성편이었다.

반대편이 주장했다. "우리는 아직 남북간의 대립관계에 있습니다. 우리는 위험하고 병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이렇게 답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핵전쟁 시대인데 그렇게 많은 병력이 필요할까요...?" 차마 전쟁 자체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냐고 말할 수가 없었다. 정말로.. 혹시 

모르는 거니깐. 하지만 하워드 진은 전쟁을 하지 않을 시도를 해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하워드 진의 재미난 역사


나는 미국의 역사를 정말 모른다. 흑백차별을 심하게 했을 당시에 마틴 루터킹이 큰 공을 세웠다는 것 밖에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며 약간이라도

미국 근대사에 조금 알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역사책과는 달랐다. 이 작가는 자신이 겪은 경험 위주로 글을 썼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어쩌면 그 당시 엑스트라 같은 사람들 위주로 역사를 나열했다. 마틴 루터킹은 단 한 번 언급 되었던가..ㅋㅋㅋ

그렇기에 딱딱하지 않은 글이였고 보다 쉽게 읽힐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관점에서 현상을 보아야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기도 하고 말이다.


"민권운동의 역사에 관한 개관은 으레 브라운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나 먼고메리 버스 보이콧, 앉아 있기 운동, 자유 승차 운동, 버밍엄 시위, 워싱턴 대행진, 1964년 민권법, 셀마-먼고메리 행진, 1965년 투표권 법안 등만을 다루고 있다.

 이들 대한 운동을 이끌어 낸 이름 없는 이들의 셀 수 없는 많은 작은 행동들은 이 역사에 빠져 있다. 그러나 이것을 이해 할 때, 우리는 우리가

참여한 아무리 작은 저항 행동이라도 사회 변화의 보이지 않는 뿌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느끼는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불편함. 잊지 않고 저항하도 보면 거대한 역사속의 한 흐름이 될 수 있당~

이런 것들도..


KakaoTalk_20180808_211241355.jpg

'2' 댓글

새은

2018.08.08
22:04:41
(*.168.48.172)

큰 사건들만 알고 있었고 그 사이에는 아무런 일이 없다고 당연하게 여겼는데

그 조용했던 순간에도 시위가 계속 되고 있었다는 게 참 싱기했어요 

명식

2018.08.09
20:33:47
(*.77.222.96)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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