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인학당

<리인학당>은 동양고전의 베이스, 사서를 읽는 서당입니다. 한글번역본으로 완역하되, 중요한 문장들은 서당처럼 원문으로 읽고 해석합니다. 뿐만 아니라 1년에 한 번 여행도 하고, 사서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교양서도 함께 읽습니다.

<논어와 공자> 13회 후기

2018.06.02 23:13

이라이졍 조회 수:71

<태백>

 

2시간 내 끝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태백>편은 의외로 이야기꺼리가 많았습니다. 저는 배병삼 선생님의 해석을 포함한 여러 부분에서 갸웃했습니다.(...제가 워낙 결석이 많아..차마 무엇이 갸웃한지도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

저는 <禮>라는 개념과 주체성이 아직 잘 연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禮가 중용의 보호장치로 기능하여 과와 불급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禮라는 것은 외부적인 것, 인간 관계와 사회 속에서 약속된 어떤 형식적인 측면이 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배병삼 선생님의 나 속에 깃들인 것(,) 일 수도 있다라는 것이 선뜻 동의되지는 않았고, 그러다보니...오히려 위 문장에서는 禮보다는 내재적이고 주체적 성격이 강한 ‘仁이 자리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태백>편의 별 5개짜리 문장 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에 대한 해설로 질서를 갖추기 위한 조건인 (, 하향적이고, 땅의 논리로 향하는) 禮라는 해석은 결국 예를 지킴에 있어 주체성이 주요한 작용요소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저는 헷갈리지만 뿔옹샘은 예에 대해 많은 깨달음이 있으셨다니 뿔옹쌤의 에세이에 기대볼까 싶습니다.

 

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이 문장은 정말 멋집니다. 정치를 논하는, 사람의 도리를 논하는, 몬가 딱딱할 것 같은 논어가 사실은 좀 감상적이고 관대하고 풍류가 있는 말씀인가 봅니다. 한편으로는 이 문장과 이 문장에 대한 배병삼 선생님의 해설은 고전공부란 세계 인식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면서 동시의 미래의 창조입니다.”라고 했던 신영복선생님의 문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모든 고전 공부는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 그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독자 자신을 읽는 삼독이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텍스트를 뛰어넘고 자신을 뛰어넘는 탈문맥이어야 합니다.”

 

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嘗從事於斯矣

이 문장 익히면서 세콰이어쌤이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능하면서도 능하지 못한 이에게 묻는 거..어떤가요? 이런 경우가 참 드물지요?’. 이 질문 하나에 우리는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잘 알면서 모르는 척하면서 물어 자신의 앎을 좀 더 완성하는 것이라 해석하기도 했고, 내가 더 많이 알지만, 함께 하는 공동체가 더 좋은 결과를 내거나 또는 공동체의 방향을 분명하게 공유할 수 있기 위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기에....공자의 시대를 추측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경우에 비춰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꼭 나눌 필요는 없겠지만, 내 앎을 완성하고자 하는 목적보다는 공동체의 앎과 이해가 높아지는 의도의 질문이 더 중요한 (또한 효율적인 ㅎㅎ ) 듯 합니다.

 

子曰 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子曰 篤信好學, 守死善道. 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우쌤이 별 5개라고 쎄콰이어쌤이 전하신~ 두 번째 문장을 포함하여 위의 두 문장으로 제 갸웃은 절정을 향했습니다. 백성들은 따르게 할 수는 있어도, 알게 할 수는 없더라는 생각은 법가와 어떤 본질적 차이가 있을까요? 엄한 법 앞에서는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것과, 예 앞에서 남들도 하니 까닭은 알 수 없으나 하는 것의 차이가 유의미한 것인지..., 위태하고 어지럽고 도가 없을 때에 오히려 선비로서 그 역할을 다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몸을 숨겨 유유자적하는 것이 아니라 도를 닦으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긴 하나...왠지 몸을 지킴으로 효를 행하는 것이...세상 젤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아서......하악....위 두 문장 한 번씩 째려보았습니다.

 

벌써 리인학당 시즌 16번 중 3번 밖에 안 남았는데...지금에서야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다 이해하지 못해 문장들이 다가오지 않고 헷갈리나 부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깊어지기 전에는 그냥 호,불호라고..'난 이 문장은 좋고, 저 문장은 별로다.'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후편 12편 모두를 읽으면 지금은 좀 이해하기 어려웠던 문장들이 그 때는 또 다르게 다가 올 수도 있고 좋아질 수도 있는데, 벌써 모든 문장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거...이건 그럴 수 없는 거인 듯 합니다. 이상한 결론이지만 조바심 내지 말고 후편 끝까지 하자는 스스로의 결심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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