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

들뢰즈에 따르면 영화는 서사가 아닙니다. 영화는 재현도 아닙니다. 영화는 운동과 시간의 관계를 이미지로 보여주며 우리의 습관적인 인식체계를 흔들어놓는 사유기계입니다. 들뢰즈의 영화론은 “영화에 관한 사색인 이상으로 세계로서의 영화에 관한 것이며, 영화에 개입해서 어떤 면에서는 영화와 같은 것이 되어 버린 세계에 관한 사색”(우노 구니이치)입니다. 지금 우리는 헐리웃과 cgv에 완벽하게 포획되어 있습니다. 그들, 거대 미디어 산업은 우리가 봐야 할 영화를 지정하고, 우리가 느껴야 할 감성을 명령합니다. 하여, 이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만나보고자 합니다. 영화를 사유한다는 것, 익숙한 사유와 습속을 뒤흔드는 시간 이미지를 통해 삶의 원점에서 다시 질문한다는 것! 가능할까요? 여기 변방, 동네의 작은 배급사 [필름이다 Film Ida]에서 그 실험을 시작합니다.

[필름이다] 2018_04월 상영작 후기

2018.04.24 11:00

필름이다 조회 수:103

180423 필름이다 4월 영화 꿈의 제인 후기

    

꿈의 제인06.jpg


 

2월에 이어서 4월에도 건어물의 필름이다는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소 급하게 준비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진 않았지만, “꿈의 제인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제작하거나 찍은 영화는 아니지만, 선정된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필름이다는 동네영화배급사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배급하는 입장에서 상영작들의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너무 어려웠다거나 난해했다는 평가 이후에는 더욱 조심스러워집니다. 게다가 동네에서, 정확히는 친구들과 함께 볼 영화를 선정하다보니 개인적인 취향을 앞세울 수는 없죠. 현재 건어물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필름이다는 이 부분을 조율하는 것이 종종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전달에 미리 후보작을 관람하고 선정한다. 때문에 상영 후 친구들의 좋은 반응에 애착이 생기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촉이 좋게도, 지난 달 신연식 감독에 이어서 이번 꿈의 제인조현훈 감독 역시 1인 제작사를 차리고, 각본과 감독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그 스스로는 독립영화 감독이라는 인식이 없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건어물은 그들을 훌륭한 독립영화 감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일관된 주제로 영화를 선정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내심 기쁘기도 했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낯설고 불편해 했습니다. 특히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이들은 더욱 그랬지요. 아마도 폭력의 수위를 조금만 낮췄어도, 소재의 선정을 조금만 다르게 했다면 덜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우리는 더 깊어지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은 종종 외면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고통은 타인의 고통보다 커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불편함을 되묻지 않고 외면해 버린다면, 우리는 나의 고통 속에 갇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동은은 주인공 소현이 누군가와 같이 있으려는 것은 함께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듯 하다고 했으며, 단풍 역시 너와 나의 만남을 쉽게 함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함께 한다는 것이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느티나무는 영화를 봤다고 해서 그 아이들의 고통을 내가 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으며, 이라이정은 오히려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데 비해, 우리는 살고자 하는 생각 없이 그저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고 합니다.

    

4월 상영사진.jpg

>>>건어물의 '물'을 담당하고 있는 물방울의 진행으로 4월 상영은 시작했다. 


이렇게 반응이 있고나면, 6월 선정작에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밝은 톤으로 가야하는 걸까? 아니면 좀 더 깊은 질문을 던지는 쪽으로 가야할까?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동네영화배급사 필름이다6월에도 엄선된 좋은 영화로 돌아온다는 것~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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