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집중세미나

실제로 사육되고 도축되는 끔직한 이야기 대신

서로 다른 동물에 대하여 왜 다른 인식을 가지게 되며 어떻게 그런 인식이 형성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인간의 인식은 스키마라 하는 일종의 인식틀을 가지고 사고하게 되는데

이 틀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학습과 환경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것이고

알게 모르게 규정되어진 이런 인식의 틀을 넓혀 나감으로써

우리는 숨겨진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폭력적으로 주어진 기존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비가시성의 이데올로기하에서

육식을 선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이 아닌 당연함으로 여기고 있는 현실을 각성하기에는

다소간의 충격요법이 필요한 면도 분명 존재하지 않을까 싶었구요.

비가시성의 폭력성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언어적 표현이 우선되어야 하기에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다소 과한 표현일지라도 그것을 규정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육식 뿐만 아니라 여러 주류적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자신의 신념으로서 소수자의 삶을 선택한 생활은 주변에 다소 버겁고 힘든 모습으로 비춰줄 수 있겠지만

그 신념이 더 확장되고 다수가 인정하는 삶이 되기 위해서는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적절한 방법으로의 확산이 필요한데

직접 부딪히는 현실 속에서 이런 문제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지배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신념으로서의 채식주의는 주변의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과

논쟁의 중점에 서고 싶지 않은 부담감으로 인해 많은 부분 침묵하게 된다는 경험담도 이야기 되었습니다. 

그러나 채식주의가 올바른 신념이 아니라 한 개인의 취향으로 취급되는 순간

 폭력적 육식주의의 사회적 문제점들은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소수자의 신념을 다수가 불편하지 않게,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는 지속적으로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만

 소수자가 연대하여 비가시적 문제들을 수면 위로 떠올리고

개개인은 연대 속에서 스스로가 내공을 키운다면 주변의 불편함은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겠다는 이야기도 나온 것 같네요


어떠한 면에서는 내가 소수자의 입장에 설 수 있는 일이지만

동물과의 관계속에서는 여하간 인간의 절대 다수는 강자의 입장에 서 있을 것입니다.

동물의 고통과 과잉의 식육에 대해서는

채식주의자이건 아니건 작금의 육식주의가 판치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한번 쯤은 낯설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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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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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히말라야

2018.08.09
15:24:28
(*.98.51.224)

다시 생각해도 금붕어를 어항에 넣어 키우지말라는 법안은...참 기특한것 같아요..윤리적 사회란...윤리적인 감수성이...커가는 사회겠죠!

달팽이

2018.08.09
15:44:28
(*.167.33.81)

세미나가 진행될수록 고기가 동물로 보이는 불편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히말은 처음부터 요런 걸 기대하고 세미나를 개설했겠죠??

비가시적인 것들의 가시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니

조금 괴로워질 수밖에 어쩔 도리가 없을 듯하네요

채식하는 친구들이 새삼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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