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인학당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교제를 읽고 한자를 찾으며 有五而志于學 하기만 했나봅니다. 얼른 배움에서 한발 나아가 앞으로는 후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약 일주 전 리인 학당에서는 월간논어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첫날 강의 할 내용도, 저희들의 질문도 많아서인지 1강의 세 가지 텍스트를 남기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그 세 가지 텍스트로 시작이 됐고, 2강까지 들었습니다.

  한번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없었습니다. 모두 도움이 되는 말 같고 전부 맞는 말 같았습니다. 그런데 함께 얘기하다보면 왜? 어떻게? 굳이? 라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신기한 게 논어를 초등이문서당, 파지스쿨 그리고 월간논어에서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이럽니다.

  이번 월간논어에서는 전과 다르게 기원전 500년경 당시 상황을 곁들어 들으니 더 재밌습니다. 저는 솔직히 역사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 데 공자시대 때는 재밌더라고요. 가장 충격인 건 공자가 계속해서 돌아다녔다는 것입니다. 공자는 바위 위에 앉아 눈을 감고 있으면 공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당시 왕이 쓰던 세숫대야가 오늘날은 욕조라고 해석이 된 것입니다. 세숫대야의 가치를 뛰어넘는 현대의 욕조…….

 

1)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가 말씀하셨습니다.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때 옛것은 역사나 옛 지식을 말하는데 역사에 큰 흥미가 없는 사람으로서 참 슬펐습니다. 저는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신기할 정도이기 때문에 문장을 보고는 아 스승 되기 글렀나싶었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것을 () 알아야겠다 (알면 어떤 희망이라도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장에서 새로운 것이란 새로운 이치, 옛 것을 계속해서 재해석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제가 논어를 읽고, 생각하고, 현대에는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할까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제 맘대로 해석을 해서 좀 더 저의 경험을 비추어보자면, 니체를 읽고 생각하고 연극을 준비하는 것이 옛것을 익히는 것입니다(잘 읽고, 잘 익힌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뒤통수를 치고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얻었다면 이것이 새로운 것을 아는 것이고, 스승은 새로운 것을 누군가에게 가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쓰다 보니 익히기란? 익혔다고 할 수 있는 건 어느 정도지? 익혀야만 스승이 될 수 있나? 익히면서 스승이 될 수 있나? 질문이 생기네요. 첨에는 스승이 못 될까 아쉬웠는데, 배부른 소리였습니다. 읽던 논어 계속 읽으며 배움에 대한 조예를 넓혀야겠습니다.

 

 

2) 微生畝謂孔子曰: "丘何爲是栖栖者與? 無乃爲佞乎?" 孔子曰: "非敢爲佞也. 疾固也.“

미생무위공자왈 "구하위시서서자여? 무내위녕호?" 공자왈: "비감위녕야. 질고야."

미생묘가 공자에게 구 어찌하여 연연해하는가. 말재주나 부리는 것 아닌가?’ 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재주를 부리는 것이 아닌 완고함을 미워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미생묘가 말한 연연은 한자로 栖栖서서입니다. 서서는 바쁘다, 안전 되지 않다는 뜻을 가집니다. 미생묘가 공자에게 돌아다니며 말만 거창하게 한 것 아니냐고 물은 것입니다. 아마도 가만히 자신을 키우라는 말일 겁니다. 그러자 공자는 완고함을 미워한다고 했습니다. 강의에서는 이 완고함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어찌 보면 추상적인 단어들이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참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완고함을 싫어한다는 것은 안 되는 줄 알면서 안하고, 나와는 다르다고 피하려는 것을 미워하는 것이라 해석 했습니다. 즉 공자는 자신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던 자신을 불러주는 곳은 간다는 겁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사람 같습니다. 모두가 나의 말을 알아 줄 수는 없다 해도, 어찌 받아들이던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니 참 대단하면서 무모한 것 같습니다. 배움의 뜻을 가지고 그 뜻이 뚜렷해짐을 억누를 수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뚜렷하면 가능한 걸까요. 뭔가 이런 부분은 가능해지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짜릿? 하겠지만 많이 힘들 것 같아요.

 

  강의를 듣고도 정리를 하고 천천히 다시 보니 더 많은 생각들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한자를 모른 채로 강의를 듣고 나서, 한자랑 해석을 같이 보는 맛이 큽니다!

3강은 공자를 찾는 사람들이군요. ‘공자께서 남자를 만나다그 남자는 누굴까요? 빨리 강의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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