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경제아카데미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의 직업윤리'  후기  (2018.3.22)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 베버의 문제제기에 대한 을 읽고 토론했습니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2장에서 베버는 서유럽의 근대자본주의를 구성하는 한 요소로서

자본주의 정신에 주목하고 이것의 연원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관련짓고 있습니다.

먼저 베버는 청교주의적 직업관념의 종교적 정초과정을 칼뱅주의, 경건주의, 감리교, 재세례파 분파들을 통해 비교하면서,

내세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세속적 생활을 합리화한 것이

금욕주의적 프로테스탄티즘의 직업개념이 낳은 결과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버는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을 가톨릭교회, 수도원 및 루터주의와 비교하는 동시에,

칼뱅주의를 다른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인 경건주의, 감리교 및 제세례파 분파들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당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던

인간의 구원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칼뱅주의가 가장 합리적인 답을 제시했음을

종교학자처럼 치밀하게 추적하고 있습니다.


칼뱅주의의 예정설은 인간의 구원은 이미 결정되어있기 때문에,

인간은 고독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고,

아무도 이를 도와줄 수 없음에 기초하여

교회적, 성례전적 구원의 절대적 폐지를 주장합니다.

이로써 세계의 탈주술화과정이 완성되지만

인간은 내적 고독에 빠지고 비관주의적 색채를 띠게 되면서,

나는 과연 선택되었는가?' 그리고 '나는 내가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구원의 확실성에 대한 표지를 질문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답은 첫째, 선택되었다고 믿고 모든 의심을 물리치고,

둘째, 이러한 자기 확신에 도달하기 위해 부단한 직업노동에 헌신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원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적 지향이었고,

바로 그 때문에 현세적 진행과정에서 철저히 합리화되었고,

지상에서 신의 영광을 드높인다는 이 한가지 관점에 지배되었습니다.

베버에 의하면,

이러한 합리화 과정의 결과로

개혁주의 신앙에 금욕주의적 성격이 부여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칼뱅주의는

예정론을 조직적으로 합리화한 윤리적 생활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앙과 도덕을 결합한 확증사상으로서의 칼뱅주의 예정론은

논리적으로 가장 일관된 교리를 보여줌과 동시에

탁월한 심리학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베버는

이렇게 탄생한 세속적 금욕주의를 자본주의 정신과 연결짓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그가 추적한 역사적 자료는 리처드 박스터의 <기독교 훈령집>(1673)이라는 신학적 저술이었습니다.

박스터는 성도들의 영원한 안식이 내세에 있으므로,

이 지상에서 은총상태를 확신하기 위해

주어진 각자의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

이것은 엄격하고 부단한 육체적 또는 정신적 노동에 대한 지속적인 강조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직업 없는 자의 삶에는

세속적 금욕주의가 요구하는

체계적, 조직적 성격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신이 원하는 바는 노동 자체가 아니라 합리적 직업노동임을 설파합니다.


여기서 베버는

청교주의적 직업관념에서 그 강조점이

언제나 직업적 금욕의 이러한 조직적 성격에 놓여 있지,

루터에서처럼 신으로부터 일단 부여받은 운명에 만족하는 데 놓여있지 않음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한 직업의 유용한 정도(신이 기뻐하는 정도)

첫째, 도덕적 척도,

둘째, 그 직업에서 생산되는 재화가 전체 사회에서 가지는 중요성의 척도,

셋째, 가장 중요한 척도인 사경제적 이윤성임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로써 직업 의무를 수행하는 것으로서의 부의 추구는 도덕적으로 허용될 뿐만 아니라

또한 절실히 요구되어집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당시 청교도들이 성서의 어떤 부분들을 취사 선택해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있는지를

베버가 보여주면서,

청교도의 직업(소명)으로서의 부의 추구가

당대의 담론적 구성물임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교주의는 유대교의 천민자본주의의 에토스와 구분되는,

합리적인 시민계층적 기업과 합리적인 노동조직의 에토스를 획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베버는,

노동을 소명으로,

은총 상태를 확신하기 위한 최선의, 유일한 수단으로 파악함으로써

그 규범에 심리학적 동인을 부여했지만,

한편으론 기업가의 화폐취득도 소명으로 해석함으로써

노동계급에 대한 착취를 정당화했음을 간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논문의 말미에,

금욕주의가 이윤추구와 결합하게 되면서,

선과 악의 아슬한 경계에 위치하고 있음을 염려하면서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의심스러운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베버는 물적 토대를 중심으로 역사발전의 보편법칙 속에서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마르크스와는 다르게

서유럽의 고유한 사회적 양식으로 근대 자본주의를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의 시대적 에토스로서의

근대 자본주의 정신과 프로테스탄티즘의 세속적 금욕주의와의

선택적 친화력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베버가 도달한 근대 자본주의 정신의 독특한 특징은

합리주의적 개인이, 금욕적인 직업윤리를 가지고,

반쾌락주의적 노동윤리 속에서,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생활유형을 운용하는 것입니다.


베버식의 논의를 적용하자면,

이 때의 합리성이 도구적 합리성으로 전락하지만 않는다면,

이것을 제어할 장치를 적절히 마련하기만 한다면,

자본주의에서도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체적 삶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본주의를 거스르며 사는 것, 자본주의적으로 사는 것과

근대 자본주의 정신을 실현하면서 사는 것은

어디에서 갈림길이 생기는 것일까요?


좀바르트에 이어서 베버를 만나는 거라,

여러 샘들의 메모에서 이 둘을 비교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자본주의 형성에 있어 한쪽은 사치에, 다른 한쪽은 금욕에 주목한 거라면,

이 양극의 정동은 어떻게 조우하고 연결되면서 자본주의 형성에 관련되는 것인가?

그래서 당대에는 논의의 차원이 달랐던 마르크스보다는 좀바르트와의 논쟁이 더 치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선 저도 여전히 질문을 안고 가고 있습니다

좀바르트의 <근대 자본주의>가 계속해서 뒷목을 잡지만, 흠 지금 당장은 모른 척 하고 싶네요^^      


베버는 자본주의가 이렇게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초국적 금융자본으로  세계를 횡단하며 글로벌자본주의가 가속화되는  지금 , 여기에

그의 통찰은 어떻게 소환될 수 있을까요? 

구체적 질문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이 이번주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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