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장편세미나

<금병매>5권 후기 생존의 도구로서의 성

2017.11.24 19:28

코스모스 조회 수:184

 생존의 도구로서의 성

 

이제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먹고 마시고 섹스하는 지루하고 질퍽한 이야기들이 이제는 삶의 이야기로, 생존의 이야기로 읽힌다.

 

<금병매>의 서문경의 여인들은 저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섹슈얼로 전혀 어필하지 못하는 첫째부인 오월랑은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자식을 얻고 싶어 한다.

임신을 하기 위하여 약을 먹고 기도를 하고 길일을 받아 서문경을 꼬인다.

오월랑은 생존을 위해 아기가 필요하고 아기를 갖기 위해 서문경과의 섹스가 필요하다.

 

최고의 요부 반금련은 어떠한가.

그녀는 매우 음탕하여 음심으로 가득하지만 서문경과의 관계에서는 서문경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있는 대로 성질을 부리고 욕심을 내지만 서문경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고 어떤 고통도 감수한다.

가문도 없고 돈도 없는 반금련이 서문경의 여인으로 변함없는 권세를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서문경의 성욕을 남다르게 만족시켜주는 것뿐이다.

서문경과의 섹스는 반금련에게는 곧 생존 그 자체다.

 

한편 성욕을 쫓아 돈도 바치고 벌거벗은 몸으로 얻어맞으면서까지 서문경의 여인이 된 이병아는 아들을 낳자 아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아들을 낳고 자신에게 집중되는 서문경의 총애도 이병아는 부담스러울 뿐이다.

다른 부인들의 시샘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이병아는 자신을 찾아온 서문경을 다른 부인들의 방으로 억지로 보내는가 하면 반금련이 아들 관가를 놀래게 하고 자신을 음해하여도 한마디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한다.

아들의 존재가 자신의 입지를 지켜주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아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늘 노심초사한다.

 

6명의 부인들에 그 하녀들, 기생 그리고 하인의 부인까지 소설 속의 서문경의 정욕은 끝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그 많은 여인들을 돈과 섹스로 다스리려다 보니 서문경도 돈도 딸리고 정력도 딸린다.

급기야 서문경은 용하다는 정력제를 복용하고 그짓을 한다.

한번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다.

씀씀이도 과하고 색도 과하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서문경의 종말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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