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인학당

4월 이달의 논어 3강 후기

2019.04.24 19:56

자누리 조회 수:45


1. 인기남 자로

이번 시간에는 자로와 관련된 문장을 배웠다. 자로는 논어에 42번이나 나오는 최다 출연자이다

자로는 건달 출신으로 공자학당에 입문해 공자와 평생을 함께 했으니 그 인생역전도 눈길을 끈다. 그래서 3강 제목도 '공부가 삶을 바꿀 수 있을까'이다. 

그리고 튜터쌤 말로는 현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제자라고 한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보다 솔직담백한 성격이라고 한다. 공자에게 남들은 하지 못할 말도 자로라면 어렵지 않게 건네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자로가 공자에게 만일 위나라에서 정치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겠냐고 질문하자 공자는 이름을 바로 잡겠다고 하였다

유명한 정명론(正名論)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원수지간이 되는 당시 정치현실에서 공자는 이름 또는 자리에 맞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자로는 이런 공자가 답답하다는 듯, “선생님은 참 현실을 잘 모르십니다요~”라 한다

물론 공자도 만만찮게 응수한다. “자로야, 군자는 자기가 잘 모르는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단다


공자 또한 자로에게는 격의 없이 이야기하는데 이런 장면들이 자로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켰을지도 모른다

나는 가장 재밌었던 장면이 다음과 같은 것이다. 

공자가 말년에 뜻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자 우울한 마음을 이렇게 말했다. “뗏목을 타고 바다나 떠다니고 싶구나. 아마도 나와 같이 갈 사람은 자로, 너겠지?” 

자로는 공자의 심정에 대한 눈치도 없이 공자가 자기를 믿는구나 싶어 그저 기뻐했단다(그럴리가?)

그러자 바로 그 자리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나보다도 용기있는 사람이지만 사리 판단은 좀 약하구나!” 

상황 판단이 약한지, 공자에 대한 사랑으로 콩깍지가 씌인 것인지, 자로는 공자에게 수시로 퉁박을 당하면서도,

아니면 수시로 퉁박을 당하기 위해, 최다 출연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것이다.

 

2. 자로에게 하는 공자의 잔소리, “공부해라~”


자로는 공자와 같은 노나라 출신으로 제자 중에서 가장 먼저 벼슬길에 올랐다. 그래서 어느 정도 벼슬 자리에 연줄을 대 줄 수 있었다

공자는 공부가 약한 사람들에게 이런 관직을 주는 자로가 못마땅해서 남의 자식을 망치려고 하느냐고 꾸지람을 하면

자로는 대놓고 '꼭 글을 읽어야 배우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대꾸하였다. (현대판 가족드라마에 잘 나오는 장면 아닌가?)


자로는 책 읽는 공부보다는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했고, 또 잘 맞았던 것 같다. 심지어 너무 많이 알게 되는 것을 싫어했다

여기에는 아는 것은 다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박관념 수준이었던 듯 보인다

이에 자로는 좋은 말을 듣고 그것을 아직 실천하지 못했는데, 행여 다른 말을 들을까 두려워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러므로 자로는 여러가지 면에서 안회와 반대이다. 위 구절은 실천을 중시하는 자로의 태도로 본받을 만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청량리는 아닐 수도 있다고 차분히 말했다. 안회의 실천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청량리는 실천이 곧 꼭 행동하는 것이거나 자기가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한다

'안회의 실천은 정치를 하는 것도, 자로만큼 활동적이지도 않는데 오히려 더 깊이가 있어 보인다

안회의 실천은 가난을 기꺼워하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오히려 자로는 자기 하고 싶은 것 위주로 하려는 실천이라고 볼 수 있다.'

청량리는 남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의견에 동의를 하는 것도 말을 하는 것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지 않으려다 보니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실천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한다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다. 청량리는 훌륭하다^^

 

3. 자로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이 공부가 부족하면?


공자는 행동파 자로가 언제나 걱정이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틈만 나면 너무 용기를 쓰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이를 테면 맨 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고 하면서 심지어 잘못되어도 후회하지 않으려는 사람과는 일을 같이 도모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이다. 물론 그런 사람은 자로이다. 

그리고 공부가 부족하면, 특히 공부를 계속하지 않으면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고, 자로에게 말하곤 했다

그 중 꼭 갖추어야 할 여섯 가지 덕목과 그 덕목이 부족하면 끼치는 폐해에 대한 말이 눈에 들어온다. 내 맘대로 정리해보았다.

1. 하려 하면서도 배우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착하지만 어리석은 사람

2. 지식을 쌓으면서도 진정으로 배우지 않으면 방자한 사람이 된다-오만한 지식인

3. 신임을 얻으려고 하면서도 배우지 않으면 오히려 남을 해치게 된다-사기꾼 정치인

4. 정직하려고 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자기 주장을 강요하는 사람이 된다-파시즘

5. 용기를 좋아하면서도 배우지 않으면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된다-깡패재벌

6. 강직하려고 하면서도 배우지 않으면 치우친 사람이 된다-꼰대?

(子曰 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對曰未也 居 吾語女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