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인학당

3월 리인학당 1강 후기 - 내가 배워야 할 것이란...

2019.03.08 19:03

청량리 조회 수:201

리인학당은 공자의 말씀을 공부하는 곳이다.

그의 말씀은 기원전으로 올라가야 들을 수 있다.

공자는 스스로 부끄러워서 자신의 이야기를 구술하거나 녹취로 풀지 못했고

대신 총명한 제자들이 기억한 내용을 모아서 '논어'로 편집한다.

음, 마치 예수의 말씀이 전해지는 구도와 어째 비슷하다.

그게 뭐 중요한가. 그 말씀을 들은 사람은 수천이 넘겠지만 그 처럼 산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게 중요한거다. 말씀은 어쨌건 그의 것. 그 말씀을 어떻게 내 것으로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게으르니샘은 첫 강에서 온고지신을 짚어 주었다.

옛 것을 따뜻하게, 그리고 새 것은 차갑게 하라는 뜻이다.

공자의 말씀이다.

따뜻하다는 건 말랑말랑하다는 거고 살아있는 거다.

흔히 옛것은 이미 죽은 것, 과거의 무엇으로 생각하는 게 

공자는 그게 아니라, 옛것을 따뜻하게 살아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라 했다.

그렇다면 차가운 것은 죽은 것인가? 아니다. 

북극은 죽은 무덤이 아니다. 거기에도 생이 있다.

다만 새 것을 차갑게 하라는 것은 정신차리고 보라는 뜻이다.

지금의 내가 나라고 하는 것, 내가 안다고 하는 것을 정신차리고 보라는 거다.

그러면서 공부는 안다는 걸 안다고 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거라고 공자는 말한다.

그게 앎이고 공부고 배움이란다.

자신이 무얼 아는 지도 모르고 맨날 난 잘 못한다고 잘 모른다고 하면서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

그렇다고 잘 모르면서 괜히 아는 척하면서 배우려고 하지 않는 태도를 경계하라는 게

공자의 말씀이다.

여기에 내 생각을 덧붙이자면 온고지신의 대상은 밖에 있지 않은 듯하다.

내 본모습을 보려면 내 과거를 알아야 하고 지금의 나를 계속 돌아볼 수밖에 없다.

배움의 대상은 결코 외부에 있지 않다.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공자나 예수의 말씀을 듣거나 배운사람은 수천에 이르지만

그거대로 행한 사람은 미비하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배움이나 공부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변하지 않는 듯하다. 매번 같은 실수를 하고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여기에 문득 들뢰즈가 말한 차이의 개념이 떠오른다.

같은 실수를 범하지만 그 속엔 어떤 차이가 있다. 사실 그 차이를 보는 것도 공부다.

온고지신이란 내 안에 차이를 생성하는 거다.


아, 여기까지 쓰고 보니 점점 말이 꼬이기 시작한다.

뭔가 스쳐가는 게 있어서 휘리릭 적다보니 논리적으로 맞질 않는다.

정리하자면 온고지신의 대상은 나에게 있고 그 안에는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즉, 공자의 온고지신은 들뢰즈가 말한 차이와 반복과 다를게 없다. 


리인학당에는 게으르니, 인디언, 자누리, 새은, 청량리가 있다.

외부강의가 아니라 리인학당에서 오히려 더 긴장된다는 게으르니샘.

손목과 몸이 아픔에도 끝까지 의를 지켜주신 인디언샘. 

논어를 처음 읽는 청량리, 두어 번 읽은 것 같은 새은

논어와 공자를 싫어하는 데 그 이유가 궁금한 자누리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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