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강학원

글쓰기는 텍스트와 강렬하게 접속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글쓰기 강학원>은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는 법, 자신의 문제의식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법을 훈련하는 절차탁마 수련의 장입니다.

이렇게 쓰면 안 될 것 같은데, 이렇게밖에 쓸 수가 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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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O 뭐지?

  “그것은 하나의 수련이며 하나의 불가피한 실험이다. 그것은 욕망일뿐만 아니라 -욕망이다. 그것은 차라리 실천, 실천들의 집합이다.”(p287)

  “우울증의 몸체이든 편집증의 몸체이든 분열자의 몸체이든 마약을  몸체이든 마조히스트의 몸체이든, CsO 쾌활함, 황홀경, 춤으로 가득차 있다. 충만한 몸체들이 아니라  비어 있는 몸체들이다.”(p288~289)

  /가는 “너희 자신의 기관없는 몸체를 찾아라 말한다. 우울증의 몸체에도 마조히스트의 몸체에도 있다는데, 대체   어디에 기관없는 몸체가 있다는 것인가. /가는 그것은 공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공간 위에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스무고개 하는 느낌이다.

  “CsO 모든 것을 제거한 후에도 남아 있는 그것이다. 우리가 제거하는 것은 바로 환상  의미생성과 주체화의 집합이다.”(p291)

  무언가를 제거한 후에 남은 그것. 불교의 자아와 마음의 본성이 떠오른다. 불교에서는 자아를 망상, 생각, 개념화 등으로 만들어 놓은 (), 이미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아라는 상을 넘어서야 본질에 가까운 마음의 본성의 진면목,  불성에 다다를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불성, 또는 마음의 본성은 무엇인가. /가로 돌아가보자.

 

마조히스트의 몸체에서 CsO찾기

  “마조히스트들에게 CsO 고통의 강렬함들, 고통의 파동들에 의해서만 채워질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p291)

  “CsO 강렬함들에 의해서만 점유되고 서식될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강렬함들만이 지나가고 순환한다. CsO 강렬함들을 지나가게 하고 생산하며, 자체로 강렬하며 비연장적인 내포적 공간(spatium) 안에 강렬함들을 배분한다. CsO 특정한 정도로- 생산된 강렬함들에 대응하는 정도로- 공간을 점유하게  물질이다. 그것은 강렬하고, 형식을 부여받지 않았고, 지층화되지 않은 물질, 강렬한 모체, 강렬함=0이다.“(p293)

  “마조히즘에게 본질적인 동물-되기,  힘의 문제인 것이다. “조련사들의 공리-본능적인 힘들을 파괴하고 이것을 전달된 힘들로 대체할 실제로 중요한 것은 파괴라기 보다는 교환이며 유통이다.  전달된 힘들이 본능적인 힘들을 규제하고 선별하고 지배하며 덧코드화한다. 마조히스트는 자신과 말과 여주인을 이용해 기관없는 몸체 또는 고른판을 구성하면서 욕망의 내재성의 장을 그리는 동시에  장을 가득 채워주는 전체적인 배치물을 구성해 냈다.”(p298)

  라스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에서 여주인공 조는 섹스중독이다. 그러다 어떤 성적 행위로도 쾌락을 느끼지 못하게 됐을 , 마조히스트로서 쾌락을 느끼기 시작하며  강렬한 고통을 찾아 다닌다. “마조히스트는 하나의 CsO 추구하는 것이지만,  CsO 구성될 때의 조건 자체로 인해 오직 고통만이 충족시켜줄  있는, 오직 고통만이 가로지를  있는 유형의 CsO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증명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지극한 고통은 고통이라는 개념 자체를 벗어나 지극한 강렬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조는 자발적으로 마조히스트가 되어 스스로에게 고통을 선사한다. 그리고  고통의 강렬함 속에서 전에 맛보지 못했던 쾌락을 넘어선 쾌락을 느낀다. 조는  과정을 통해 쾌락과 고통의 코드화를 재배치해낸 것은 아닐까. <님포매니악>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인데, 조는 궁지에 처한 자신을 구해주고, 밤새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어준 백발의 할아버지가 A-SEXUALITY(무성애)임을 알아본다. 자신의 수많은 성경험담에도 전혀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는 할아버지가 타인에게 성적인 끌림을 느끼지 않는 이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런데  무성애자 할아버지가 조가 성에 탐닉해온 이야기를 듣고 감응을 받아서인지, 조에게 성적 접근을 시도하자 조는 거부한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많이  놓고  번을  못하냐?” 볼멘 소리를 하지만, 조는 강제로 접근하려는 할아버지를 총으로 쏴버리고 자신에게 하룻밤의 안식처를 제공했던 이의 집을 떠나버린다.

  조에게는 쾌락을 위해 매번 자신의 몸을 던졌던 순간순간이 하나의 고원이 아니었을까,  강렬함의 고원을 한갓 성욕으로 치부한 할아버지를 견딜  없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타를 벗어난 불이(不二) 경지, 기관없는 몸체 

  궁정풍 연애는 “욕망이 자체로 충족되면서 자신의 내재성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승리 상태이다. 쾌락은 어떤 인격 또는 주체의 변용이다. 쾌락은 인격을 넘쳐흐르는 욕망의 과정에서 인격이 “자기를 되찾기 위한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쾌락은 재영토화이다. 강렬함들이 지나가서  이상 자아도 타자도 없게 되는 기관없는 몸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재성의 장은 오히려 자아를 인식하지 않는 절대적인 바깥과도 같다.”(p300)

  기관없는 몸체, (), 내재성의 장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다시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의 본성으로 돌아가서, 자아를 여읜 상태가  마음의 본성이다는 것은 자아에 대한 개념 자체를 넘어섬으로써 본성  자체에 머물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성에 머물러 있을 때만이 온전한 자아를 되찾을  있다. 불이(不二), Non-duality 경지인 것이다.

  “CsO 적은 기관들이 아니다. 바로 유기체가 적인 것이다. 유기체는 CsO 위에 있는 하나의 지층,  축적, 응고, 침전 등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지층화되고 있다.  개의 지층인 유기체, 의미생성, 주체화를 생각해 보면, 너는 조직화되고 유기체가 되어  몸을 분절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태! 너는 기표와 기의, 해석자와 해석대상이 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탈자!너는 주체가 되고,  주체로 고착되고 언표의 주체로 전락한 언표행위의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떠돌이!” (p306)

  스스로를 아주 섬세하게 줄로 갈아가며, 죽음충동과는 전혀 다른 자기-파괴를 통해 탈영토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에고, 자아를 죽임으로써,   자아가 되는 과정과 흡사하다.  방울의 물방울이 대양에 던져졌을 , 대양  자체가 되는 것과 같다.  경지에 이르렀을 , “마약 없이도 마약을   있고, 맑은 물로도 취할  있을 것이다.”(p317)라고 말할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강의 <채식주의자> 떠오른다.  몸에 꽃잎을 그려넣고 스스로가 꽃이 되기를 바랐던 여인, 영혜. 가족들은 그녀를 정신병원에 넣어버리지만, 그곳에서도 영혜는 식물이 되기를 원하며 음식을 거부한다. 식물처럼 알몸으로 태양을 향해 오직 광합성 작용을 하던 영혜는 문명이라는 , 동물이라는 , 인간이라는 상마저도 벗어던지고, 식물-되기를 통해 스스로를 재배치하려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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