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프로젝트 <以文서당>은 '한문' 원전의 텍스트를 읽어나가며 한문의 세계, 동양고전의 세계를 탐사해나가는 한문강학의 場입니다. 2012년 <논어>,<대학>,<중용>, 2013년 <맹자>에 이어 2014년<사기>, 2015년 <사기>&<장자>를 읽었고, 2016년에는 다시 <중용>,<노자>,<주역>을 읽었습니다. 2017년에는 두번째 <맹자>를 읽었습니다

<주역>2분기8회-臨괘,觀괘

2018.07.07 08:10

게으르니 조회 수:57

주역이 재미있는 것은 그 괘 하나만으로 무궁무진한 상상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무궁무진하다고 하여 정해진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완전 기본으로 정해진 것은 ㅡ(요것은 陽) --(요것은 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에서 위로 본다는 것도 있다.

8괘라고 하여 여덟 가지의 상(자연의 모양이랄까 여튼)이 있는데

이 상을 엎어치고 매치고 하면서 총 64괘를 만들었다.

그 64괘를 완전한 연결로 해석한 전(서괘전)이 있는가 하면

"기술적인 면에서부터 철학적인 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고찰"란 전(계사전)도 있다.

하지만 그 전들을 볼 깜냥은 안 되고

그냥 단독으로 한 괘를 딱 떼놓고 '완미'해 보는 것만으로도 주역을 읽는 재미는 쏠쏠하다.

2017년에도 주역 읽는다 했고 올해도 주역 읽는다 했는데 아직... 읽는다고 하기에는

너무 일천한 수준이라... 호기심 많은 무지랭이가 이것은 어떻게 읽는 그림인고..

싶은 심정으로 모르기 때문에 용감한 그래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치게 되곤 한다.


이번 주의 臨괘는 크다는 뜻을 품고 있단다. 

바로 앞의 고괘가 일이 있다이기에 일이 있으면 크게 벌어진다...뭐 이런 뜻이라고 할까나.

이 임괘의 구성은 지택림이니 하괘는 연못 상괘는 땅이다.

이 형상은 연못 위에 물이 있는 형상이니 일명 강기슭이라고 할 수 있다.

자... 강기슭, 하니 딱 문명의 4대 발상지가 떠올랐다.

그렇지, 문명이 시작된 곳은 거의 큰 강 근처 아니었던가.

문명은 아무래도 인간이 모여야 태동할 수 있다면, 강기슭에 모인다면 일 한 번 제대로 펼쳐 볼만한 때?

이 괘의 상에 대해 정이천은 

"천하의 물건이 가까이 서로 임한 것은 땅과 물만한 것이 없다."

천하의 물건 둘 중에 가까이 있어 케미 짱인 물과 땅이 만났으니 뭘 해도 크게 드러날 것이라는?

하여 임괘의 괘풀이는 크게 형통하고 정하니 이롭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8개월)흉함이 있으리라.

가장 형통할 수 있는 때에도 다가올 흉함을 경계하라는 말씀,

이것은 형통과 흉함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있다는 고대인들의 감각에서 비롯된 말씀?

그런 면에서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과는 반대일 미래를 예측하며 지금의 상황에서 대비하는 것?

이런 주제는 고전을 배우면서 늘 도달하게 되는 한 측면의 결론인데...

여튼, 임괘의 큰 성대함 앞에서 다가올 흉을 경계하는 지혜는 패스하고^^


효사로 들어가면

咸臨, 咸臨,甘臨,至臨, 知臨, 敦臨 등등

임하는 순간들이 줄줄이 납셔서 육효를 이룬다.

초구에서 상육에 이르는 각 효마다 그 상을 풀어 놓았다.

아래 자리에서 처하는 것에서부터 점점 위로 올라가면서 

처한 위치가 어떠하니 어떻게 처신해야한다는 경계의 말씀들이다.

나는 이 임들을 들으며 문득

뭔가 일을 할 수 있는 때(물과 땅이 만난 호기라 하지 않았는가)

우선은 사람들이 모아야 할 것이고 또 모이기도 할 것이니

그 때 어떻게 하면 일이 성사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그 일에 임할 역할, 즉 맡아야 역할로 이 괘가 읽혔다.

