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인학당

<리인학당>은 동양고전의 베이스, 사서를 읽는 서당입니다. 한글번역본으로 완역하되, 중요한 문장들은 서당처럼 원문으로 읽고 해석합니다. 뿐만 아니라 1년에 한 번 여행도 하고, 사서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교양서도 함께 읽습니다.

<논어와 공자> 계씨편 후기 (+여행후기)

2018.11.13 15:54

가마솥 조회 수:67

포루투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하여 Transit으로 헬싱키 공항에서 4시간이 주어졌다.  공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 핸드폰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몇몇은 노트북을  들여다 보기도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디지털 경험을 톡톡히 했다. 

 

해외는 대부분 출장으로 가는 것이어서 주어진 일정대로 따라 가면 되었는데, 이번에 여행은 여행지까지만 안내를 하고, 그 지역에서 가보자 하는 곳은 각자 알아서 가는 반 배낭여행식이어서 스스로 정보를 파악해야 했다.  공항에서 차를 렌트하고 그곳에서 지도를 구하거나 호텔에서 City Map을 보면서 놀러 다닐 곳을 찾은 경험을 살려서 호텔 프론트로 내려 가보니...지도가 하나도 없다 !

 

호텔에서 City Map은 프론터에 말해야 직원의 서랍속에서 꺼내 준다.  예전에처럼 다양한 정보가 있는 많은 종류의 City  Map은 프론트에서 이미 하나도 없다. 주변에서 가볼만 한곳의 정보는 TripAdivisor라는 어플이 도시 전체뿐만아니라 내가 서있는 현장 주변에서 가볼만 한 곳을 실시간 정보를 실어서(기다리는 시간 포함) 또 지난 이용자들의 평가까지 넣어서 제공한다.

 

가는 방법은 Citp Map에서 전철이나 버스 노선을 찾을 필요도 없다. 걍 구글 Map에서 목적지를 치고 도보/기차/버스/ 노선과 소요시간을 보고 고르면 된다. 이미, 최적화된 선택지를 보고 선택만 하면 된다.  혹시 편하게 가고 싶어서 과거처럼 택시를 부르고 기사에게 목적지를 설명하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다.

헨드폰에 Uber를 깔고 가고 싶은 목적지를 선택해서 우버택시를 부르면 운전기사가 매칭되고, 기사의 정보(남녀/평점/언어구사종류..등등)와 자동차 종류, 번호가 제공되어 내가 선택하면, 그 자동차가 지도에 뜨고 내게로 오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돈은 미리 예측된 범위내에서 미리 등록한 카드로 결제된다.  요금으로 실랭이 할 필요도 없다. 특히 4명이 타고 다니면 어떤 때에는 대중교통비용보다도 비용이 저렴하기도 하다.

 

여기에 호텔스닷컴이나 티켓닷컴만 깔면 세계를 혼자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가.....

여행 처음에 이런 디지털 세상의 혜택에 환성을 지르다가 점점 불안해 진다.  뭐지 ?  이건 ?

오호 !   이 디지털에 묶여 있는 (노예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곤 흠칫 했다.

 

베터리를 항상 체크하고 있다.  이제는 헨펀이 베터리가 몇 % 남았냐에 신경이 곤두선다. 이게 없으면 겁부터 덜컥 난다 !!!!!  지갑보다도 헨펀이 더 중요해진다. 그 때문에 불안해 진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여야 할지.......

 

읽으려고 들고간 책에서 이반 일리치가 말한다
'....이 가난은 산업 생산성이 가져다 준 풍요에 기대어 살면서 삶의 능력이 잘려나간 사람들이 겪여야 하는 풍요속의 절망이다'

 

TV가 책을 읽고 사유하는 인간을 빼앗아 가고,

컴퓨터는 손글씨는 불편하게 하고

헨펀이 전화번호의 기억을 지우고,

네비게이션이 우리 몸속, DNA에 녹아 있는 공간감각을 무디게 하고

무엇보다도 많은 SNS들은 사람들을 표준화하거나 한가지 방향으로 순식간에 몰아 간다.

 

온갖 디지털 장비들이 아주 가까이에서 인간의 능력을 없애고, 인간을 쓸모없게 만들어 가는 세상의 흐름 속에 우리가 살고 있고 점점 더 가속화 되어 갈 것이 분명하다.  그런 세상에서 공자가 말하는  '道가 있는 세상'을 어떻게 판단할까 ?

 

孔子曰

天下有道則禮樂征伐 自天子出

天下無道則禮樂征伐 自諸侯出

自諸侯出 蓋十世希不失矣

自大夫出 五世希不失 矣

陪臣執國命 三世希不失矣

 

天下有道則政不在大夫 天下有道則庶人不議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삼대는 커녕 몇 년도 못갈 수도 있고, 또 나라의 흥망이 有道, 無道에그 자체에 달려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그 무엇'에 달려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언가 인식하지 못하는 커다란 쓰나미 속에 있는 느낌....

요즘 세상의 큰 흐름인 디지털, 새로운 그 무엇에 의존하지(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인간이 가진 근본 능력, 스스로 사유(思)하고 스스로 움직이는(行) 능력을 키우거나 적어도 유지하는 것인데.......방해되는 물건들이 주변에 자꾸만 생겨나니......호기심이 자극되어 무시할 수도 없고.......그 것 참 !

 

여행 마지막 날 리스본에 있는 성 조르쥬 고성(古城)에서의 석양과 귀국 비행기에서 본 일출이 겹쳐진다.....

시차적응하려면 자야 하는데, 잠은 안오고 이런 저런 생각 속에서, 한 인생에서 석양과 일출을 모두 맛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 보자고 다짐으로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추신 :비행기에서 한잠도 자지 않아서리, 아직도 역시차(逆時差)에 고생......밤이 무서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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