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장편세미나


욕망에 신들린 인간들의 추악한 몰락


친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작했던 <금병매>읽기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9권에서는 문제적 남자 서문경이 과도한 섹스와 약물복용으로 죽으면서 서문경의 가문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몸에서 이상신호를 계속 보내는 데도 끊임없이 욕망만을 쫓던 서문경은 추악한 꼴로 죽음을 맞는다. 서문경이 죽자 서문경 주변의 인물들을 저마다 제 살길을 도모하느라 바쁘다. 하루가 멀게 서문경의 집에 드나들며 서문경 덕으로 살아가던 응백작은 바로 등을 돌리고 주인을 바꾼다. 돈을 챙겨서 도망가는 하인부터 재물을 챙겨서 도망가는 첩들까지 서문경 주변의 인물들이 서문경 사후에 벌이는 행태는 정말 경멸스럽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반금련의 욕망에 신들린 짓거리는 단연 최고봉이다. 반금련은 서문경이 죽은 후에 사위랑 틈만 나면 붙어 먹었을 뿐만 아니라, 오월랑에게 그 사실이 들통 나서 팔려갈 처지에 놓였을 때조차도 음욕을 해소할 대상을 찾는다. 오죽하면 전남편 무송의 동생인 무대가 형의 복수를 위해 접근하였는데도 무대와의 황홀한 섹스를 꿈꾸며 무대와 결혼하려고 했겠는가. 결국 금련은 무대의 손에 비참하게 죽고 만다. 욕망에 눈먼 인간들의 추악한 짓거리들은 참으로 한계가 없다. 물론 남편에게 의리를 지키는 오월랑도 있고 끝까지 금련에게 한결같은 의리를 지키는 춘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들에게는 신의나 도리같은 건 없었다.

 

<금병매>의 말미로 갈수록 소소생은 소설 속에서 인지상정과 권선징악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두 가지 주제보다 우리를 더 흔드는 것은 <금병매>의 추악한 인간들의 모습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해도해도 너무한 금련의 행태를 보며 우리는 정말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현대의 우리는 엄청나게 다양한 방법으로 더욱 더 추악하고 섬세하게 욕망에 신들려 살고 있지 않은가.

 

세미나 초반에는 우리가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무엇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 그런데 3달여를 읽어가면서  <금병매>에서 우리는  뜻밖에도 욕망에 눈이 멀어 어리석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욕망에 휩싸여 이성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추악한 몰락을 맞게 될 것이다.  이성으로 살아가려면 역시 공부가 답이겠지.  이리가도 저리가도 모로가도 결론은 언제가 공부가 된다.ㅠㅠ


<금병매>세미나는 10권을 읽고 에세이를 쓰고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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