어떤 이는 초구의 함임으로 꼭 바라던 일을 만나(감동하여 임함) 마음에 일에 딱 붙어있는 정한 상태이고

어떤 이는 구이의 함임으로 더구나 능력까지 있어서 다른 사람들 눈에 드러날랑 말랑하는 상태

어떤 이는 육삼의 감임으로 경력이나 나이는 일에 경험이 있으나 아무래도 의욕이 아래 초구 육이만 못해서

그저 예의만 차이는(기쁨으로 임한다) 상태

어떤 이는 육사의 지임으로 초구와 구이와 함께 무언가 해보리라 지극한 심정일 상태

어떤 이는 육오의 지임은 이 사람들과 함께 하려면 어떻게 배치를 할까 큰 그림을 그릴 줄은 아나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는 상태

어떤 이는 상육의 돈임으로 이미 해 본 적이 있는 일을 또 하게 되는 형국에 선 상태

뭐 이렇게 꿰 맞추면 어느 괘나 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임괘에서 만난 이 상태들이 지지고 볶으면서 어떤 일인가 해낼 것이고

그 일 속에서 각자 자신의 자리와 그 자리에서 엮어야 할 일을 볼 수 있다면

임괘의 점괘를 받았으니 분명 형통하게 길한 결과를 맞이하지 않을까?

주역의 편찬차들(오랜 인류)은 인간사에서 이런 이치를 터득하고

자연물 중 물(연못)과 땅의 형상에서 따와 이런 그림을 그리고 지혜로 새긴 것은 아닐까?


觀괘는 임괘에서 임하였으니 볼만하다로 우선 풀어본다면

임괘에서 한 일을 보는 것인데

이때, 봄은 내가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을 포함하는 의미라고 한다.

자, 임괘에서 임하여 일을 펼쳐졌으니 당근 그 일의 추이를 보아야 한다.

나는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이 보여져야 할까?

책에서는 임금과 신하 백성들로 풀었는데...

나는 임과 연관 일이 보여지는 모습으로 읽혔다.

관괘의 효사는 보여지는 것이 관이불천 유부 옹약이라

(관은 손만 씻고 제수를 올리지 않았을 때처럼 하면 백성들이 정성을 다하여 우러러 존경하리라)

보여지는 일이 정성을 다한다는 기운을 주기 위해서는

제사상이 모두 차려지고 제사를 지내기 직전의 경건하고 엄숙한 상태의 모두 우러러봄처럼 해야 하는 것.

큰 일을 해내는 데 온 몸을 그 일을 해내는 데 집중하라는 말로 들린다.

이 때, 온 몸은 하나에서 열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살피는 집중력을 말하는 것 아닐까?

물론 혼자 그렇게 할 수 없다.

제사상이 차려져 제사 지내기 직전 그 일을 이루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일에 엮이고 마음이 엮이고 정성이 쌓였겠는가.

그러고 차려진 제사상에 앞에 선 제주와 그 자손들.

그들이 드러내는 아우라를 상상해보면.....

문든 작년 촛불집회가 떠오르면서 그 당시 '질서'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많은 일이 떠오른다.

누구라도 올 수 있도록 준비했던 행사, 끝나고 쓰레기 한 톨 안 남기자는 합심... 등등

그런 마음의 정성이 뭉치면 볼만한 일이 터지고야 마는 것 아닌가.


관에도 줄줄이 관이 따라온다.

童觀, 闚觀, 觀我生, 觀國之光,觀我生, 觀其生

에고... 이 관의 행렬은 또 무엇인고...

이 관은 보는 이들의 수준도 있고 보여지는 형상도 있고, 그리고 내가 보는 것, 보여지는 것을 다 포함하고 있다.

그 보여짐에서 포인트는 보여지기가 光하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기를 봄에 덕행을 쌓고 행위를 연마함의 결과일뿐,

그렇다면 관괘는 그 일에 임하여 부단하게 자신의 행위와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마음가짐을 되돌이켜 살피는 것으로

드러나는 보여짐이라는 것이다.

일을 만나 자신이 그 일에 어우러짐이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


이렇게 임괘와 관괘를 풀어넣고 나니 뭐... 별다를 것 없잖아 싶기도 하다.

그러나 어쩌면 이 별다를 것 없는 것, 상식적인 것, 혹은 이치가 그런 것을

체득하지 못하고 사느라 우리는 이렇듯 몸살을 앓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풀고나니 주역을 먼나라 딴 얘기기 아니라

지금 내가 속한 곳에서 늘 완미하여 사사물물에 응하는 지혜로 적용해봄직하다.

그런 면에서 주역은 "손 때 묻은 오래된 그릇"(신영복)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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