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대중지성

6회차 세미나 후기

2018.04.18 03:10

은주 조회 수:109

1. 불교의 세계관 - 6처


  ‘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붓다의 대답은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 즉 오온(五蘊)이다. ‘나’라는 존재는 물질[色], 느낌[受], 지각[想], 형성[行], 의식[識]의 다섯 가지 무더기[蘊]의 집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영원불멸하는 ‘참 나’라던가 ‘자아’ 같은 없다고 한다. 연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같은 중생들은 ‘나는 있다’라는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자아실현이라는 말에 휩쓸린다. 그러한 자아의식이 일어나면 감각기능들이 출현하게 되어, 감각의 주관인 6내처가 형성된다. 그러면 감각의 객관인 6외처의 형성도 함께하여 6입처-6외처(12처)가 형성된다. 붓다는 이 12처가 일체(一切), 세상 그 자체이고, 이러한 감각작용의 범주 밖에 있는 초월적 존래란 없다고 선언했다.

  붓다는 12처의 가르침을 통해서 세상, 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안과 밖이 만나는 것, 즉 눈과 형상이, 귀와 소리가, 코와 냄새가, 혀와 맛이, 몸과 감촉이, 정신과 사실이 만나는 것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세상이든, 존재든, 일체든 결국 ‘나’의 문제를 떠나서는, ‘나’라는 조건을 떠나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세상이나 일체라는 개념적 존재를 12가지 법, 즉 여섯 가지 안의 감각장소(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정신意)와 여섯 가지 밖의 감각장소(형상色·소리聲·냄새香·맛味·감촉觸·사실法)로 해체해서 보면 무상·고·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알고 보게 되고 괴로움이 끊어질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2. 세미나 질문 : 공부를 한다는 것 vs. 놓을 수 없는 ‘나’


  무상, 무아... 모든 것이 해체되면서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질문이 있었다.

  공부를 하는 이유가 ‘새로운 나’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자아의 허상을 가지면 안 된다.’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나일텐데... 언어의 환상에 빠져 버린건지 나를 제외하고 그 무엇도 생각할 수 없는 거 같다.


  새김을 한다 = 알아차림만 있다 = 알아차릴 때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연쇄가 있다는 것을 알아라 

 

  실제로 공부하는 자신을 돌아보면 인격이 훌륭해지는 것은 아니고 아는 것만 많아져서 고집만 늘고 말빨만 늘어나고 오히려 자아를 붙잡고 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공부 왜 하지?’ 이런 것을 비쳐보는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 진정 공부의 목적이다.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을 때 배움이 일어난다.

  늘 나와 다른 생각들이 치고 들어오고 다른 경험들이 치고 들어오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을 만날 수 있는, 나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닌, 연기가 주는 마주침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닐런지.

  공부를 통해서 착각과 망상에 빠질수도 있고 자아도취에 빠질 수도 있는데, 늘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또한 세상이 부여하는 네이밍에 대해서 의심하고 경계해야하는 것 같다. 스스로 무언가로 규정해버리면 다른 존재가 될 수 없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계속 새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 을 잊으면 안된다.

  무언가를 계속 규정할 수밖에 없지만 또 계속 그것을 넘어서려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3. 글쓰기에 관하여


➀ 의미가 불분명한 문장- 글을 어느 정도 완성하고 나면 소리내어 누군가에게 읽어준다는 생각으로 읽어본다. 주의할 것은 입말처럼 이말했다 저말했다 하면 안된다는 것. 자기 글을 객관화 시켜보면 잘못된 문장들이 눈에 들어오기 된다.

구조 - 서론, 본론, 결론을 잡는 것

   구성 - 결론으로 가기 위해서 자기가 할 말을 순서와 배치를 잡아보는 것. 결론에 도달하도록 여정이 짜임새 있고, 마치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각 문장이 제자리에 가 있는지. 결론이 앞에 나와 있으면 안 됨. 더욱 설득력이 있는 글이 될 수 있음.


“<글을 잘 쓰고 싶다>이것도 욕망인가요? 선생님" 

"잘 쓰고 싶어야죠. 욕망을 버려야 하는 것 아니구요. 노력은 안하고 잘 쓰고 싶기만 하면 안되지. 10번은 고쳐와 봐라. 이 중에서 가장 잘 쓴 글이 될 것야. 멋진 글을 원하는 건 아냐. 내가 읽고 잘 정리하는 걸 원하지. 나의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에게 자극이 되는 거, 다른 사람에게도 공덕을 쌓는 것이기도 하다."


자유 분망하고 거침없는 인생을 살면서 일필휘지의 즉흥시를 지었던 이백, 그런 이백과는 달리 열 번을 고치고 또 고쳤다는 두보.

이백도 두보도 아닌 우리는 최소한 두보처럼 고치고 고치고 고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요요쌤의 당부였습니다 ^^


P.S.다음 시간은 『쌍윳따니까야』 4부 남은 부분과 이진경 『불교를 철학하다』 11, 12장을 읽고 메모를 올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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