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경제아카데미

<돈과 모더니티> 3회차 후기

2018.03.09 22:11

꿈틀이 조회 수:131

제5장 사치에서의 자본주의의 탄생

 

요즘 항상 마스크를 하고 다니시던 히말 샘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 내가 몸도 아프고 스피노자 메모도 해야되고...

그래서 이번 세미나 후기를 꿈틀이가 좀 써줬으면하구.". 그녀가 아픈 것도 알고, 핵폐기물 모형 만드느라 바쁜 것도 알았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우정으로)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히말샘의 발제를 토대로 5장의 간단한 요약과 함께 목요일 세미나 시간에 오고갔던 토론 내용을 간단히 정리 하겠습니다.


1) 소매업, 도매업, 농업으로 통해 살펴본 상품거래의 자본화 및 노동의 분화

 좀바르트는 1장부터  4장에서 궁정에서의 사치의 탄생, 사랑의 세속화, 귀여운 여성의 승리를 통해 사치의 전개과정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5장에서는 사치가 자본주의 탄생과 맺고 있는 관계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본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좀바르트는 기존의 경제학자들이 자본주의 발생을 식민지 개척이나, 수출을 통한 시장확대 그 자체에 대한 설명에

맴돌았음을 지적하고 그것은 마치 죽은 궤도를 따라가는 불길한 방향의 연구라고 비판합니다. 첫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문탁샘이

강조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좀바르트가 자본주의를 파헤치는 방법론에 집중해야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논리적인

사회학적 현상으로 딱딱 맞아 떨어지는 연구 방법이 아니라, 철저히 인간의 실제 생활의 내밀하고 깊숙한 곳에서 나름의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시선도 기존의 개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좀바르트의 역사적이고 경험적인 분석 방법을

능동적으로 따라가면서 텍스트를 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좀바르트는 사치와 자본주의 관계를 상업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상품의 생산보다 거래형태에서 자본주의적 특성이 먼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17세기 말 런던에서는 소매포목상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도매업으로부터 소매업이 분화되기 시작합니다. 수적으로 많아진 상점들은 수세기 동안 장사를 해오던 전통적인 장소를 떠나,  고객의 흐름을 따라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는 곧 자본주의 정신 즉, 서로 경쟁하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방법을 소매업자들이 선택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세련된 사치품을 거래하기 때문에 상류층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게 설비를 최고로 세련화하기 시작하며 특히 장신구 가게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 강력하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우아한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귀한 고객들은 물건 값을 현금으로 지불할 줄  몰랐으며 그들은 때로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사치품 상인은 고액의 외상값을 감당할 수 있고, 경기변동도 이겨낼 수 있는 대자본을 소유한 이들어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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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앙투안 와토, 1720년, <제르생의 상점간판>



사치의 영향으로 농업에서는 이중적인 자본주의적 움직임이 생겨났습니다. 모직물의 생산을 위해 많은 농지가 양치는 곳으로 바뀌어 소규모 자작농의 생계유지 공간이 감소했고, 이는 자본주의적 공업형성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자작농이 쫓겨나고 농업자체가 원료공급을 위한 생산지로 바뀌고 상인자본의 투자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쫓겨난 자작농의 노동력은 자연적으로 생계유지를 위해 공업쪽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 또한 자본주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노동의 자본주의적 형태는 유럽의 식민지에서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설탕과 코코아, 목면, 커피 등의 사치품의 원료작물을 생산하는 식민지 농장에서는 노동자와 감독자 간의 사회적 계급구별이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식민지 노예 뿐만 아니라 사치산업은 대기업적인 형태로

이행하면서 노동자들을 양산하게 됩니다.



2) 좀바르트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욕망'이라는 단어, 물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좀바르트는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자본주의적 산업구조를 발전시켰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사치'라는 말은 곧 인간의 욕망과 다름아닌 표현이므로 우리는 이 애매하고 명확하지 않은 욕망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히말샘의 발제의 마지막 페이지에도 적혀

있는 것처럼  " '나'의 욕망은 순수한 나의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다른 개인들과의 사회 속에서 만들어지고 그것들이 개인들을 통해서 발현될 뿐" 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면 그 욕망들을 정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3) 우리는 '안희정 사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래서 이번 세미나 시간에는 며칠전 터졌던 '안희정 미투'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안희정 개인의 여성에 대한 왜곡된 태도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정치적 역량,  공직자로서의 윤리, 진보진영의 차기 대선주자 등의 수식어와

너무나 맞지 않은 행동이었기 때문에, 평소의 일상적인 안희정 개인의 여성에 대한 태도가 필터링 되지 않고 드러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히말샘 발제의  마지막 욕망의 관계화나, 문탁샘이 말씀하신 안희정 개인의 사적 영역으로 사건을 밀쳐버리면 우리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는 지적으로 좀 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들여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리에겐 이 사태를 설명한 어떠한 언어와 담론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문탁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근대화는 이미 젠더적- 남성권력 중심 세계로 전개되어 왔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사고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그 프레임에서 벗어난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투' 문제도 항상 여성, 남성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페미니즘적 언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근대 너머의 인간의 주체적 언어와 사회적 담론으로 담아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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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좀바르트가 전개한 사치와 자본주의에서 '귀여운 여성의 승리'가 지금의 젠더적 사회구조의 태초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남성은 귀여운 여성을 취하여 권력을 과시하고 귀여운 여성은 자신의 여성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권력이 있는 남성을 통해 권력을 나눠갖습니다. 즉 남성은 귀여운  여성을 소유함으로써, 여성은 남성의 '귀여운 여성'으로 어필하여 공적영역의 권력을 취하려 했습니다. 그러므로 여성성을 통해 권력을 드러내고, 주고 받고 주는 상황... 지금의 '미투' 와 조금은 연결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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