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

들뢰즈에 따르면 영화는 서사가 아닙니다. 영화는 재현도 아닙니다. 영화는 운동과 시간의 관계를 이미지로 보여주며 우리의 습관적인 인식체계를 흔들어놓는 사유기계입니다. 들뢰즈의 영화론은 “영화에 관한 사색인 이상으로 세계로서의 영화에 관한 것이며, 영화에 개입해서 어떤 면에서는 영화와 같은 것이 되어 버린 세계에 관한 사색”(우노 구니이치)입니다. 지금 우리는 헐리웃과 cgv에 완벽하게 포획되어 있습니다. 그들, 거대 미디어 산업은 우리가 봐야 할 영화를 지정하고, 우리가 느껴야 할 감성을 명령합니다. 하여, 이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만나보고자 합니다. 영화를 사유한다는 것, 익숙한 사유와 습속을 뒤흔드는 시간 이미지를 통해 삶의 원점에서 다시 질문한다는 것! 가능할까요? 여기 변방, 동네의 작은 배급사 [필름이다 Film Ida]에서 그 실험을 시작합니다.

[필름이다] 스타워즈 데이 후기

2017.08.13 01:18

뚜버기 조회 수:275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타워즈 데이!

작년 히치코크 데이 수다 도중에, 스타워즈 전편을 밤새도록 보면 좋겠다는 무심코 말했는데 그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고급영화만 선정-상영하기로 소문난 시네마--파지에서 이런 대중오락영화를 틀어줄 줄이야.


<필름이다>에서 제공한 알찬 정보에 따르면 스타워즈는 매 편 개봉 때 마다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전 세계의 팬들을 열광시켰고,

포스제다이다스베이더니 하는 용어들은 거의 일반명사화 될 정도로 대중적인 이슈가 된 영화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흥행대박을 터트린 적이 없었고, 작가주의 영화도 아니고 SF라고 부르기에도 좀 엉성한 것 같기도 한 스타워즈'.

그 시리즈를 12시간이나 본다고 할 때 과연 누가 호응할까 싶었으나 꽤 많은 남녀노소 관객들이 왔다.

바쁜 와중에도 영화 취향을 떠나 <친구와 함께 영화보기>를 택한 훌륭한 문탁인들이 많았던 듯하다.


전편을 모두 보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배급사의 판단으로

망작이라 평가되는 에피소드 1,2는 빠졌고 최신작 에피소드7은 볼지 말지 미정인 상태로 상영은 시작되었다

연대기 순이 아닌 제작 순으로 상영했기 때문에 첫 상영작은 1977년의 <스타워즈>였다.

무려 40년 전에 만들어진 옛날 영화라 보고 있으면 부끄러운 장면들도 많지만

루카스의 상상력과 그걸 영화로 구현해낸 시대를 앞선 특수효과는 놀랍다. 

엄청 꽃미남인 해리스 포드의 젊은 시절도 확인가능. 또 한 때 많은 소년들을 설레게 했던 레아공주는 우리 문탁 소년들 눈엔 어떻게 비쳤을 지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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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기 전에 두 편 때리고느티나무 샘이 해주신 맛있는 콩나물밥을 먹으며 나오는 얘기들로는 

도대체 총만 쏴 대고 뭔 재미인지 모르겠다는 파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되겠다는 파가 대세인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유치한 데 왠지 재밌다는 파도 있었고, “요다가 포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호연지기로 설명하는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는 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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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당 2시간 가량 되는 상영시간에 피로를 호소하는 관객들은 

문탁 대강의실로 상영관을 옮긴다는 소식에 환호하며 로얄석(누워보는 자리)를 잡으러 속속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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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선물로 주신 복숭아, 담쟁이가 갓 구워온 고소한 향 가득한 빵 등등 맛있는 간식+ 맥주와 함께 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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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열시가 다 된 시각임에도 아직 생존자들이 꽤 많았다.  

필름이다 사장님께서 찍어주신 인증샷! 너무나 신나 하는 관객들의 저 모습을 보라~ 내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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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세계관에 따르면 포스는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분노와 증오심공포가 포스의 어두운 면을 강화시킨다는 것은 

마치 감정에는 기쁨과 슬픔 두 가지 계열이 있다는스피노자의 정념론을 떠올리게 한다.

분노증오공포와 같은 슬픔 계열이 감정은 인간을 무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만든다는....


또 제다이가 포스를 이해하고 포스와 함께 하게 되는 과정은 

인간이 수동적으로 정념에 휘둘리는 존재로부터 자신이 빠져있는 정념이 원인이 어디서 왔는지를 사유하는 과정

더 나가서 직관의 지혜로 사유하는 존재가 되는 과정과 같은 것 아닐까

아마 뒷풀이 자리가 있었으면 각자 공부한 걸로 썰들을 풀며 이야기 꽃을 피웠을텐데, 

뒷풀이보다 한편 더 보겠다는 파의 압도적 우세 속에 최근작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를 보게 되었다.

2015년작으로서 40년 전과는 다른 시대적 에피스테메를 반영하고 있었다

독립적이고 강한 여성 캐릭터와 이름도 얼굴도 없이 소모품 취급당했던 스톰트루퍼유색인종이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게다가 막장급 악을 저지르면서도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악당캐릭터. 거기에 클래식시리즈 옛 주인공들의 재등장과 오마주


역시 떡밥의 귀재라는 JJ 에이브람스의 작품답게 다음 편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며 무려 열두시시간 연속 상영은 마무리 되었다.

뒷풀이가 없었던 점은 조금 아쉽지만 즐거운 스타워즈 데이였다~~

May the Force be  with Film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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