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공부의 기본은 읽고 쓰기입니다. 인문프로그램은 치밀하게 읽고 치열하게 쓰는 공부의 기본기를 익힙니다. 또한 글을 읽는 것은 삶을 읽는 것이고, 글을 쓰는 것은 삶을 쓰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광복절 방학을 하고 2주만에 돌아온 파지스쿨...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를 끝까지 읽었습니다.

 

책의 2부는 저자가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수로 복무한 경험과 정부가 베트남과 전쟁하기위해 내세운 대의명분과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음과 베트남전에 반대해 반전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반전운동을 하다 경찰에 체포된 사람들의 재판이 나옵니다. 하워드 진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하는데 그가 본 부모님의 모습, 그가 읽은 책, 조선소에서 만든 노동조합, 그가 만난 사람들과 그로 인해 하게 된 생각을 말해줬습니다.

 

미국 정부는 베트남에 군인을 보내는 이유가 북베트남의 어뢰정이 먼저 미국 구축함을 공격했기 때문이고 북베트남과 싸워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고 남베트남인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장려하기 위해서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축함이 공격당한 사건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었습니다. 미국이 공산주의 세력이 넓어지는 것을 걱정한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목적도 있었는데 베트남에 있는 주석, 고무, 원유를 원했습니다.

캠던의 28의 재판에서 증언대에 선 엘리자베스 굿은 베트남전쟁에 아들 폴을 잃었습니다. “저는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내 아들이 조국을 위해 죽었다는 생각을 부여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 씨가 증언대에 서서 주석, 고무, 원유라고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하는 것을 듣고는 제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워드 진이 자신의 경험에서 묘사했듯 전쟁에 나가는 젊은이들은 원료(?), 자원을 약탈하러 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악에 맞서 자유와 나라를 위해 싸운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전쟁에 참가하게 만들기 위해 이유를 만듭니다.

캠던의 28재판이 있었을 때는 미국의 여론이 바뀌고 있었습니다. 반전운동이 베트남에서 찍은 참혹한 사진들이 보도 되었고 기밀문서들이 공개되었습니다. 판사는 증인들이 전쟁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하였고 그래서 캠던의 28인은 군사기지에 침입해 서류를 태웠음에도 모두가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수아가 인상 깊게 읽은 부분에서 하워드 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혁명적인 변화는 한차례의 격변의 순간(그런 순간들을 조심하라!)으로서가 아니라 끝없는 놀람의 연속, 보다 좋은 사회를 향한 지그재그 꼴의 움직임으로 오는 것이다.” (구판 288)

왜 하워드진이 그런 격변의 순간들을 조심하라고 말했을까요? 명식쌤이 대혁명은 축제 같은 것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축제는 비일상입니다. 박근혜 촛불집회에 참가하여 수많은 사람과 행진하여 청와대 앞까지 갑니다. 집회가 끝나면 매일하던 일을 하는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때 비일상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혁명은 멈춥니다.

하워드 진이 일상의 순간들을 적은 이유라고 합니다. 일상이 혁명이 되어야 한다. 한순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힘든 일 같습니다.

 

대로가 정부가 사람들을 속여 전쟁에 보냈다는 것이 전쟁의 책임을 일부의 사람들에게 모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 누가 잘못을 한건지를 책임을 따지는 것은 힘듭니다. 학살은 그 학살을 자행한 군인들에게 책임이 있는가 아니면 이들을 전쟁으로 이끈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는가.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싸움을 원치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전쟁하게 하기 위해서 선동하는데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 미국인이 분노하여 전쟁을 하고자한 9.11 테러사건 같은 이례적인 사건도 있지만)

 

 

각자 자신이 살며 경험한 역사적인 사건(순간)’을 적어보았습니다. ‘역사적 사건은 꼭 2002 월드컵이나 세월호 집회 같은 큰 사건이 아니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친구나 부모님, 이웃에게 있었던 사건이나 뉴스에서 본 것. 주변의 이야기를 역사와 연결시킬 수 있다면 역사는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가..


저는 역사나 정치,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알면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마음만 불편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두 번째로 문탁 사람들에 묻혀 밀양에 내려갔습니다. 평밭마을에 세워진 송전탑과 마을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뵈었습니다. 이야기로만 듣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눈앞에 있는 것을 보았을때... (이 다음이 중요한데 말이 생각나지 않군요...) 명식쌤이 사람과 만나는 것이 관심을 가지는 것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들 자신의 첫 밀양경험을 이야기 해주었고 저와 마찬가지로 첨부터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간 사람은 없었습니다. 송전탑 사건에 대해서도 잘 모른 채 사람들을 따라왔고 진짜 농활만 하다간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명식쌤도 잘 모르고 갔으나 밀양의 사람들을 만나며 알게 되며었습니다. 새은은 밀양에 계시는 손쌤이 들려준 긴 이야기를 듣고 밀양 송전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수아는 대학교를 반드시 가야하는지에 의심을 하게 되고 고등학생 1학년 때 자퇴한 것이 역사적인순간이라 했습니다. 그때의 반 친구들은 자퇴를 한다고 하면 걱정의 눈길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없는 삶에 대해 모르니까요. 수아가 자퇴를 결심한 일은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선생님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아는 자퇴하고 낮에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하는 것을 보았고 구경하러 갔습니다. 구경하다가 집회를 하는 이유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그래서 찾아보고 했습니다.

 

새은은 비위 맞추고 눈치 보는 것을 삶의 기술로 여기며 갈등을 피해오다가 두 친구와 크게 싸운 경험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꼽았습니다. 친구의 심한 장난에 화가나 싸운 지 3개월이 되었을 때 친구가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그때 새은은 내가 할 말을 해도 남아있을 사람은 남아있겠구나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덜 보고 자신을 더 생각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

 

음 대로는 신기하게(?) 역사적인 사건을 골랐는데요. 본인은 00년도에 태어났다. 13000여년 만에 행성정렬이 있었다. 목격하지는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되었을 때 땅따먹기를 하고 있었다. 6학년 때 평준화가 되서 공부를 덜 했다. 광화문 촛불시위를 할 때 게임을 하고 있었다. 등등

대부분이 거대한 역사적사건과 그와 동떨어진 자신을 적은 것 같은데요?



+ 쉬는 시간

쉬는 시간을 이용한 수아의 채식 단호박 타르트 시식회가 있었습니다.

파지스쿨러들의 맛평가가 궁금하다면 -> http://guild.tistory.com/242

image (3).jpg


+ 파지스쿨러들의 낙서

image (4).jpgimage (5).jpgimage (6).jpgimage (7).jpg

'1' 댓글

수아

2018.08.28
11:44:33
(*.167.33.81)


ㅋㅋㅋㅋㅋㅋ 낙서까지 올려주다니

센수쟁이~!

꼼곰한 후기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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