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대중지성

經(경)의 간결함에 대하여

2018.04.04 09:36

느티나무 조회 수:102

불경의 언어는 간결하고 쉽다.

그래서 모호하다.

읽다보면 최대한 단어의 사용을 줄이려고 의도한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 간결한 말은 읽는 사람에게 더없이 많은 해석을 만들어 낸다.

각자 다른 환경과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각자의 언어를 가지고 자신의 현실 속에서 그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갖가지의 해석들은 다시 그 원리로 돌아온다.

이것이 반복되어 몸에 베게 되면 삶으로 재현 된다.

쌍윳다 니까야의 간결한 언어는 이런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공자의 말은 간결하다. 그러나 그것을 해석한 주희 개념들은 어렵다.

그 시대의 그 상황에서 지식인의 고민이 만들어낸 개념들이니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왜?

그와 같이 해석하고 고민하여 공자의 말의 뜻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인가?

그것은 어쩌면 주희의 삶의 방식이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쌍윳따니까야를 읽으면서 이진경의 해석을 같이 읽는다.

경의 간결한 언어들과 이진경의 박학다식하고 다양한 많은 언어들이 대비된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복잡해진 것일까?

너무 많은 지식들에 점유된 탓에 오히려 우리는 간결하고 보편적인 말이 더 어렵기때문일까?

우리가 단지 지식인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고은이가 던진 질문이 여운이 남는다.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에 나오는 오무는 인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오만한 인간도 오염된 환경도 심지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종자들 까지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나우시카는 오무를 사랑하게 되지만 오무를 경외하지는 않는다. 중생으로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살과 도 같은 오무를 통해서 보게 된 것이다. 나는 동물이 죽는 것이 가엾어 육식을 머뭇거리게 된다. 이것은 인간의 오만함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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